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는 게 가장 싸다..급등하는 전기차 가격 진단
오늘 사는 게 가장 싸다..급등하는 전기차 가격 진단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7.18 09:00
  • 조회수 2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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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최근 차량용 반도체 대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자동차 가격이 치솟고 있다. 큰 변경이나 개선 없이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특히 내연기관 대비 15~20% 비싼 전기차의 경우 가격 인상 폭이 더 커진다. ‘오늘 사는 차가 가장 저렴하다. 고민하는 동안 가격은 이미 올랐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가격 인상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테슬라다. 별다른 변경 없이 수시로 가격을 올려 ‘회슬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모델3 롱레인지 버전은 지난해 초 5990만원에서 올해 무려 8469만원이 됐다. 1년 반 새에 2500만원 이상 올랐다. 다행스러운 점은 주문 당시 가격으로 차량을 인도받는 다는 것. 대부분 제조사는 차량을 인도 받는 시점 가격을 매긴다. 역으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된다면 가격 인하도 기대해볼 수도 있다. 테슬라는 작년 초 전기차 구매 보조금 상한선을 맞추기 위해 차량 가격을 500만원 가량을 인하했던 바 있다.

폴스타 폴스타2
폴스타 폴스타2

폴스타2도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 초 폴스타2 싱글 모터 5490만원, 듀얼 모터 5790만원이었다. 4월 듀얼 모터 모델에만 일부 옵션을 조정해 200만원 상승한 5990만원이 됐다. 싱글 모터 모델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을 지키기위해 인상하지 않았다. 이번달에는 기본 모델 가격은 변경하지 않고 일부 옵션 가격을 40만원씩 인상했다. 폴스타코리아 측은 “한국은 타 국가 대비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국산 전기차는 출시 이후 별도의 구성 변경 없이 가격을 인상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변경 없이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는 배터리 용량을 소폭 높이고 디지털 룸미러 등 몇가지 선호 옵션을 보강해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최상위트림은 5500만원을 넘어 보조금 절반만 받을 수 있다. 연식변경 모델과 함께 가격 인상이 점쳐진다. 아이오닉 6는 출시부터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보조금 지급선을 맞추기 위해 5500만원 이하 가격표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은 빗나갔다. 보조금을 절반만 받을 수 있는 가격대로 알려진다. 별도 법인 판매 수요를 위해서 옵션을 제외하고 가격을 낮춰 전용 트림을 내놓는다는 소식도 들린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전기 소형 SUV e-2008을 400만원 인상했다. 전기차 뿐만 아니다. 지프는 내연기관 모델 랭글러의 가격을 트림 별로 710만원 인상해 논란을 빚었다.

현대 아이오닉 6
현대 아이오닉 6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이 차량 가격의 30% 이상 차지한다. 배터리 원가에 따라 차량 가격 자체가 변동적일 수 밖에 없다. 차량 인도 시기를 지연시키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정상화는 짧은 시간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난이 2024년은 되야 해결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제조사들도 당장 주머니를 걱정해 가격을 인상시키지만 큰 폭의 인상은 불가능에 가깝다. 소비자의 반감을 살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힌다. 업체들은 장기적인 수요 예측으로 생산량을 조절한다. 가격을 대폭 인상했는데 부품 수급이 예상 외로 빠르게 정상화된다면 공급이 늘고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쉐보레 볼트EUV & 2022년형 볼트EV
쉐보레 볼트EUV & 2022년형 볼트EV

특이하게 가격을 인하한 전기차도 있다. GM의 볼트 EV는 작년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인하했다. 아직 생산이 정상화되진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지난 6월 볼트 EV와 볼트 EUV의 가격을 750만원 낮췄다. 이전 연식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차액을 환불해주는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현지에서는 가격 인하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 볼트 EUV는 3분기 본격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미 미국에서 선적한 볼트 EUV가 평택항에 도착했다. 신차 구매가 쉽지 않은 시기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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