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테슬라 충전소인 수퍼차저에 대항하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동맹이 결성됐다. 여기에 지난달 수퍼차저 이용 얼라이언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밟혔던 현대기아가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미에서 충전 네트워크 설치를 위한 자동차 동맹에 참가하는 업체는 현대기아 이외에 GM,메르세데스-벤츠, BMW, 스텔란티스, 혼다 등이다.
이 회사들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북미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북미 전역에 최소 3만개의 고출력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미국 표준인 CCS와 테슬라 충전 규격 NACS 커넥터를 함께 제공한다. 내년 여름 첫 충전소를 개장한다. 수퍼차저와 달리 모든 전기차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각 충전소에는 여러 대의 고출력 DC충전기가 설치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충전소 전력 공급을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것. 아울러 충전소에는 화장실을 비롯, 간편 레스토랑, 편의점이나 쇼핑몰 같은 생활 편의시설도 건립된다.
이들 자동차 동맹이 설립할 조인트벤처에 투자될 금액이나 구체적인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소 투자금액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충전소 동맹 결성은 테슬라 충전 방식의 북미 표준이 가시화하면서 급히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데다 충전소 건립에 최소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현실적으로 수퍼차저의 대항마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및 캐나다에 2050곳의 충전소와 2만2000기 이상의 수퍼차저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