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실내공간 독보적 싼타페..가성비 트림 3700만원대 충분
[분석]실내공간 독보적 싼타페..가성비 트림 3700만원대 충분
  • 서동민
  • 승인 2023.08.21 08:30
  • 조회수 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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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 가격을 공개한 14일 현대차 홈페이지가 일시 다운됐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MX5)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가격을 공개한 14일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가 일시 다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쏘렌토에 3년간 SUV 1위 자리를 내준 싼타페지만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정통 SUV' 싼타페의 파워가 엄청난 것을 보여줬다.

 

싼타페는 코로나19 이후 SUV 강세에 힘입은데다 대폭 커진 차체와 역대급 실내공간이 매력이다. 대표적 맞수 기아 쏘렌토는 물론 한 체급 위인 현대 팰리세이드 그리고 미니밴 기아 카니발의 수요층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로 돌아온 싼타페는 쏘렌토와 같은 N3 플랫폼을 적용하며 차체 크기를 대폭 키웠다. 전장 4830mm, 전고 1720~1730mm, 전폭 1900mm, 축거 2815mm다. N2 플랫폼 기반이던 4세대 싼타페에 비해 전폭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사이즈가 커졌다. 기아 쏘렌토와 정정당당한 대결이 성립된 것이다. 

 

디자인도 요즘 인기인 차박, 캠핑에 초점을 맞췄다. 프론트 오버행은 짧게, 리어 오버행은 길게 뽑아내며 2·3열 공간에서 이득을 봤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즘 트렌드인 쿠페 스타일로 유려하게 떨어지는 후면 디자인 대신 직각에 가깝게 뚝뚝 끊어지게 했다.  ‘도심형’이 대세인 최근 SUV 시장에서 보기 힘든 정통 SUV 스타일이다.  

 

특히 C필러와 D필러에서 직선적인 디자인이 정점을 이룬다. 트렁크 리드는 버스처럼 뚝하고 끊어진다. 미니밴처럼 지루하고 둔해 보일 수 있지만 차박·캠핑 아웃도어 디자인이라고 하니 납득이 간다.

 

쿠페형으로 유려하게 뽑았다면 3열 헤드룸이 부족해 답답했을 테지만 직선으로 대담하게 라인을 그어 헤드룸 확보에 신경을 썼다. 차박에도 불편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과 플랫폼 그리고 첨단 편의장비를 잔뜩 달면서 상품성이 크게 좋아졌지만 아쉽게도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었다. 기존 4세대 싼타페에 비해 200만~300만원가량 올라 패밀리카로 눈독 들이던 아빠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카가이 취재팀이 패밀리카는 물론 아웃도어를 염두에 둔 차박·캠핑에 최적인 가성비 싼타페 트림 및 옵션 구성을 분석했다.

 

출퇴근 및 레저용 패밀리카라면 하이브리드..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2.5L 터보도 충분하다

파워트레인부터 살펴보면 2종을 선택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이 단종되며 2.5L 터보와 1.6L 터보 하이브리드 중 선택해야 한다. 각각 8단 습식 DCT,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파워트레인 완성도는 두 라인업 모두 다년간 다양한 차종에서 사용하며 입증됐다.

 

2.5L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m를, 1.6L 터보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합산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37.4kg.m를 발휘한다. 가성비를 따지면 2.5L 터보 엔진이 우위다.

 

전륜구동 모델만 놓고 보면 1.6L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485만원,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는 391만원 비싸다. 하이브리드 전륜구동 사양이 구입할 때 180만원가량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는다고 해도 200만~300만원 가격 차가 발생한다.

 

2.5L 터보 싼타페 전륜구동 연비는 도심에서 8~9km/L대를, 고속도로에서는 12~13km/L대를 보인다. 만약 도심 출퇴근용이 아닌, 주말용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면 2.5L 터보 엔진이 가성비가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트림이다.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캘리그래피까지 3단계로 나뉜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적용되는 디지털 계기판 (4.2인치)

 

가장 저렴한 익스클루시브 트림부터 옵션이 넉넉하다. 1열 통풍·열선 시트 및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물론 HDA1을 비롯한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가 기본 사양이다. 여기에 외관에서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외관에 모든 램프를 LED로 구성했다.

 

상위 트림과의 차이는 헤드램프가 반사경을 사용하는 MFR 타입이라는 점뿐이다. 실내에는 계기판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아닌 4.2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는 점이 도드라진 차이다. 다만 현대 캐스퍼에 사용한 계기판이 아닌 새로운 디자인의 계기판을 적용해 저렴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웃도어나 차박·캠핑을 주력으로 사용할 패밀리카라면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사륜구동 옵션(223만원)을 더하는 게 좋다. 연비는 소폭 감소하지만, 험로 또는 눈길을 만났을 때 '사륜구동' 옵션은 도움이 될 뿐더러 탑승객에게 상당한 안정감을 준다. 

 

아쉬운 점은 해당 트림에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I'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측방주차거리경고 등을 맛볼 수 있는 옵션이다.

 

싼타페의 차체 크키가 커진 만큼 주차 및 골목길 운전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차 공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소비자라면 익스클루시브 트림(3546만원)으로도 상당한 가성비를 낼 수 있겠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서 제외해도 좋을 옵션은 루프랙과 듀얼 와이드 선루프다. 루프랙은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기본 적용이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서는 루프랙과 듀얼 와이드 선루프가 하나의 옵션으로 묶여있다.

 

루프랙은 차량 루프 위에 별도의 적재 장비를 달기 위한 장치라 이를 달면 와이드 선루프의 가치가 사라진다. 따라서 99만원에 해당 옵션을 선택하는 것보단 애프터마켓에서 순정 루프랙을 별도로 장착하는게 유리하다.

 

프레스티지 트림부턴 2열 도어에 수동식 커튼을 비롯해 이중접합차음유리가 적용된다

 

한 단계 위 프레스티지 트림은 248만원 더 비싸다. 외관상 변화는 헤드램프가 프로젝션 타입 LED로 바뀌고 루프랙이 달린다는 점이다. 실내에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도 기본이라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완성된다.

 

편의장비도 추가됐다. 동승석이 전동시트로 변화하고, 2열 도어에 수동식 도어 커튼은 물론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달리면서 내부로 유입되는 소음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도 기본이다. 일반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엔 최적의 트림으로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서 이런 편의장비를 모두 달려면 200만원가량의 추가 옵션 비용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중접합차음유리를 생각하면 248만원이라는 비용이 납득이 간다. 특히 주차공간이 협소한 경우라면 프레스티지 트림이 최적이다.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 옵션은 프레스티지 트림 이상부터 선택할 수 있다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I' 옵션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측방주차거리경고로 구성돼 있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선 해당 옵션 선택이 불가하다. 3794만원부터 시작하는 프레스티지 트림에 119만원을 더하면 3913만원이다.

 

싼타페의 6인승 시트 구성

 

전 트림에서 공통으로 선택할 수 있는 추천 옵션은 6인승(104만원), 7인승(69만원)이다. 중형 SUV임에도 리어 오버행을 길게 늘리면서 3열 공간도 팰리세이드만큼 넉넉해졌다. 6, 7인승 가치가 높아졌다. 

 

특히 2·3열을 접었을 때 완벽히 평탄화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게 이번 신형 싼타페의 장기다. 특히 6인승 옵션의 경우, 2열 독립시트를 제공한다. 중학생 이상 자녀가 여러명이라면 6인승 옵션을 고려할만하다. 

 

결론적으로 싼타페를 아웃도어형 가성비 옵션으로 구매한다면 3700만원대, 일반 패밀리카로서의 가성비 옵션을 찾는다면 3900만원 후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고 레저용으로 주로 쓴다면 3546만원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사륜구동 옵션을 더한 3769만원 사양이 합리적이다. 특히 루프랙은 차량 출고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별도로 장착하는 편이 좋겠다. 

 

반대로 조금 더 비용을 들여 루프랙을 비롯한 기본 편의사양을 원한다면 프레스티지 트림이 좋겠다. 특히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면 프레스티지 트림에 파킹 어시스트 I 옵션만 추가한 3913만원 사양이 정답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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