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묘수..7월 전기차 판매 최대, IRA법 영향 無
현대차 미국서 묘수..7월 전기차 판매 최대, IRA법 영향 無
  • 서동민
  • 승인 2023.08.02 10:20
  • 조회수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가 7월 미국에서 6만652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괄목할만한 점은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가 3배 증가했다는 것. 현재 현대차가 미국서 판매하는 E-GMP 기반 전기차(BEV)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다. 

 

코나 일렉트릭도 판매 중이지만 코나는 미국에서 내연기관과 전기 모델 판매가 함께 집계되어 수치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판매량 집계에서 제외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구매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미국 정부가 올해 3월 IRA법을 발효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지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가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아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미국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했거나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사용했을 경우다. 각각 3750달러(한화 약 488만원)씩 제공한다. 최대 990만원가량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 맹점은 소비자가 직접 차량 등록한 경우가 아닌 리스 판매 차량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미국에서 아이오닉 5ㆍ6는 7월 각각 4135대, 1745대로 총 5880대다. 아이오닉6가 지난해말 투입됐지만 역대 최대치로 전년 동월 대비 197% 증가했다. 6월 판매량(4298대)과 비교하면 1500대가량 많다. IRA법이라는 악재를 맞은 상황 속에서도 리스 판매를 늘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 랜디 파커 CEO는 “아이오닉 5ㆍ6 및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동화 차량을 계속 투입해 고객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이런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매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상반기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굳건히 지킨 바 있다. 당시 IRA법 악재를 맞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낸 결과다.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카드는 3~5% 수준이던 리스 판매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카드였다. 리스용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지침을 반영한 판매전략이다. 

 

당초 리스 판매로 인한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분했지만 현대차가 내놓은 묘수는 미국 시장에서 유효하게 먹혀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건설하고 내년 10월부터 전기차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