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성공한 쌍용차…디젤 없는 신차 계획은
토레스 성공한 쌍용차…디젤 없는 신차 계획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7.09 14:00
  • 조회수 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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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가 오랜만에 내놓은 중형 SUV 토레스 반응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한 달도 채 안돼 사전계약만 3만대에 달할 정도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지난 5일 토레스 신차발표회에서 앞으로 2년간 신차 계획도 공개했다. 토레스 성공에 힘입어 추후 투입할 신차로 회사 정상화를 조속히 해결하는 게 최종 목표다.

우선 내년에는 토레스 전기차 버전이 공개된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 상무는 지난달 29일 열린 쌍용차 디자인 철학 발표회에서 “토레스 전기차 모델은 내연기관 모델과 차체를 공유하지만 디자인은 제법  차이가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면 그릴을 막고 휠 디자인을 변경하는 정도가 아닌 헤드, 리어 램프 디자인이 확 바뀐다. 이미 중국 전기차 전문업체 BYD와 협력해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진행 중이다. BYD가 보유한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디자인 담당 이강 상무
쌍용차 디자인 담당 이강 상무

KR10은 2024년 중반 출시된다. 토레스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할 당시 KR10 스케치도 함께 공개한 바 있다. 뉴 코란도의 디자인 정신을 계승했다. 단순히 과거 디자인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과거 쌍용이 추구했던 디자인 방향성을 지금에 맞게 복원한다. 이강 상무는 “토레스는 어려운 회사 사정을 극복하기 위해 타협한 디자인을 택했지만 토레스 성공에 힘입어 KR10은 쌍용차 고유의 디자인을 해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정측면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정측면

공개한 스케치와 실제 디자인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디자인 개발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추측된다.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버전 모두 출시한다. 쌍용차가 갖고 있는 파워트레인 라인업은 1.5L 가솔린 터보, 2.0L 가솔린 터보(수출형), 2.2L 디젤 엔진이 전부다. 개발한 지 너무 오래돼 효율이 좋지 않은 엔진들이다. 결국 KR10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동화 전환이 필수적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기차를 우선 출시할지, 내연기관 모델을 우선 출시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젤은 더 이상 개발하지 않는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

회사 정상화 마지막 퍼즐이 될 모델은 전기 픽업이다. 2024년 하반기 출시 목표다. 쌍용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기 픽업을 언급했던 바 있다. 과거 국내 자동차 시장에 픽업트럭 장르를 처음 선보였던 경험을 전기 픽업에 녹여내겠다는 전략이다. 정용원 관리인이 출시 시점을 밝힌 것을 보아 전기 픽업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전기 픽업 트럭은 우리나라에 전무하다. 미국에서는 리비안 R1T, GMC 허머 EV 등을 시작으로 포드 F-150 라이트닝 모델이 얼마전 고객인도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쉐보레 실버라도 EV,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해당 모델들의 성공 가능성은 국내 도로 사정을 고려했을 때 높지 않다. 국내 도로 사정과 소비자 선호도를 저격할 수 있는 국내 전용 모델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전기 픽업 트럭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다.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KG그룹 곽재선 회장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KG그룹 곽재선 회장

아직까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쌍용은 한 번에 이런 야심찬 계획을 구체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한 단계씩 나아가면서 트렌드를 제때 파악해 상품화하는 전략이 절대적이다. 한 번만 실패해도 다시 위기로 빠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한편 이번 토레스 발표회에는 우선 인수협상자로 선정된 KG그룹 곽재선 회장도 참석해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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