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준중형 세단 C클래스 전동화 버전(이하 C클래스 EV)이 공공 도로에서 포착됐다.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번째 차량으로 중형 전기 SUV ‘EQC’를 출시한 이래 S클래스 전동화 버전인 EQS를 필두로 고급화 라인업 중심의 전동화 전환에 힘을 쏟아왔다. 최근 벤츠 라인업 가운데 엔트리급인 C클래스 EV 시험 주행 모습이 포착돼 향후 엔트리급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위장막으로 외관 상당 부분을 가린 C클래스 EV는 현행 C클래스 정통 세단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S클래스·E클래스의 경우 전동화를 거치며 프론트·리어 오버행을 줄이며 크로스오버 스타일링을 갖췄다. C클래스 EV는 다른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플랫폼의 차이에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C클래스 EV는 EQS 또는 EQE 등의 기반이 된 EVA 플랫폼이 아닌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 기반이다. MMA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전기차 플랫폼으로 개발됐으나 내연기관 엔진도 탑재할 수 있다. 차세대 C클래스는 내연기관 및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동시에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C클래스 EV에는 비전 EQXX에 최초로 도입된 기술이 탑재된다. 벤츠의 차세대 전기 콘셉트카로 소개된 EQXX는 1회 충전으로 1202km를 주행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EQXX는 당시 100kWh 용량의 배터리 팩을 탑재했으나 배터리 팩 크기는 절반으로 줄이고 무게는 30% 낮췄다.
배터리에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를 넣어 전력 소비량을 줄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C클래스 EV는 해당 기술을 통해 482km가 넘는 주행 거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클래스 EV는 2024년 말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며, 2025년 초 판매에 돌입한다. C클래스 EV의 경쟁 상대는 테슬라 모델 3, BMW i4, 폴스타 2 등으로 언급된다.
한편, C클래스 EV의 차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브랜드의 기존 네이밍 전략에 따르면 C클래스 EV는 ‘EQC’로 명명될 수 있지만 EQ 브랜드의 첫 번째 중형 전기 SUV를 EQC로 정한 탓에 브랜드 네이밍 전략이 꼬였다. 이에 벤츠는 향후 전기 모델에 대한 새로운 명칭을 명시하지 않고 2024년 말까지 EQ 브랜드를 중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