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소형 SUV PHEV 출시 백지화..대선에 흔들리는 전동화
GM, 소형 SUV PHEV 출시 백지화..대선에 흔들리는 전동화
  • 김태현
  • 승인 2024.03.11 18:30
  • 조회수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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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차기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던 소형 SUV PHEV 개발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M 본사가 PHEV 관련 투자 계획을 취소했고 이날 오전 GM 한국사업장 측에 통보했다.

 

PHEV는 전기차와 풀 하이브리드 중간의 파워트레인이다. 근거리는 전기 충전을 통해 전기차처럼, 장거리는 하이브리드처럼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해 연료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다.

 

당초 2027년을 목표로 한국GM 주도하에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었다. 올해 초 부평공장에 PHEV 생산 설비를 구축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여기에 GM 한국사업장의 협력사도 해당 계획에 따라 PHEV 관련 부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올해 초 메리 바라 GM 회장이 미국에서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에서 "전기차 전략에 PHEV를 포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쉴판 아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밋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 투자 확대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GM은 듀폰, IMC, 에코랩 등과 총 11억6000만달러(약 1조5400억원) 규모의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GM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사업장의 철수나 사업 축소보다는 미국 내의 정치 이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 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행보에 미국 행정부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완성차 업계와 노조의 요청을 수용해 전기차의 비중을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GM 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차를 한 템포 늦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쉐보레 브랜드로는 이쿼녹스 EV와 콜로라도 풀체인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캐딜락 XT4와 전기차인 리릭을 출시한다. 올해 초 볼트 EV 시리즈를 단종하면서 당장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GM 한국사업장은 2023년 한 해 동안 총 46만8,059대를 생산, 내수 및 수출로 판매해 전년 대비 76.6%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90% 이상이 수출이다. 추가 차종의 국내 생산 계획이 없다면 한국 시장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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