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후면 디자인 좋은데! 덩치와 디테일로 쏘렌토에 압승..5세대 싼타페 
[현장] 후면 디자인 좋은데! 덩치와 디테일로 쏘렌토에 압승..5세대 싼타페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8.10 18:00
  • 조회수 4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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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에) 왔노라, 보았노라, (쏘렌토를) 이겼노라”

논란 많던 후면 디자인..실물은상당히 모던하고 깔끔하다.테일램프 시인성도 문제가 없다

 

지난 8일 경기도 파주시 미메시스아트뮤지엄에서 열린 '현대차 신형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에서 실물을 보고 느낀 소감이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로마 공화정 시기에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명언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브루트스 너 마저”라는 말도 유명하다. 5세대 싼타페 첫 인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 인용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싼타페는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왔다. 이날 싼타페 디자인을 총괄한 사이먼 로스비(디자인연구소 스타일링 담당) 상무의 개발 배경과 디자인 콘셉트를 듣고 나니 역대급 디자인으로 다가왔다. 

 

외관뿐 아니라 공간을 최적화한 박스형 3열 및 적재공간과 아웃도어 소비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디테일까지 감동이었다. 얼마전 시승회 때 느낀 EV9의 디자인과 실내보다 압도적으로 싼타페가 우위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실물 디자인은 기존 사진 렌더링보다 훨씬 좋았다. ‘장의차 같다’는 트렁크룸과 후면 디자인도 볼만했다. 특히 논란이 된 테일램프 위치는 실물을 보니 시인성이 문제가 될 만큼 낮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리어 오버행이 길어 미니밴 느낌도 나지만 동급 최대 실내공간과 아웃도어 특화 디자인을 이해한다면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기자는 신형 싼타페 리뷰를 위해 지난달 기존 쏘렌토를 시승했었다. 4세대 싼타페가 도심에 어울리는 앙증맞은 외관이었다면 5세대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이미지와 딱 맞는다. 

 

단단한 근육질로 아웃도어에서 확실하게 이목을 끌지만 도심에서도 양복을 차려 입으면 어색하지 않다. 역으로 기존 쏘렌토는 ‘탑 건’에 나온 톰 크루즈 이미지다. 세련된 도심과 어울릴 뿐 덩치는 작아 보여 아웃도어와는 왠지 거리가 있어 보인다. 

 

5세대 싼타페 디자인은 오프로드 냄새를 강하게 풍기면서도 어반 스타일을 가미했다. 정통 SUV 디자인 콘셉트에 어울리게 동급 최대 크기의 실내공간은 덤이다. 아웃도어와 스포츠 레저에 가장 잘 맞는 디자인과 실용성이다. 전반적으로 직선으로 쭉쭉 뻗은 디자인이 시원하고 통일감 있게 느껴진다. 

 

이에 반해 이미 공개된 부분변경 쏘렌토 사진을 보면 싼타페에 비해 훨씬 점잖은 젠틀맨스럽다. 싼타페와 비교했을 때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포인트가 확실히 떨어진다. 너무 무난한 디자인이라고 할ㅇ까. 

좌측부터 외관 디자인을 총괄한 사이먼 로스비 상무.국내마케팅실장 김윤수 상무,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

쏘렌토의 지향점이 기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과 익스트림 스포츠였는데 5세대 싼타페가 등장하면서 쏘렌토가 도심에 걸맞은 얌전한 도련님 신세가 된 셈이다.

 

이날 기자를 가장 놀라게 한 단어는 ‘0.29’의 공기역학계수(cd)와 ‘C필러에 숨겨진 히든 손잡이’였다. 모두 아웃도어 콘셉트를 만족시키는 상품성 요소다. 0.29는 기존 극찬을 받았던 기아 EV9과 같은 수치다. 전기차는 공기역학 설계에서 내연기관보다 유리한 부분이 더 있다.

 

첫 눈에 정통 SUV의 각진 느낌이 확 들어오지만 자세히 보면 각진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모두 곡면으로 처리했다. 오히려 기아 대형 전기 SUV EV9과 비교해보면 싼타페의 스타일링과 인테리어가 얼마나 디테일을 챙겼는지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다.

 

측면 보디섹션 역시 밋밋한 평면이 아니라 살짝 곡면으로 처리해 도심에 걸맞은 세련됨을 갖췄다. 루프탑에 편하게 올라가도록 만든 C필러 히든 손잡이와 깔끔한 덮개가 인상적이다. 

 
후면은 디자인 논란의 핵심이다. 우선 절대 어색하지 않다. 특히 낮은 범퍼에 달려 시인이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된 테일램프 역시 생각보다 위치가 높다. 시인성 문제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후방 방향지시등을 범퍼 하단에 배치해 소비자의 원성을 산 모델이 존재했다. 현대 그랜저, 코나, 투싼, 기아 카니발, K5 등이 대표다. 

 

넉넉한 3열과 넓은 적재공간을 위해 D필러는 거의 직각에 가깝게 떨어지도록 설계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 테일게이트가 하나의 커다란 면으로 보여 밋밋한 느낌이었다.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나쁘게 말하면 만들다가 만 것 같았다. 실물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군더더기 없이 모던하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가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가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정말 프리젠테이션 잘 한다. 한국 현대기아 임원들이 배웠으면 한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싼타페 스타일링 총괄)는 상무는 “렌더링이 공개된 이후 후면 디자인 논란을 보면서 하루 빨리 실물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넉넉한 3열 시트와 아웃도어에 적합한 편리한 적재공간에 충실하기 위해 테일램프를 범퍼에 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박이나 레저 같은 아웃도어에 특화한 공간과 편의성을 최대한 살린 럭셔리한 실내로 프리미엄 모델로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정말 트렁크 게이트는 딱 사각형 모양이다. 동급 어떤 차량보다도 넓고 평평해 골프 캐디백을 대각선이 아닌 가로 상태로 바로 넣을 수 있을 정도다. 로스비 상무가 직접 시범을 보여줬다.

 

이미 5세대 싼타페는 사전 계약에서 대성공이다. 이미 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현장 전시장 영업사원들은 “전체적으로 차체가 커져 쏘렌토를 능가하는데다 디자인 역시 각진 정통 SUV답게 변신하고 인테리어가 역대급이라고 고객들이 호평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싼타페는 ‘패밀리카’로서 사랑을 받는 모델인 만큼 외관보다는 실내에 주안점을 두는 소비자가 많다. 실내에 탑승해본 결과 넉넉한 3열과 첨단 기능, 편안한 시트와 동급 최대 공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최대 라이벌인 쏘렌토에 압승을 거둬들일 만한 요소다. 

 

3세대 신형 플랫폼을 적용한 5세대 싼타페는 전체적으로 차체 크기가 커졌다. 쏘렌토보다 조금 더 높고 길다. 전장 4830mm(기존 대비 +45mm), 축간거리 2815mm(+50mm), 전폭 1900mm(기존과 동일), 전고 1720mm(+35mm)다.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완벽한 평탄화가 가능하다. 동급 최고 수준으로 덩치 큰 성인 2명이라도 충분히 차박을 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이 각진 SUV의 레트로를 살렸다면 실내는 모던 그 자체다. 상당 부분 현대차의 플래그쉽 세단 그랜저의 것을 가져와 고급감을 살렸고 디테일 면에서는 그랜저보다 더 훌륭하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커브드로 연결해 시원하다. 


공조장치 조작부는 터치식으로 바꿔 첨단 분위기를 낸다. 국산 내연기관차 최초로 무선 충전 패드 2개를 제공한다. 또다른 백미는 조수석 대시보드 상단을 3계단 적재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상단 글로브박스에는 UV 살균기능까지 넣어 스마트폰이나 마스크, 수건 등등을 살균할 수 있게 했다. 

 

1열 시트는 훨씬 커지고 푹신해졌다. 촉감도 상당히 좋다. 특히 2·3열을 접었을 때, 별도의 작업 없이 완벽한 평탄화가 이뤄진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5세대에서 처음 도입한 ‘2+2+2’ 구성의 2열 독립시트는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넓은 공간에 걸맞은 넉넉한 크기와 편안한 착좌감을 완성한다.   

 

3열 공간을 압권이다. 현 시점에서 국산 SUV 가운데 성인 2명이 3열에 탑승했을 때 가장 여유롭고 편안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다. 바닥이 높아 허벅지가 뜬다는 단점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한 결과다. 한 체급 더 큰 팰리세이드 3열 수준의 공간감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5세대 싼타페는 완벽해진 정통 SUV 디자인과 동급 최대 크기를 넘어선 활용성이 탁월한 실내공간, 아울러 소비자의 작은 요구사항까지 반영한 디테일 인테리어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적수가 없어 보인다. 

모던함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인테리어 

 

아직 시승을 하지 못해 주행성능과 승차감까지는 평가할 수 없지만 적어도 디자인과 상품성만 놓고 본다면 현대차 최대 히트작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천만원대에서 성인 4,5명이 자주 탑승할 패밀리카를 찾는다면 감히 싼타페가 1등이라고 적극 추천하겠다.  

 

17일에는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 및 상품성 미디어 간담회가 열린다. 싼타페를 보고 난 이후라 더 기대가 된다. 쏘렌토가 싼타페와 어떤 차별점을 갖추고 고객을 끌어들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사이먼 로스비(56) 상무=런던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자동차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서 경력을 시작했다.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 디자인을 주도하면서 역량을 인정 받았다. 2001년부터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디자인 전략 수립 및 선행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고 2008년에는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디자인 총괄로 임명됐다. 2017년 현대차 디자인연구소에 상무로 합류했다.

 파주〓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디 올 뉴 싼타페

전 장(mm)

4,830

전 폭(mm)

1,900

전 고(mm)

1,720

(*루프랙 1,770)

축 거(mm)

2,815

엔진

형식

2.5 터보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배기량
(cc)

2,497

1,598

최고 출력
(ps)

281

180

(시스템 최고 출력 235)

최대 토크
(kgf·m)

43.0

27.0

(시스템 최대 토크 37.4)

연비
(km/ℓ)

11.0

산업부 인증 완료 후 공개 예정

※ 2.5 터보 가솔린은 18인치 타이어, 2WD /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18인치 타이어, 2WD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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