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이징공장서 쏘나타 택시 양산돌입...중국산 택시 다를까
현대차, 베이징공장서 쏘나타 택시 양산돌입...중국산 택시 다를까
  • 김태현
  • 승인 2024.03.26 19:30
  • 조회수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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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이달 중순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한국형 쏘나타 택시' 양산에 돌입했다. 헤외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에 수입하는 첫 사례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작년 6월까지 2014년 출시된 7세대 쏘나타를 기반의 LPG 택시를 판매해왔다.연식변경을 통한 상품성 개선을 이어갔지만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이유로 작년 하반기 단종했다. 쏘나타 7세대(LF) 택시 단종 이후 택시업계에서는 현대차에게 “후속 모델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번에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어오는 쏘나타 택시는 8세대 ‘DN8c’ 모델이다. 현행 8세대 부분변경 쏘나타 이전 모델이다. 이달 현대차 베이징 공장에서의 생산을 시작했다. 양산 목표는 연간 2만대로 설정됐다. 생산을 위한 금형을 별도로 중국에서 제작하는 것이 아닌 국내에서 대부분 부품을 중국에 보내 베이징 공장에서 조립만 하는 형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쏘나타 택시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이유 중 하나로 "현격히 떨어진 중국 공장 가동률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워낙 부진해 베이징 공장 가동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해 공장을 사실상 놀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에서 25만7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해 쏘나타 택시 2만대를 생산할 경우 적자를 줄이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국산 쏘나타 택시는 DN8c로 국내형보다 50mm 길고 휠베이스가 55mm 더 길다. 신형 그랜저보다 전장은 35mm 짧지만 휠베이스는 5mm  길어 실내 공간이 무척 넓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행 DN8의 단점으로 꼽히던 2열 탑승 공간이 상당폭 개선된다.

 

실내는 기존 쏘나타 택시와 차이가 크다. 페이스리프트 디엣지 모델과 유사하게 전자식 계기판과 모니터가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센터페시아에는 물리 버튼을 대부분 삭제하고 공조기와 멀티미디어 조작 버튼이 터치식으로 통합됐다.

 

센터터널 수납공간도 더 커졌다. 중국형 쏘나타 택시 파워트레인은 내 사양과 동일한 2.0L 누우 LP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2.0L LPi 엔진은 146마력에 최대토크 19.5kg.m의 성능을 낸다. 현행 쏘나타는 1.5L 가솔린 터보와 2.0L 가솔린 터보 두 가지다. 

 

현대차는 “택시 업계에 안정적으로 차량을 공급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수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회사 경영진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는 해외에서 수입하지 않는다’는 단체 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이미 단종한 차를 수입하는 것이라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미 베이징 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한 만큼 현대차는 조만간 신형 쏘나타 택시 가격, 사양, 출시 일정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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