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시승] 일상이 풍요롭다..우아한 스포츠카 벤츠 CLE450 4매틱
[최초시승] 일상이 풍요롭다..우아한 스포츠카 벤츠 CLE450 4매틱
  • 김태현
  • 승인 2024.02.29 12:02
  • 조회수 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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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LE는 E클래스 쿠페와 C클래스 쿠페를 대신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과거 CLK와 유사한 컨셉의 차라고 볼 수 있는데, 본격적인 스포츠카 보다는 럭셔리한 쿠페에 가깝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가장 고성능인 CLE450을 먼저 만나봤다.

 

CLE는 두 차량을 대체하는 위치에 있지만 전체적인 사이즈는 이전세대 E클래스 쿠페보다 오히려 조금 크다. 노즈를 낮춰 전반적인 인상은 C클래스 내지 CLA에 가깝다. 날카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높이를 낮춘 그릴, 좌우로 스포티하게 파여있는 인테이크 디자인 등 고성능과 럭셔리의 적절한 조화를 택했다.

CLA와 유사한 형상의 헤드램프는 멀티빔을 포함한 디지털 LED 라이트가 장착되어 있다. 필요한 부분만 하이빔을 켜주는 기능이 장착돼 도심 구간에서 보행자를 특정해서 비춰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킨다. 노면과 벽면에 특정 그래픽을 투사시키는 기능도 탑재되었으나 관련 법규 문제로 당장은 기능이 비활성화돼 있다.

측면은 긴 전장과 함께 C클래스 쿠페 대비 25mm 늘어난 휠베이스로 늘씬한 허리라인을 자랑한다. 캐릭터라인을 강조하기보다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감을 앞세웠다. 루프라인도 앞유리를 최대한 눕히고 뒷유리도 매끈하게 패스트백 스타일로 떨어진다. 트렁크 리드에는 짧은 립 스포일러를 달아 스포티한 성격을 보여준다.

 

후면은 EQ 브랜드에서 봐오던 스타일과 유사한 테일램프가 적용되었다. 램프 발광면은 끊겨있지만 중앙을 검정 몰딩으로 이어 차폭을 넓게 보이게 했다. 좌측에는 CLE450 엠블럼, 우측에는 사륜구동을 의미한 4매틱 엠블럼이 붙었다. 카메라는 중앙의 벤츠 엠블럼이 팝업되어 나오는 식이다. 트렁크 버튼도 겸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C클래스에서 보았던 익숙한 인테리어가 반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1.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최신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수준 높은 개인화와 디지털을 경험할 수 있다. 더욱 개인화된 차량 설정을 지원하는 루틴 기능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유튜브, 애플뮤직, 웹엑스, 줌, 앵그리버드, 틱톡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앱과 함께 에센셜, 플로, 웨이브, 멜론 등의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티맵 오토도 도입된다.

 

CLE450에는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이다. 앞좌석 등받이 가장자리에 통합된 2개의 라우드 스피커를 포함한 총 17개의 스피커가 탑재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더욱 몰입감 있는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1열은 헤드레스트와 일체형 스포츠 시트가 달려있다. 열선과 통풍을 지원하고 여기에 마사지 시트가 결합되어 럭셔리카다운 구성을 갖췄다. 다만 시트포지션이 약간 높은 편이다.

 

2열의 공간은 이전 E클래스와 유사하지만 루프가 낮아지다보니 헤드룸도 낮아졌다. 이전 E클래스 쿠페는 182cm인 기자가 탑승해도 편안했지만 CLE는 사실상 탑승이 불가능했다.

파워트레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결합된 직렬 6기통 엔진이다. 최고 출력 381마력 최대 토크 51 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EQ 부스트로 명명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드라이브 벨트에 걸려 보조 가속을 주로하는 타사의 모델과 달리 플라이휠에 직접 연결 되어있다. 훨씬 부드럽고 신속한 엔진 시동을 돕고, 글라이딩, 부스팅, 회생제동 등을 제공한다. 가속시에는 전기 모터가 제대로 힘을 보태준다.

 

381마력을 내는 고출력이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4륜구동 트랙션이 좋은 편이고 토크 곡선도 상당히 리니어하게 올라간다. 엔진 회전수 3000rpm을 넘기면 순간적으로 튀어나가는 가속감이 일품이다. 일상적인 구간에서는 '충분히 파워풀하다'고 느낄수 있겠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단 4.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초고속 영역에 다다르면 스펙이 비슷한 경쟁 모델에 비해서는 조금 더딘 느낌도 난다.

9단 자동변속기는 적당한 변속충격까지 가미해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물론 빠른 변속 속도 역시 만족스럽다. 듀얼클러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전 벤츠가 마니아한테 항상 지적을 받던 늘어지는 변속감이 상당히 개선됐다.

 

CLE 성격이 스포티로 기울어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이다. 일상적인 영역에서는 적당한 쿠션감으로 유유자적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도 있다. 인디비쥬얼 모드로 전환해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감쇄력을 바짝 조이면 스포츠카다운 단단한 승차감이 느껴진다.

이런 서스펜션 셋업 덕에 고속에서 코너에 몰아붙여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차체 크기와 무게 탓에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묵직한 코너링 감각이 돋보인다. 최대 2.5도가 돌아가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이를 보조해준다.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짧은 회전 반경이 인상적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적용돼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한 감각을 제공한다. 자동 차선 변경까지 가능할뿐더러 가감속이 부드럽다. 또 근거리 대응에도 빠른 반응을 보여줘 운전자가 판단하지 못한 상황에도 스스로 차량을 제어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새로운 쿠페 라인업이 등장했지만 쿠페의 다양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벤츠는 S클래스 쿠페와 AMG GT를 통합한 SL을 출시한 바 있다. CLE는 쿠페 라인업의 두 번째 통합이다. 쿠페는 스타일이 좋지만 역시 세단보다는 불편해 소비자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여기에 스포츠카 개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 업계 트렌드가 쿠페 라인업을 줄이고 SUV 라인업을 늘려가는 추세다.

 

타 브랜드의 쿠페는 점점 더 마니악하고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하는 반면 CLE는 누구나 편안하고 럭셔리한 감성을 느끼면서 탈수 있는 '에브리데이 스포츠카'의 성격을 갖췄다는 게 차별점이다. 세단처럼 편안한 공간과 함께 때에 따라서는 스포츠카다운 운동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E클래스 쿠페보다 큰 차체지만 가격은 되려 낮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줄 평

 

장점 : 때로 고출력을 만끽하고, 우아한 스타일까지 겸한 럭셔리 스포츠카

 

단점 : E클래스라기 보다는 C클래스에 가까운 내장 품질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메르세데스-벤츠 CLE450 4MATIC 쿠페

 

엔진

3.0L 직렬 6기통 터보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850mm

전폭

1860mm

전고

1420mm

축거

2865mm

공차중량

1940kg

최대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1kg.m

복합연비

10.9km/L

시승차 가격

9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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