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페이스리프트 모델3 하이랜드 출시를 4월로 확정했다. 올해 초 주행거리 등 인증을 끝내데다 리스, 렌트카 업체를 통해 사전에 가격까지 알려지면서 인터넷 상에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인 가격이 책정되면서 상반기 전기차 시장의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1월 12일 모델3 후륜구동모델(RWD)과 사륜구동(AWD) 롱레인지 트림에 대한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았다. 주행거리 인증을 끝낸 것이다.
모델3 하이랜드 국내 출시는 4월 중순으로 확정돼 이르면 내달 하순부터 출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많이 팔릴 트림인 모델3 후륜구동(RWD)은 비교적 단가가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382km(도심 403km·고속 357km)를 인증받았다. 작년 한해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받은 모델 Y RWD 사양과 배터리 용량이 동일하지만 모델3 무게가 더 가볍고 공기역학에서 유리해 인증 거리가 모델Y 350km보다 10% 정도 증가했다.
모델3 롱레인지에는 LFP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좋은 삼원계(NCM) 배터리가 장착된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88km(도심 505km·고속 466km)로 RWD에 비해 100km가량 길다.
모델3 하이랜드 가격은 기본형 RWD가 렌트카 업체에서 5399만원으로 산정했지만 공식 출시가 다가오면서 테슬라코리아가 전기차 수요 증대를 위해 당초보다 100만~200만원 정도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어쨌든 기본형은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만족하는 셈이다.
자동차 장기렌터·리스 전문업체인 아마존카에서 최근 사전계약을 위한 추정 가격이 나오면서 대략적인 금액대를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홈페이지 실시간 견적을 보면 모델3 RWD는 5399만원, 롱레인지는 6199만원이다.
아마존카 측은 “해당 견적은 모델3 하이랜드 사전계약을 위한 참고용 자료일뿐 확정 가격이 아니다”며 “차량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고 보조금도 변동돼 견적 금액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모델3 RWD의 가격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구간인 5500만원 미만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4000만원대 중후반에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앞서 테슬라코리아는 고객들이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달 모델Y RWD 가격을 당초 5699만원에서 5499만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지난해 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판매에 성공했던 모델Y에 이어 모델3 하이랜드도 가격만 5천만원대 초반(5100만원대 내외)에 나오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3 롱레인지 트림도 한 때 5천만원대 중후반에 책정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장착이 확인되면서 6000만원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모델3 하이랜드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먼저 나왔다 북미 가격은 RWD 3만5990 달러(약 4800만원), 롱레인지 4만4740 달러(약 59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용을 고려하면 100% 보조금을 받는 5500만원에 모델3 하이랜드 AWD 사양이 판매되긴 힘들 전망이다.
한편, 올해 전기차 시장은 모델3 하이랜드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아이오닉5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고 연내 경형 전기차 캐스퍼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도 EV3,4 등 중저가 전기차 모델로 차별화에 나선다. 또한 EV6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는 올해 상반기 보조금 100% 구간에 들어간 EX30 출고를 시작할 계획이다. 폴스타도 하반기 폴스타3를 내세워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