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중고차 베스트셀러..여전히 사랑 받는 싼타페 DM 이유는
[롱텀시승기]중고차 베스트셀러..여전히 사랑 받는 싼타페 DM 이유는
  • 정원국
  • 승인 2024.03.05 08:30
  • 조회수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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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2020년부터 배기가스 배출 기준이 무척 엄격해졌다. 현재 중형 SUV 신차 가운데 디젤 차량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SUV 라인업에서 디젤 파워트레인이 주력이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후닥 지나버렸다. 기자가 타고 있는 2012년식 현대차 싼타페(DM)는 지난해 작년 10월 지인을 통해 인수했다. 주행거리가 28만km로 꽤 많이 달린 차량이다. 중고차 시세가 700만원 정도 였다. 원래 기자가 소유한 현대 아반떼 쿠페는 서킷 주행을 위한 튜닝이라 일반도로는 무척 불편하다. 하드한 서스펜션과 공격적인 얼라이먼트 셋팅으로 인해서다. 

인수한 이후 넉달 동안 전국을 누비면서 1만km를 금세 넘겼다. 아반떼 쿠페보다 좋은 연비와 저렴한 유류비, 편안함 승차감 덕분에 짧은 시간에 싼타페와 함께 주행거리를 늘려갔다.

 

누적 주행거리가 30만km에 근접했지만 별다른 고장없이 운행 중이다. 1만여km를 운용하면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현행 중형 SUV와 비교해봤다. 4개월 운행한 싼타페 DM 롱텀시승기다. 

보유중인 모델은 2.0 디젤, 2륜구동 프리미엄 트림에 3열시트, 익스테리어 패키지, 컨비니언스 패키지, 럭셔리 시트 패키지가 적용된 거의 풀옵션 사양이다. 2012년 당시 출고가는 약 3200만원이다. 익스테리어 패키지 적용으로 전면 HID 램프와 코너링 램프도 달려 있다. 

 

외관은 화이트컬러 순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단정한 인상이다. 도로 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차종이다 보니 특색은 없지만 튀지 않고 어디서나 어울리는 무난함이 장점이다. 요즘 출시하는 신차다운 미래지향적 디자인은 없지만 10년이 넘어도 어색함이 없다. 

 

10년전 현대차가 디자인 코드로 삼은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적용됐다. 그 핵심은 헥사고날 그릴로 중앙에 단정하게 자리를 잡았다. 헤드램프는 전작대비 날카로운 인상으로 다듬었고 범퍼 하단 LED 미등은 여전히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3열 7인승 패밀리 SUV지만 날렵하고 스포티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차체 전반을 아우르는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은 도시적인 SUV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전면과 유사한 테일램프 디자인은 면발광 LED 램프가 적용돼 깔끔하다. 최근 추세는 배기팁을 숨기는게 트렌드이지만 우측에 동그란 트윈팁 머플러를 달았다. 듀얼 머플러가 적용되지 않은 것이 내심 아쉽지만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는 충분하다. 

12년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실내

실내에 들어서면 수평적 기조를 강조하는 최근 인테리어와 달리 세로가 강조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트렌드와는 약간 벗어나 있지만 운전자가 조작하기에 매우 편한 위치와 큼지막한 버튼, 다이얼이 사용하는데 편리하다.

 

송풍구 사이에 둘러쌓인 8인치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에 시선을 아래로 향하지 않아도 잘 보인다. 아쉬운 점은 주행 중에 계기판을 비롯한 파란색 조명이 야간 운전시 눈에 피로감을 준다. 

 

넓직한 실내 공간과 곳곳에 숨어 있는 수납 공간은 이 차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넓직한 센터콘솔 수납함과 글로브박스, 컵홀더는 활용도가 뛰어나다. 도어트림에 위치한 포켓 수납함도 공간이 여유롭다. 펠리세이드만큼 커진 신형 싼타페보다 훨씬 작지만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라면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4인 패밀리카로 짐을 꽤 싣고도 장거리 이동에 적당한 크기다. 기본 516L에서 2열 폴딩시 1011L까지 확장되는 넓직한 트렁크는 캠핑을 다니거나 큰 짐을 싣고 다니기에도 적절한 사이즈다. 

 

파워트레인은 2.0L R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2.0L 디젤은 184마력, 41kg.m의 토크를 낸다. 6단 수동 혹은 6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되며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4륜구동까지 선택할 수 있다. 10년이 넘은 중고차지만 최근 출시된 차량들과 비교해도 크게 아쉽지 않은 동력성능을 보여준다. 

 

2.0L E-VGT 디젤은 풍족한 토크와 마력을 내뿜는다. 부족하지 않은 가속을 보여주며 여유로운 주행 성능으로 부담없이 도로에 스며들 수 있다. 6단 자동변속기는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감속 후 재가속시 미션 반응속도가 다소 둔한 편이다. 

 

싼타페 DM 공인연비는 13km/L이다. 약 1만km를 주행한 차계부에 적힌 연비는 13.8km/L가 나왔다. 시내와 고속도로의 비율은 대체로 5:5 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치이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18km/L에 육박하는 높은 실연비가 인상적이었다.

 

누적 주행거리가 30만km나 되서 그런지 차량 노후화로 인한 잡소리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10년이 넘은 중형 SUV를 감안해도 연비와 승차감은 놀라운 수준이다. 현행 모델과 비교하면 객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세월을 감안하면 매우 잘 만든 자동차임에 분명하다. 아직도 중고차 가치가 500만원 이상 나오는 인기 차종이다. 

 

현행 신차와 비교해서 부족한 부분은 안전장비와 헐거운 핸들링 감각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 메인터넌스에 대한 부담도 사실이다. 하지만 크게 뒤쳐지지 않는 동력성능, 부족함 없는 실내공간, 여전히 세련되어 보이는 디자인과 활용성 좋은 넓은 실내공간, 3열은 성인이 탑승하기엔 답답하지만 최대 7명이 탑승가능하다는 점도 중고차 시장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다. 

 

한 줄 평 

장점 : 넓은 실내공간과 부족함 없는 출력, 생각보다 좋은 연비 

단점 : 부족한 안전장치와 헐거운 핸들링 감각..고속에서 무섭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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