포르쉐의 자신감..영업이익률 20% 달성 위해 신차 가격 올린다
포르쉐의 자신감..영업이익률 20% 달성 위해 신차 가격 올린다
  • 김태원
  • 승인 2023.03.17 15:00
  • 조회수 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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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올해 중반부터 출시될 차량의 가격을 상당한 폭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루츠 메쉬케(Lutz Meschke) 포르쉐 재무책임자(CFO)는 현지시간 13일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카(Autocar)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롭게 출시될 차량들에서 상당한 가격 인상을 할 것"이라며, "이런 인상은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룹의 CFO가 더 높은 마진을 위해 차량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메쉬케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미래에 출시될 전기차 가격이 10~15% 더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향후 출시될 마칸EV, 718 박스터EV, 카이엔EV 가격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포르쉐 마칸 EV (출처:포르쉐)
포르쉐 마칸 EV (출처:포르쉐)

사실 전기차 모델이 동급의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높은 가격이 책정되는 일은 통상적인 일이다. 때문에 포르쉐의 CFO가 언급한 15%라는 수치는 그리 높은 수치가 아닐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같은 독일 회사인 BMW 7시리즈 국내 시작가는 1억 5천만 원지만 EV 모델인 i7 국내 시작가는 약 2억 1천만 원이다. EV 모델이 동급의 내연기관 모델보다 30% 이상 비싼 셈이다.

 

통계적으로 보더라도 포르쉐가 언급한 15%의 수치는 높은 편이 아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6만1488달러였다. 이는 모든 승용차, 트럭 평균 가격인 4만9507달러보다 20% 이상 비싼 가격이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내연기관 모델보다 전기 모델이 15% 비싸다는 것이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CFO가 직접 나서 향후 출시될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비쌀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나 테슬라의 주도 하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가격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언은 더욱 이례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루츠 메쉬케 포르쉐 재무책임자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영업이익을 계속 추구할 것임을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가격 책정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포르쉐가 이런 언급을 한 것은 포르쉐의 '로드-투-20(Road-to-20)' 전략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로드-투-20이란 영업이익률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르쉐의 미래 전략이다.

 

지난 14일 포르쉐AG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포르쉐의 영업이익률은 18%로 전통 자동차 업체 가운데 1위였다. 이는 전년도 16%에 증가한 영업이익률이다. 포르쉐가 지난해 성장에 이어 앞으로도 일관된 가격 책정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을 창출해낼 것이라는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일각에서는 전기차 가격 전쟁이 한창인 오늘날 이러한 가격 정책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메쉬케는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도 현명한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브랜드와 강력한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상품성과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수요를 유지하며 가격을 인상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포르쉐 마칸 시작가는 5만 7,500달러(약 7,500만 원)다. 이번 발표를 토대로 예측할 수 있는 마칸 EV의 가격은 6만 3,250달러(약 8,300만 원)에서 6만 6,125달러(8,600만 원)이다. 한편, 마칸 EV의 출시는 2024년이 될 전망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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