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전설의 명차 짐니 5도어.. 내년 일본 상륙, 한국은
스즈키 전설의 명차 짐니 5도어.. 내년 일본 상륙, 한국은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0.27 08:30
  • 조회수 2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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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가 전설의 오프로더 명차 ‘짐니 5도어’를 내년 상반기 일본 시장에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짐니3도어(일본명 시에라) 길이를 늘려 만든 짐니5도어는 스즈키의 인도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가 개발, 올해 1월 발표했다.

신형 짐니 5도어<br>
신형 짐니 5도어

신형 짐니 5도어는 일본 사양인 짐니 시에라와 비교해 전체 길이가 435mm 길어져 2열 시트와 짐을 싣는 공간이 대폭 개선됐다. 일본에서는 현재 경차 짐니, 소형차 시에라를 판매하고 있다. 모두 3도어다. 짐니는 국내에도 상당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차량으로 인기가 높다. 

 

짐니는 1970년 처음 등장했다. 경차의 콤팩트한 보디에 래더 프레임과 변속기가 장착된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적용한 본격적인 4륜구동 소형 오프로더로 유명하다. 1981년부터 1998년까지 판매된 2세대 모델에서는 경차보다 보디 사이즈와 엔진을 크게 한 '짐니 시에라' 를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해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모델은 2018년에 등장한 4세대다. 원점으로 회귀한 듯한 각진 스퀘어 디자인에 선진 운전 지원 시스템인 스즈키 세이프티 서포트를 장착, 현시대에 맞게끔 안전 성능도 겸비하고 있다. 짐니 시리즈는 지금까지 전 세계 199개국에 판매돼 올해 누계 30만 대를 돌파했다.

신형 짐니 5도어<br>
신형 짐니 5도어
일본 사양의 짐니 3 도어<br>
일본 사양의 짐니 3 도어

 

일본에서는 짐니 시에라를 지금 주문하면 2년 정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만큼 꾸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좀 더 편리한 5 도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짐니 마니아의 오랜 갈증을 충족시켜주는 짐니 5도어가 올해 1월 인도에서 등장한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5도어 수입 요구가 빗발쳤다.
 

신형 5도어 짐니는 짐니 시에라가 베이스 모델이다. 크기는 전장 3985mm, 전폭 1645mm, 전고 1720mm, 휠베이스는 2590mm이다. 짐니 시에라(짐니 3도어)와 전폭은 같고 전장은 435mm, 전고는 10mm, 휠베이스는 340mm 커졌다. 국산차로 보면 기아 경차 레이와 비슷하다. 


기존 짐니 시에라는 압도적인 험로 주파성을 무기로 캠프, 낚시와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동시에 차량 소유자들로부터 리어 시트와 짐칸 공간이 좁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많았다. 따라서 짐니 5도어 일본 출시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태다.

 

커진 차체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부분은 뒷좌석 공간이다. 승차 정원은 짐니 시에라와 같은 4명이지만 2열 도어를 갖춰 2열에 성인 2명이 타고 어느 정도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짐니 5도어 전용의 시트와 인테리어를 내장해 짐니 시에라 시트보다 쿠션이 두껍고 등받이도 한층 높아졌다.

짐니 5도어 콕핏은 기본적으로 3도어와 공통
짐니 5도어 콕핏은 기본적으로 3도어와 공통
짐니 5도어의 프런트 시트 등받이를 펼친 상태. 뒷좌석의 시트 폭이 짧아 보인다
짐니 5도어의 프런트 시트 등받이를 펼친 상태. 뒷좌석의 시트 폭이 짧아 보인다

 

특히, 뒷좌석 시트가 타이어 하우스 바로 위에 있는 짐니 시에라와 비교해 5도어는 시트 방석 부분의 쿠션이 보다 두꺼워지고 편안해졌다.
짐니 5도어는 짐니 시에라에 비해 테일게이트에 스페어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전체 길이가  435mm만큼 길어졌지만 실내는 대략 400mm더 길어졌다.

 

전후 범퍼 형상은 그대로라 길어진 부분이 340mm는 휠베이스가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뒤쪽 짐칸 공간이 사실상 60mm 정도 길어진 셈이다. 3도어 트렁크 하단에는 짐을 넣을 수 있는 별도의 수납 박스가 있어 테일 게이트를 열었을 때 짐칸 바닥이 높다.

 

짐니 5도어에는 수납 박스가 없어서 짐칸 바닥이 리어 게이트 개구부 하단보다 낮아졌다. 일상 생활은 물론, 아웃도어에서도 적재가 훨씬 편해졌다. 다만 리어 시트의 등받이를 전방으로 접었을 때 완벽한 풀플랫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풀 플랫이 가능한 짐니 시에라와 비교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파워 트레인은 시에라와 같은 최고 출력 102ps, 최대 토크 130Nm을 발휘하는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래더 프레임을 적용하고 전후 3링크 리지드 액슬 코일 스프링의 서스펜션을 비롯해 기계식 변속기가 부착된 점, 그리고 파트타임 4WD 등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바뀐 것이 없다.

짐니 5도어 인테리어. 뒷좌석 길이, 헤드레스트 형상에 주목
짐니 5도어 인테리어. 뒷좌석 길이, 헤드레스트 형상에 주목
일본 사양의 짐니 시에라 3도어(위쪽&nbsp;사진). 자세히 보면 전면의 5개 그릴이 블랙으로만 되어 있어 5도어(아래쪽 사진)의 도금 장식과 느낌이 살짝 다르다
짐니 3도어(위쪽) 5개 그릴이 블랙인데 비해 5도어(아래쪽)는 크롬 도금을 해 느낌이 살짝 다르다

 

오프로드 주행 시에 장애물이 차량의 언더바디에 닿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각도인 램프 브레이크 오버 앵글이 3도어가 28°이지만 5도어는 24°로 조금 낮게 변경됐다. 전방 장애물을 전륜이 넘을 수 있는 각도는 40°, 리어 범퍼나 머플러 등이 장애물에 접촉하지 않고 넘는 각도는 50°로 3도어, 5도어 모두 같다.  덧붙여 210mm 최저 지상고도 동일하다.


공차중량은 5도어가 3도어 보다 약 120kg더 무겁다. 시에라 공차중량은 MT가 1080kg, AT가 1090kg이다. 5도어는 MT가 1195~1200kg, AT가 1205~1210kg다. 최소 회전반경도 3도어의 4.9m에 비해 5도어는 5.7m로 커졌다. 트레드는 앞쪽은 1395mm, 뒤쪽은 1405mm, 그리고 195/80R15의 타이어 사이즈도 3도어, 5도어 모두 같다.

신형 짐니 5도어<br>
신형 짐니 5도어<br>
리어시트를 접으면 풀플랫 공간이 장점인 짐니 시에라
리어시트를 접으면 풀플랫 공간이 장점인 3도어 짐니 시에라

일본에서 지난해 경차인 짐니는 월 평균 3450대(누적 4만1405대, 전년대비 105% 증가), 짐니 시에라가 1485대(누적 1만7820대, 전년대비 128.2% 증가)다. 짐니 시에라의 판매 대수는 짐니의 절반 수준이다.


짐니 시에라 일본 가격은 JL그레이드 5MT가 약 186만엔(한화 약 1750만원), JC그레이드 4단 AT가 약 208만엔(한화 약 2004만원)이다. 인도에서 5도어가 300만원 정도 비싼 것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짐니 5도어는 약 220만엔(한화 약 2000만원)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는 신형 짐니 5도어를 올해 인도에서 먼저 판매하고 이어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스즈키는 26일 개막하는 ‘’2023 재팬모빌리티쇼’에서 일본 공식 도입을  발표한다.

 

한국 도입은 당분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일단 짐니 5도어가 우핸들로 개발돼 좌핸들용 개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좌핸들이 나오면 병행수입으로 한국 도로에서도 짐니 5도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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