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예상보다 좋네..카니발 이상의 승차감과 공간
[시승기]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예상보다 좋네..카니발 이상의 승차감과 공간
  • 정원국
  • 승인 2024.03.22 08:49
  • 조회수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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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일한 미니밴 스타리아가 하이브리드로 거듭났다. 단순히 하이브리드 인기인 트렌드를 쫓아가기 보다는 카니발이 독점하는 국산 미니밴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2021년 출시 당시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이 논란이었지만 현재는 같은 표정을 짓는 차들이 많아지면서 다소 익숙해졌다. 여기해 고급 미니밴 시장을 타깃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고급 옵션을 무기로 한 라운지 트림을 출시해 기존 상용차 느낌을 벗어 던졌다. 

우선 스타리아는 카니발에 적용된 현대차그룹 3세대 플랫폼을 사용한다. 이 더분에 스타렉스까지 이어지던 후륜구동 기반에서 전륜구동으로 변화했다.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과 V6 3.5L LPG 엔진만 판매하던 스타리아는 2024년 상품성 개선을 통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장착했다. 카니발과 비교해서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 잡는 건 독보적인 디자인과 수납공간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공간 활용성이 매력이다.

스타리아는 크게 3가지 용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기존 카니발이 꽉 잡고 있는 승용 미니밴을 공략하는 7,9인승 라운지, 9인승과 11인승로 다인승 상용차 특징을 강조한 투어러, 마지막으로 승객석을 걷어내고 짐 칸으로 바꾼(3, 5인승) 상용 화물차가 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라운지 중에서도 가장 비싼 7인승 인스퍼레이션 트림이다. 시작 가격은 무려 4614만원이다. 선루프, 보스 시스템, 빌트인캠, 컴포트 2 등 풀옵션으로 4946만원이다. 

 

스타리아는 이제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카고와 투어러 모델이 상용차의 역할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유치원,학원 통근차 같은 두터운 수요층이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최고급 스타리아 라운지는 보기 힘들다. 상용과 다르게 전면, 측면부에 어두운 금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측면은 별다른 캐릭터 라인이 없이 매끈하다. 대신 넓은 면적의 유리가 독특함을 구현하며 탑승자에게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시원한 개방감을 자랑한다.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휠이 차체의 디자인과 매우 잘 어울린다. 사방으로 퍼진 듯한 형태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후면에는 수직으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가 존재감을 더한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라인업에 적용한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이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잘 담은 디테일이다. 도로에서 봤을 때 차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우주선 느낌이 날 정도로 미래지향적이다. 상용차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미래적인 디자인이다. 이 정도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양산했다는 사실만으로 박수를 받기 충분하다. 


주차 칸에 세우면 스타리아가 엄청나게 크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수치를 찾아보니 스타렉스에 비해 모든 면에서 크기를 키웠다.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모두 105mm, 75mm, 65mm, 75mm씩 길고 넓고 높아졌다.

 

제원은 전장 5255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휠베이스 3275mm다. 전폭이 거의 2m에 육박해 주차할 때 꽤나 애를 먹는다.

1열에 앉으면 상용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10.25인치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터치로 조작하는 공조기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등에 사용하는 버튼식 기어노브도 그 중 하나다.

 

스티어링 휠은 쏘나타의 것과 디자인이 유사하다. 직경 역시 작아 큰 차체에 비해 운전이 수월하다. 엄청난 개방감과 높은 시트 덕분에 운전이 부답스럽지 않다. 큼지막한 사이드 미러 역시 좋은 구성이다.


1열 곳곳에 수납 공간이 숨어 있다. 대시보드 3곳에 콘솔 박스를 포함해 무려 16곳이 존재한다. 계기반 앞, 센터 디스플레이 뒤 그리고 글로브 박스까지 알차게 채웠다. 도어트림에도 무려 4곳의 적재함이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조기 조작부 아래도 꽤 쓸만한 적재공간이 나온다.  무선 충전패드는 최신차의 반증이다. 

 

센터 콘솔 박스는 슬라이딩 커버를 마련했다. 2L 생수병을 세워서 넣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앞 좌석에만 컵홀더가 무려 4개다. 수납 걱정은 없다. 라운지 모델에는 나파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로 마감한 헤드라이닝이 적용된다. 시트 착좌감이나 헤드레스트 쿠션감이 상당히 좋다. 다만 이 외의 대시보드나 도어 패널을 마감한 재질은 아쉽게 느껴진다.

미니밴의 하이라이트는 2열 공간이다. 전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우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승 모델은 7인승으로 시트 배열이 2+2+3이다. 공간감은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넘볼 정도다.

 

2열 무릎 공간이 상당하다. 주먹이 5개 이상 너끈하게 들어간다. 다리를 꼬아도 앞 좌석에 발이 안 닿는다. 7인승 모델의 2열에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적용된다. 나파 가죽은 물론 헤드레스트 형상도 윙 타입이다. 잠을 잘 때 목을 받쳐 숙면을 돕는다.

시트는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은 물론 통풍까지 마련했다. 가장 편안한 자세를 구현했다는 릴렉션 기능을 활성화하고, 다리 받침까지 올리면 내 집 안방이 따로 없다. 2열 시트에 누우면 머리 위로 펼쳐지는 넓은 파노라마 루프도 매력이다.

 

전동으로 선쉐이드를 열고 닫을 수 있다. 2열 윈도우는 앞뒤 슬라이딩으로 열 수 있다. 다만 개방되는 면적이 그다지 넓진 않다. 큰 창문에 비해 소심한 개방성이다. 2열과 3열 유리에는 모두 수동식 측면 선쉐이드를 마련했다. 폭염 속에 뜨겁게 내리 쬐는 태양 빛을 피할 수 있다. 2열 승객을 위한 2개의 USB 충전 포트와 220V 파워 아울렛, 2개의 컵홀더, 슬라이딩 수납함도 장착했다.

 

이와 함께 빗물을 감지해 와이퍼 속도와 작동 시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레인센서를 새롭게 추가하고 선바이저 램프를 LED로 변경했다. 7인승에 2열 워크인 스위치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3열 공간은 넉넉하다. 네모 각진 차체 덕분에 헤드룸과 무릎 공간은 두 말 할 것이 없이 충분하다. 3열 승객을 위해 USB 포트 2개, 컵홀더 4개, 수납공간, 송풍구 등을 마련한 점도 좋다.

만약 짐을 싣기 위해 3열을 쓰지 않는다면 공간을 여러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일단, 3열 시트를 슬라이딩해 앞으로 쭉 밀어 낸다. 이 때 3열 시트의 방석을 위로 들어 올려 슬라이딩 범위를 최대한으로 늘릴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3열 시트를 앞으로 폴딩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3열에 승객이 앉은 상태에서도 골프백 4개 정도는 세워서 가뿐하게 실을 수 있다.

 

시승차는 직렬 4기통 1.6L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6단 자동변속기와 매칭한 파워트레인이다. 전작의 2.2L 4기통 디젤 엔진, 3.5L V6 LPG 엔진도 여전히 판매한다. 각각의 장단점을 요약하자면, LPG는 타 유종에 비해 기름값의 변동폭이 적고 조용하다. 디젤은 고속연비와 연료효율성이 타 유종에 비해 높은 편이라 주행거리가 많고 고속주행을 주로 한다면 유류비가 적게 든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카니발에 장착된 것과 같다. 시스템 총 출력 245마력, 36.4kg.m 토크를 발휘한다. 엔진출력 180마력, 27kg.m 토크, 모터출력 72마력이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쾌감은 없다. 미니밴이라는 장르에 걸맞는 주행감각이다. 에코, 노말, 스포츠, 스마트로 구성된 드라이브 모드를 바꿔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느다.

 

스티어링휠과 가속페달의 민감도만 변화한다. 과거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브레이크의 감각이 많이 개선되어 이질감이 없다.하이브리드 특유의 전기모드로 주행하다가 엔진이 개입할 때 이질감도 거의 없다. 모터 출력의 증대와 로직의 개선으로 전기 주행 범위가 큰 편이다. 전기 모드로만 주행시에는 상당한 정숙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급가속시에는 엔진음의 유입이 꽤 들어온다. 

 

상용차의 성격이 더 짙었던 스타렉스에 비하면 승차감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카니발과의 플랫폼 공유를 통해 승용차에 가까운 승차감을 자랑한다. 특정 구간과 환경에서는 오히려 카니발보다 뛰어난 부분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타이어의 편평비가 카니발보다 얇고 승차감 위주의 타이어가 아님에도 잔요철을 잘 걸러낸다. 하지만 미니밴 특유의 잔진동은 약하게 올라온다. 승차감은 1열, 2열, 3열순으로 좋다. 시승하는 동안 연비는 13km/L가 나왔다. 강풍이 부는 날씨였지만 준수한 수준이다. 연비만 보면 카니발과 엇비슷하다.

 

스타리아는 기존 스타렉스의 수요 일부를 계승하면서도 라운지라는 고급 특화 사양으로 의전용 미니밴 시장까지 노린다. 물론 스타리아 대부분의 수요는 카고와 투어러 같은 다인승 미니밴이지만 라운지는 내외장 디자인의 차이를 두고 이름대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라운지의 성격에 걸맞게 정숙하고 연료효율성까지 챙긴 하이브리드 트림이 추가된 만큼 소비자의 선택폭은 더욱 넓어졌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엔진

1.6L 터보 하이브리드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5255mm

전폭

1955mm

전고

1990mm

축거

3275mm

공차중량

2215kg

엔진출력

180마력

전기모터출력

72마력

시스템총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4kg.m

복합연비

13.0km/L

시승차 가격

461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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