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②] 3천만원대 가성비 니로 플러스..장단점은
[롱텀시승기②] 3천만원대 가성비 니로 플러스..장단점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9.03 14:00
  • 조회수 6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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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플러스
기아 니로 플러스

4개월 반을 기다린 끝에 8월말 니로 플러스(캠핑패키지 170만원 포함)를 출고했다. 틴팅과 블랙박스 장착을 완료하고, 1세대 니로 플러스를 인수했다. 모든게 100% 마음에 들진 않지만 언제나 신차는 옳다.(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가장 좋은 차는 ‘신차’라고!) 이제 고작 50km 정도를 탄, 말 그대로 신차라 주행거리, 승차감, 주행성능보다 디자인, 공간, 편의안전장비 등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①예상보다 괜찮은 디자인

실물로 마주한 니로 플러스는 예상보다 디자인이 나쁘지 않다. 전고를 80mm올리고, 전장 10mm 늘려 사진으로만 보면 다소 꺼벙(?)해 보이지만 오히려 실물은 꽤 괜찮다. 높아진 전고를 가리기 위한 디자인 요소가 여기저기 적용된 점이 한 몫 한다. 니로 플러스 루프를 보면 양쪽 루프 레일 부근부터 천장이 볼록 솟아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튀어나온 부분이 도드라지지 않도록, 2열 윈도우 라인 윗 쪽에 검정색 장식을 새롭게 붙였다. 또 C필러가 두꺼워져 차량이 둔 해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가니시도 눈에 뛴다. 전반적으로 이런 요소들이 결합돼 사진에 비해 그다지 꺼벙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쉬움도 있다. 가장 큰 점은 전면 주간주행등이다. 기존 니로 EV와 거의 흡사한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범퍼에 자리하지만 구성이 약간 다르다. 기존 니로EV에는 여러 개의 LED가 촘촘히 박혀 있지만 니로 플러스는 LED 개수를 줄이고 이를 감추기 위해 불투명한 커버를 덧댔다. 기존 니로와 차별화를 위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부품 단가를 낮추기 위한 선택에 더 가까워 보인다.

②역시나 넉넉한 실내 공간

니로 플러스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차박이 가능한 넉넉한 실내 공간이었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를 출시하며,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라고 설명했다. 2열 사용 빈도가 높은 택시 전용 모델과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을 위한 일반 판매 버전 두가지로 나누어 판매한다.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 2열 공간이 매우 넉넉하다. 평균 신장의 성인 남성이 앉으면 레그룸에 주먹이 두 개 이상 들어간다. 머리 공간은 말할 것도 없다. 높아진 전고 덕에 헤드룸이 광활하다. 아쉬움은 편의장비 구성이다. 택시 모델과 옵션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품목이 2열 USB포트와 조수석 워크인 스위치다. 두 가지 편의장비는 택시 모델에만 제공한다. 일반 버전에만 있는 품목도 있다. 바로 컵홀더가 포함된 2열 암레스트다.

카가이가 차박 전용차로 구입한 니로 플러스에는 딱 하나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170만원의 캠핑 패키지다. 해당 옵션을 선택하면, 차량에서 220V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 같은 여러 품목이 추가된다. 이 중 차박을 위한 전용 보드가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니로 플러스는 6:4 2열 폴딩을 제공한다. 예상과 달리 완전히 평탄해지지 않는다. 이 점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2열 시트를 폴딩하고 누워 보면 공간이 굉장히 짧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공되는 품목이 바로 평탄화 보드다. 1열 시트 뒤에 걸어 2열 시트와 1열 시트 사이 공간을 메울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최대 신장 180cm까지 차박이 가능하다.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 많은 짐의 수납이 가능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완충하면 450km 이상 주행 할 수 있다

③전기차 전용 모델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구성

니로 플러스는 64.0kWh 배터리와 전륜 150kW 출력의 전기모터 조합만 판매한다. 1세대 니로의 파생형 모델로 내연기관 플랫폼을 바탕이다.  전기차 전용플랫폼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구성이 눈에 띈다.

먼저 주행거리다. 니로 플러스는 1회 완전 충전으로 최대 392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전비는 5.3kWh,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조합된 1세대 니로 EV와 비교해 공차중량이 5kg 증가했지만 주행거리는 오히려 7km 길어졌다. 기아는 주행거리 증가 이유에 대해 "구름 저항을 개선한 신규 타이어 적용과 회생 제동 시스템 제어의 최적화"라고 설명했다. 전용 플랫폼과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한 모델과 비교하면 주행거리가 다소 짧지만 400km에 근접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해 충전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V2L 적용이다. 파생형 전기차임에도 전용 전기차와 동일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니로 플러스에서 170만원 캠핑 패키지를 선택하면 트렁크 쪽에 220V 콘센트가 적용된다. 해당 콘센트는 최대 1500W까지 출력돼 고용량 전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캠핑 및 차박 등 레저 활동을 위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다.

앞서 나열한 장점 외에 아쉬운 구성도 눈에 띈다.

평탄화 보드...완전 평평하지 않아 살짝 들뜬다
제대로 각이 나오는 캠핑 테이블
실내 V2L 콘센트와 러기지 멀티 수납트림

①170만원 캠핑 패키지?

앞서 언급 했듯이 카가이가 구매한 니로 플러스는 어스 트림에 캠핑패키지를 추가했다. 해당 선택 사양의 가격은 17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실내 V2L 콘센트, 러기지 멀티 수납트림, 평탄화 보드, 캠핑 테이블이 포함된다. V2L 콘센트 가격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품의 품질이 다소 아쉽다. 대표적으로 평탄화 보드다. 1열과 2열 사이 발 공간 메워 차박 공간을 확장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단단한 재질로 제작되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단순히 공간을 확장한다는 개념으로만 접근한다면, 적절해 보이지만, 연결 부위가 다소 들뜨거나, 수납할 때 고리 파손의 우려가 있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실내 V2L 콘센트, 러기지 멀티 수납트림, 평탄화 보드, 캠핑 테이블 등을 하나의 패키지가 아닌 개별 상품으로 마련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좌우 트렁크 등이 다르다
좌우 트렁크 등이 다르다
그림의 떡인 러기지 스크린 고리

어설픈 조립, 부품 재고 떨이인가?

차량 내부 비닐을 뜯으면서 발견한 소소한 아쉬움도 있다. 먼저, 2열 헤드레스트 연결 부위의 조립이 제대로 안 돼 있었다. 손으로 재조립이 가능한 사소한 문제였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로 니로 플러스는 모닝과 레이 등을 생산하는 동희오토에서 조립된다.

또 다른 부분은 부품 공유다. 1세대 니로를 기반으로 제작돼 기존 부품을 그대로 이어 받는 것 까지는 납득 할 수 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 트렁크 등이 대표적이다. 차박 패키지를 선택하면 트렁크 내부 좌우에 두 개의 LED등이 장착된다. 야간에 실내를 밝게 비춰 줄 수 있는 편의장비다. 해당 부품 좌우 디자인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좌측에 붙어 있는 LED등은 불투명한 커버가 씌어져 있지만 오른쪽 등은 1열 화장 거울에 달린 LED 부품을 커버 색만 바꿔 그대로 이식했다. 때문에 LED 등에 적용된 커버가 투명하다. 기능에 이상은 없다. 또 다른 점은 트렁크에 그대로 남아 있는 러기지 스크린 고리다. 니로 플러스에는 러기지 스크린을 선택할 수 없다. 1세대 니로에 달려 있던 러기지 스크린을 구매해 장착할 수 있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답은 ‘불가능’이다. 우선 러기지 스크린을 장착하는 홈이 애초에 없다. 문제는 트렁크 끝단에는 러기지 스크린을 펼칠 때 거는 고리는 남아 있다. 기존 니로의 부품을 그대로 사용한 결과다.

툴레 루프박스는 또 하나의 트렁크다
이런 그림을 원했다...

 

루프레일이 없다..
루프레일이 없다..

③차박 전용이라더니…이게 왜 안돼?

마지막 단점은 루프 레일 부재와 차박을 강조한 모델치고 평탄화가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니로 플러스는 캠핑과 차박을 강조한다. 전고를 높여 실내 공간은 확보했지만 천장에 루프 레일이 없다. 차박이나 캠핑, 레저 활동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꽤 많은 양의 짐을 수납해야 한다. 가령, 서핑이나 스키, 사이클링 등을 즐긴다면, 루프렉을 활용해 크렁크가 아닌 천장에 별도의 부속품을 장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차박도 마찬가지, 실내에서 취침을 하기 위해선 트렁크의 짐을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이 때 루프 박스를 장착하면, 수납의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루프 박스와 어닝 등을 설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봤다. 기존 니로 루프 레일을 구매해 이식하거나 창틀 고정형 루프렉을 장착하는 방법이다. 기존 니로와 루프 라인이 소폭 달라 완벽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루프 레일을 장착한다고 해도 루프렉이 제 기능을 할지도 미지수다. 천장 가운데 부분이 볼록 솟아 있어 루프렉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창틀 고정형 루프렉도 다르지 않다. 루프 레일은 기본으로 제공하거나 옵션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몇 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니로 플러스는 3천만원대 후반에 실제 구매가 가능한 전기차 중 썩 괜찮은 편에 속한다. 실용적인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한 번쯤 노려볼만하다. 실구매 의사가 있다면,계약 전 실물을 직접 보고 내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모델인지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편에는 니로 플러스의 주행성, 주행거리, 보조금 등을 정리할 예정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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