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미산 전기차 판매 급증..현대기아 부진 이유는
올해 북미산 전기차 판매 급증..현대기아 부진 이유는
  • 송현진
  • 승인 2023.03.20 16:15
  • 조회수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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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에서 북미산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일환으로 도입된 새로운 전기차 세제혜택 규정이 본격 시행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업체별로 연간 20만대까지만 보조금을 지급하던 한도를 없애는 대신 미국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 혜택을 주는 것이다.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모델Y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모델Y

 

Experian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1월 전기차 판매량 상위 8대는 모두 북미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된다. 판매량은 순서대로 테슬라 모델Y 2만8833대, 모델3 1만7526대, 쉐보레 볼트 EUV 4만928대, 폭스바겐 ID.4 4만4049대로 지난해보다 251% 증가했다.

 

지난 1월 판매량 다섯 번째인 전기차는 포드 머스탱 마하-E로 총 3,286대를 기록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이 2,918대, 쉐보레 볼트 EV가 2,526대로 뒤를 이었다.

 

7,500달러(약 980만원)의 미국 연방 세금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배터리 소재가 미국 및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에서 수입해야 하거나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이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요구 사항을 맞출 수 있는 테슬라, 쉐보레,포드 등 북미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상대적으로 현대차에게는 악재다. 아이오닉 5는 2022년 7위에서 2023년 1월 9위로 추락했다. 현대차는 현재 전기차 전량을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한다. 기아 EV6 역시 2022년 8위를 마지막으로 올해 전기차 판매량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 아이오닉5
현대 아이오닉5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74%에서 57%로 떨어졌지만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계속 지배하고 있다. 쉐보레는 8.5%의 점유율로 1월을 마쳤고 포드는 7.7%, 폭스바겐은 4.6%의 점유율로 4위, 현대는 3%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iSeeCars.com의 수석 애널리스트 칼 브라우어는 오토 뉴스와 인터뷰에서 "20년 전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전기차 판매 추세가 지속적으로 정부의 인센티브와 연관되어 있다"며  "특정 차량에 강력한 인센티브가 부여되면 해당 차량의 판매가 상향되지만 그 반대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인센티브가 줄어들거나 없어지면 대상 차량의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1월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쉐보레 또한 작년에 볼트 EV와 볼트 EUV 가격을 인하하는 등 다른 요소도 작용하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정부 지원금과 깊게 관련될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하여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완공을 2025년 상반기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공장이 완공되는 날부터 즉시 인력을 투입해 공장이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퀵스트타트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뿐만 아니라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다차종 전기차를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현지 고객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발표했다.

 

송현진 에디터 hj.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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