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가격 논란, 아이오닉7에 불똥 튈까..1억원대 금물
EV9 가격 논란, 아이오닉7에 불똥 튈까..1억원대 금물
  • 김태현
  • 승인 2023.10.12 14:00
  • 조회수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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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야심작으로 올해 6월 데뷔한 EV9이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면서 내년 등장할 형제 차량인 현대차 아이오닉7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V9은 출시 5개월만에 재고가 쌓이면서 이달 5,6월 생산한 재고 차량에 한해 최대 850만원을 할인에 들어갔다. 아울러 기아 임직원 대상으로 최대 30%인 2800만원가량을 할인에 들어갔다. 더구나 신차 구입 2년 의무 보유기간을 없애고 중고차 판매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기아 신차 가격 신뢰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EV9은 출시 직전 기존에 없던 3열 대형 전기 SUV 세그먼트로 큰 주목을 받았다. 출시 첫달인 6월에는 1,334대, 7월에는 1,251대가 판매되면서 높은 가격이 걸림돌임을 입증했다. 한창 신차효과를 받아야 하는데도 월 1천대 수준에 그쳤다. 결국 8월 판매량이 급감하며 단 408대만이 판매됐다.

 

9월에는 1163대로 다소 회복했지만 당초 기아가 밝힌 EV9의 올해 목표 판매량 내수 1만 6천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장 큰 비판을 받는 것은 출시된지 3개월 밖에 안된 신차 EV9의 재고 소진을 위해 30% 파격적인 임직원 할인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일반 고객들은 "제값 주고 구매한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노를 표하는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기도 했다.

 

실제로 EV9은 비싼 가격 외에도 주행 중 동력 상실 등 초기 품질 이슈 문제도 불거졌다. 또 전기차 인기가 급랭한 최근 시장 분위기도 EV9의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내년 상반기 등장할 형제 차종인 현대 아이오닉7의 가격 책정도 비상이 걸렸다. 통상적으로 현대의 모델이 기아의 형제 차종보다 소폭 비싼 점을 감안한다면 아이오닉7 최고 트림 가격 또한 1억원을 훌쩍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EV9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고도 7337만 원에서 시작한다. 최상위 GT 라인 풀옵션 가격은 1억1000만원대까지 치솟는다. 아이오닉7 또한 이렇다할 차별점이 부족하다면 EV9과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하면서 '대중 브랜드 고가 논란'을 비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는 지나친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 부진이 심홯면서 각종 할인 프로모션으로 판매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본적인 판매가를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지지를 받고 있다.

 

일례로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BMW 7시리즈도 최근 24년형을 공개하면서 740d xdrive 가격을 900만원가량 인하했다.  i7 eDrive60은 300만원 정도 판매가를 낮췄다. 푸조 3008도 풀체인지를 앞두고 330만원 가량을 낮췄다. 판매량의 지속적인 회복을 바란다면 일시적인 할인 혜택을 떠나서 기본 가격을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아이오닉7은 세븐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며 EV9과 유사한 크기의 대형 전기 SUV다. 공기역학을 의식해 루프가 매끈하고 낮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따라서 넓은 공간이 중점이던 EV9과 달리 아이오닉6는 상대적으로 공기역학에 중심을 맞춰 실내공간은 EV9보다 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오닉7은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700Wh/L까지 개선한 SK온의 신형 배터리팩을 장착한다. 99.8kWh 용량으로 1회 완충시 EPA 기준 483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륜과 후륜에 전기 모터가 각각 얹어진 듀얼 모터 AWD 모델의 합산 총 출력은 313마력이다.

 

이외에도 V2L, 비전루프, 인공지능 기반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NVIDIA 드라이브 등이 탑재된다. 내년 상반기 공개를 하고 7월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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