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영접 쏘렌토 부분변경 장단점 확실..1위 수성 버겁네
실물 영접 쏘렌토 부분변경 장단점 확실..1위 수성 버겁네
  • 서동민
  • 승인 2023.08.17 09:00
  • 조회수 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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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 페이스리프트(이하 신형 쏘렌토)와 5세대 신형 싼타페의 1위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쏘렌토와 싼타페 디자인 공개 시점이 공교롭게도 일주일 간격으로 매우 짧아 눈길을 끌었다. 3년간 국산 중형 SUV 시장의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던 쏘렌토와 그 자리를 넘보는 싼타페의 대결이다. 

 

현대차가 지난 14일 신형 싼타페 가격을 공개하고 공식 출시를 선언하자 기아 측은 17일 쏘렌토 부분변경 미디어에게 공개하고 상품성,디자인 설명회를 하면서 맞불을 놨다.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공개된 쏘렌토 부분변경은 디자인 렌더링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우람했다. 

 

결론적으로 디자인으로만 놓고 보면 정통 SUV(싼타페), 도심형 신사(쏘렌토)로 선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실내공간과 편의안전장비다. 실내 활용도와 각종 수납함의 다양성을 비교하면 싼타페의 압승이다. 특히 3열은 싼타페가 압도적이다.

 

신형 쏘렌토의 가격은 2.5L 터보 엔진 3506~4193만원, 1.6L 터보 하이브리드 3786~4455만원(2WD), 4161~4831만원(4WD), 2.2L 디젤 3679~4366만원이다. 기존 모델보다 500만원 가까이 올랐다. 가격 공개 이전까지 싼타페보다 최소 100만원 이상 저렴해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다. 

 

'8000만원 이하 중·대형 SUV’ 선호도 설문조사 (출처: 카가이 유튜브 커뮤니티)

 

두 차량의 디자인 사진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판세는 쏘렌토 쪽으로 기울었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가이(carguy.kr)의 ‘8000만원 이하 중·대형 SUV’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형 쏘렌토는 현대 싼타페(MX5), 토요타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과의 경쟁에서 1772명 가운데 816명의 선택을 받으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퍼센트로 놓고 보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쏘렌토를 선택했다. 쏘렌토가 소비자의 호평을 받은 셈이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정통 SUV 디자인으로 변신한 싼타페는 과감한 스타일링이 눈길을 끌었지만 후면 디자인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는 이미 눈에 익은 완성도 높은 쏘렌토 디자인에 손을 들어줬다.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힘을 많이 주진 않았다. 기존 쏘렌토의 디자인에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입힌 게 주안점이다. 실제 헤드램프는 기존 가로형에서 세로형으로 바뀌면서 범퍼 양끝단으로 이동했다.

 

한지붕 아래의 텔루라이드, EV9, 셀토스에 적용된 것과 닮았다. 헤드램프의 배치뿐만 아니라 주간주행등 그래픽까지 바뀌면서 전폭이 기존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도 소폭 변화했다. 기존보다 크기를 키우며 기아의 상징과도 같던 호랑이 코 그릴이 타이커 페이스로 변모했다. 

 

 

측면과 후면의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다. 이미 완성도가 높았던 디자인이라 손볼 게 크게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개로 나눠져 있던 제동등과 방향지시등을 이었다. 면발광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고급감도 살렸다.

 

싼타페는 후면 디자인 사진에서 “장의차를 보는 것 같다”는 등 누리꾼의 혹평을 받았다. 실물이 공개된 이후에는 "넓은 적재공간을 감안하면 밋밋한 후면 디자인 이해가 간다"며 상당 부분 누명을 벗었다. 

 

쏘렌토 부분변경은 외관 디자인에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 완성도 높은 기존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성공적으로 새로운 패밀리룩을 입히며 신차 이미지를 줬다.

 

실내는 변화가 가장 많지만 아쉬움도 많은 부분이다

 

실내는 큰 폭으로 바뀌어 현행 쏘렌토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우선 기존 쏘렌토에서 호불호가 갈리던 전면 에어 벤트 형상이 달라졌다. 기존 쏘렌토는 에어벤트 디자인을 수직형으로 해 상·하로 분리해 조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세부 조작이 가능해서 실용성이 뛰어났지만 전체적으로 모던한 쏘렌토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못한다는 평도 존재했다. 특히 흔하지 않은 에어벤트 디자인이다 보니 휴대폰 거치대를 별도로 장착할 때 어려움이 컸다. 

 

호불호 갈리던 에어벤트 디자인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호불호 갈리던 에어벤트 디자인을 기아 일반 차량처럼 수평형으로 바꾸면서 대쉬패널에 녹아들게 디자인했다. 조작성은 떨어지겠지만 디자인 통일성은 확실히 더 나아 보인다.

 

다만 쏘렌토만의 특색으로 자리 잡았던 아이덴티티가 하나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움도 느껴진다. 

 

기존 쏘렌토의 실내 디자인

센터 디스플레이의 크기도 12.3인치로 키웠다. 현행 모델은 최상위 트림을 선택해도 10.25인치다. 10.25인치는 통상 소형이나 준중형 엔트리급 차종에 들어가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다.

 

출시 당시부터 논란이 일면서 '아쉽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부분변경을 통해 12.3인치로 사이즈를 키우면서 요즘 유행하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각각 12.3인치인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한 판으로 연결했다. 

 

기아 K8부터 탑재되기 시작한 통합형 컨트롤 패널

 

다양한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보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통합형 컨트롤 패널이 탑재된다는 소식이다. 공조장치와 미디어 장치를 하나의 패널에서 조작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지만 조작 편의성이 떨어진다. 2021년 기아 K8에서 처음 선보였다. 버튼의 개수를 줄여 심미적인 완성도가 높아 출시 초기에는 호평이었다.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혹평으로 돌아왔다. 조작성이 물리 버튼에 비해 떨어지는데다 공조와 오디오 전환을 별도로 해줘야 해 빠르게 조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기아는 EV9에 이를 의식해서인지 전통의 물리 버튼을 탑재했다. 부분변경 쏘렌토에 다시금 적용된 것은 이례적이다. 

 

전자식 변속레버를 탑재하지만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전자식 기어 쉬프터를 채택했으나 센터 콘솔 하단에 별도의 수납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행 쏘렌토는 하위 트림에 플로어체인저식 기어 쉬프터를, 상위 트림에 다이얼식 기어 쉬프터를 채택한다. 기계식과 전자식을 함께 생산해야 해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납공간 없이 하나로 합친 셈이다. 콘솔 하단에 별도의 수납공간은 이번에도 찾아볼 수 없다.

 

문제는 이번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플로어체인저식 기어 쉬프터가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다. 하위 트림부터 최상위 트림까지 전부 다이얼식 기어 쉬프터가 들어간다.

 

전자식 탑재로 센터 콘솔 하단에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지만 부분변경이라 그런지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싼타페의 경우 컬럼식 기어 쉬프터를 스티어링 휠 옆에 탑재하며 센터 콘솔 상·하에 수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쏘렌토 부분변경은 실내에 가장 많은 변화를 이뤘지만 신형 싼타페 실내와 비교하면 한 세대 전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댄디한 외관과 달리 실내 디자인이 ‘구형차’같아 보인다. 어쩌면 2021년 K8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실내 구성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아는 이날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를 정식으로 공개하고 이르면 이달 말 출고를 시작한다. 싼타페와의 정면대결을 통해 중형 SUV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실물을 접한 쏘렌토 부분변경, 일단 첫눈에 싼타페의 1위 탈환이 예상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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