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용 충전기 '블루 플러그' 출시 임박..테슬라 수퍼차저 되나
현대차그룹 전용 충전기 '블루 플러그' 출시 임박..테슬라 수퍼차저 되나
  • 서동민
  • 승인 2023.08.30 17:00
  • 조회수 23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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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피코의 블루 플러그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용 급속충전기, 블루 플러그

 

현대자동차그룹이 DC 급속 충전기의 자체 생산을 선언했다. 외부 공급업체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자체 급속 충전기의 개발은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현대케피코에서 맡았다.

 

현대케피코는 기존 디젤 엔진 및 변속기 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다. 전동화 시대로 변화하며 전기차 충전기 개발까지 맡은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월 ‘블루 플러그’라는 이름으로 전기차 충전기 개발을 발표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블루 플러그의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자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E-pit

블루 플러그는 현대차그룹의 자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E-pit에 장착될 예정이다. 2020년부터 E-pit의 운영사와 충전기 공급은 국내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업체인 대영채비가 맡아왔다. 2022년 4월에는 대영채비와의 계약만료로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SK시그넷으로 교체됐다.

 

테슬라 슈퍼차저

자체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던 현대차그룹이 갑자기 충전기 자체 개발 및 공급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정적인 이유는 충전 네트워크 구축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는 점에 있다.

 

E-pit은 국내 기준으로 2021년 4월 12개의 스테이션으로 시작해 2023년 8월 기준 36개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33개에서 106개로 확대됐다. 해외도 아닌 국내에서도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구축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테슬라에 비해 현저히 느린 구축 속도의 원인은 급속 충전기 공급이다. 테슬라는 슈퍼차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대영채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충전기 및 스테이션을 구축해왔다. 설치 속도는 느리고 비용은 비쌌다. E-pit 구축 비용은 대당 1억5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즉, 현대차그룹이 급속 충전기를 자체 개발 및 공급을 결정한 건 비용 절감과 규모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한국 시장에 국한하여 블루 플러그를 공급할지 해외 시장에도 이를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발표된 바 없다. 현대케피코는 충전기 인증을 마치고 블루 플러그를 올해 말 국내에 출시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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