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차 2023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를 기록하는 등 큰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러한 큰 감소폭은 주로 세계 수소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수소차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한 현대차의 매출 부진 때문이라는 눈길을 끈다.
지난해 전세계 수소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 4451대로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 SNE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감소세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수소차 판매가 둔화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수소차 판매 순위를 주도하던 현대자동차는 2023년 수소연료전지로 구동되는 넥쏘와 일렉시티버스를 5012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도 1만1354대에서 55.9% 감소한 수치로 전반적으로 시장 침체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자동차의 실적과 대조적으로 중국산 수소 상용차 판매는 2023년 5362대로 전년 대비 2.4% 소폭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중국 상용차는 37.1%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토요타도 2023년에 3839대를 판매하여 전년 대비 3.9% 상승한 26.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변화하는 역학 관계를 잘 보여준다.
수소차 판매 실적은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상업용 수소 차량 판매를 제외한 승용 수소차 판매는 중국이 5600대로 38.8%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한국이 4631대로 32%, 미국은 2992대로 전년대비 10.5% 증가한 20.7%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은 773대로 5.3%, 일본은 424대로 2.9%에 불과했다.
수소차는 연료 충전 비용 상승, 수소 연료 결함으로 인한 사고,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매력이 크게 감소됐다. 이러한 문제가 수소차 시장 역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수소 에너지 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2021-2035년)을 통해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개발을 확대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소 에너지의 상용화를 가속화하려는 국가적 의지를 엿볼 수 있다.
2023년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감소는 시장 역학, 지역별 성과 및 업계 과제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반영한다. 중국과 같은 특정 지역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운송 수단으로서 수소차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가격을 낮추기 위한 개발,생산비 절감이라는 중대한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안예주 에디터 yj.ahn@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