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수소경제 가시화.수소차 인프라는 제자리..제주도 1대뿐
[진단]수소경제 가시화.수소차 인프라는 제자리..제주도 1대뿐
  • 최경헌
  • 승인 2020.09.09 09:00
  • 조회수 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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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판 유일 수소차 현대자동차 넥쏘
국내 유일의 수소차 현대자동차 넥쏘

한국이 수소경제를 리드할 수 있을까. 문재인 정부는 공약으로 내세운 '수소 경제' 실현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국내 유일의 수소차 개발 업체인 현대기아에 적극 지원을 마다하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수소경제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미국 등 주요국 정부와 민간기업,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올해 1월 열린 국제재생에너지기구 총회에서 수소 경제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투자 확대에 동의한 바 있다. 수소 경제 확대가 우리 정부만의 목표가 아닌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소차 등록 대수는 6월 말 기준 7,682대이다. 전량 현대차 '넥쏘'다. 수소차는 작년 6월 2,353대 대비 226% 급증하면서 보급이 확산하는 추세다. 전국에 등록된 수소 자동차가 이미 7,000대를 넘어섰다. 연말이면 1만 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특히 수소 충전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울산시, 경기도, 서울시는 1,000대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제주도에 등록된 수소차는 고작 한 대에 불과하다. 청정구역을 내세우는 지역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등록된 수소차도 제주도청이 시범용으로 사들인 것이다. 실제로 운용 중인 수소차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수소충전소가 없어서다.

제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13%를 넘는 청정지역이다. 때로는 발전량이 전력 수요를 넘어 미활용 전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한국중부발전은 현대자동차 등 3개 협약기관과 MOU를 맺어 수소생산설비를 건설, 수소차 충전에 활용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 수소충전소는 총 30여 곳이 있는데, 제주도에는 연내 설치 계획조차 없다. 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에 역점을 뒀기 때문에 수소차는 계획이 없었다"며 "전기차 보급 정책과의 상관 관계 등을 따져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에는 현재 전기차 보급대수가 2만대 정도다. 

정부는 수소 경제 선도국가를 목표로 2030년까지 수소차 85만대, 수소충전소 660기를 확충할 계획이다. 

국내 시판되는 유일한 수소차 현대자동차 넥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넥쏘 인기와 함께 수소 전기차 출시 7년 만에 누적판매 1만 대 돌파의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성과다.

현대차보다 수소 승용차를 먼저 판매했던 토요타와 혼다는 판매 부진에 따른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수소 승용차는 단종하고 전기차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최경헌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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