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후륜 하이브리드 가능할까..전기차 인기 하락에 깊어지는 고심
제네시스 후륜 하이브리드 가능할까..전기차 인기 하락에 깊어지는 고심
  • 김태현
  • 승인 2024.01.24 08:30
  • 조회수 5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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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네시스가 브랜드 핵심 모델인 G80과 GV80 부분변경을 출시했다. 여전히 역대급 디자인이라 디테일만 다듬고 27인치 디스플레이 등  인테리어를 고급화한게 특징이다.

 

아쉬운 점은 파워트레인이 이전 모델과 똑같다. 연비가 나쁜 가솔린 터보 내연기관 모델만 존재한다. 두 모델 모두 2.5L 터보, 3.5L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사양만 운영한다. GV80 쿠페에 한해 3.5L e-SC 사양을 도입했지만 실질적인 연비 향상 보다는 정숙성과 출력, 효율성 개선에 목적을 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이다.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은 GV60, GV70e, G80e 총 3가지다. GV60을 제외하면 기존 내연기관을 개조한 전기차 형태다. 2026년부터 울산에 신설하는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전기 대형 SUV GV90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인기가 감소하고 하이브리드가 급부상 하는 가운데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달라는 고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쉽게도 현재 현대차그룹에서 제네시스에 적용할 수 있는 후륜구동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 내내 밝혀와 후륜구동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기 보다 전기차에 집중해왔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판매중인 풀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1.6L 카파 하이브리드, 2.0L 세타 하이브리드, 1.6L 감마 터보 하이브리드 총 3가지다. 전부 전륜구동 기반 라인업이다. 현대차의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모터가 탑재되며 모터 1개로 충전과 구동을 동시에 담당한다.

 

병렬형 하이브리드는 별도의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를 탑재해야하는데 현재 개발된 모든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는 전륜형 변속기다. 따라서 현재 모든 라인업이 후륜구동 플랫폼인 제네시스 라인업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상 새로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G80과 GV80 모두 2톤이 넘는 무게를 가지고 있고 후륜구동의 경우 출력손실이 전륜형 대비 10% 이상 높은것을 감안하면 현행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출력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또한 후륜과 전륜구동 간의 트랜스미션은 구조적으로 완전히 달라 간단히 적용하기 어렵다.

 

토요타가 캠리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해 렉서스 ES와 RX를 개발한 것처럼 제네시스가 전륜구동 기반의 신차를 내놓지 않는 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 만약 그랜저나 싼타페 하이브리드 기반에 제네시스 엠블럼을 달고 나온다면 "껍데기만 바꾼 고가차"라는 비판을 피해 갈수 없는 문제도 발생한다.

 

정리하자면 제네시스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하려면 전용 변속기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차량용 변속기를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있어 수익성과 개발비용에 민감 할수 밖에 없다. 또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에 최소 3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했을때 3년뒤의 시장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개발에 이미 수 년전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팰리세이드와 같이 덩치가 큰 대형 차량에 적합한 고출력 하이브리드를 개발하겠다는 것. 제네시스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려면  2.5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전, 후륜, 플랫폼에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해야 가능해진다. 이르면 올해말 아니면 내년 상반기 나올  2.5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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