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프리미엄에 걸 맞는 고성능 전기차...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
[시승기]프리미엄에 걸 맞는 고성능 전기차...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9.10 09:00
  • 조회수 3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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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

이제는 제네시스를 두고 국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지 아닌지 설전을 하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일반적인 상식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제네시스 이미지를 물으면 ‘고급차’ 내지는 ‘비싼차’라는 답을 들을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해외에서는 아닐 수 있지만…)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할 수 있도록 만든 효자 모델을 꼽으라면 G80이 떠오른다. 브랜드 플래그십을 담당하지만 국내 전용 모델인 ‘G90’, 라인업 확대에 기여 한 SUV 듀오인 ‘GV80’과 ‘GV70’도 있지만,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면서 판매량까지 뒷받침한 모델이 바로 ‘G80’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세단 G80을 바탕으로 한 전기차 G80 일렉트리파이드를 근 1년 만에 시승했다. 제네시스가 2025년 예정된 완전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진 전동화 모델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내연기관인지 전기차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전기차임을 나타내는 그 흔한 레터링도 하나 없다. 푸른색 번호판과 꽉 막힌 그릴, 새로운 디자인의 휠과 테일파이프 부재 등을 통해 ‘친환경 모델이구나’ 정도의 유추가 가능하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 G80 디자인을 그대로 따른 덕분에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

실내도 차별점은 없어 아쉬울 뿐이다. 좋은 소재와 적절한 색상을 조합해 산뜻한 기분이 든다. 내연기관과 닮아있는 구성은 득과 실이 공존한다. 전기차만의 차별화된 무언가를 원한 소비자는 실망할 수 있다. 내연기관 모델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거부감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운전석에 앉으면 우선 탁 트인 시야가 반갑다. 내연기관 버전에 비해 시트 포지션이 살짝 높다. 세단 특유의 안락한 자세를 원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어색한 시트 포지션은 세단보다 SUV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트렁크다. 트렁크를 열면, 안 쪽으로 불룩하게 솟아 있는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들어낸 대신 배터리 팩과 전기모터를 장착해 생긴 결과다. 전기차 전용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 플랫폼을 바탕이라 발생한 문제다. 결과적으로 트렁크 공간이 70L 줄어 들었다. 골프 캐디백 2개를 넣으면 꽉 차는 수준이다.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87.2kWh 용량의 배터리와 앞 뒤 각각 하나의 전기모터가 조합되는 AWD 단일 구성이다. 전기모터는 각각 136kW의 출력과 350NM의 토크를 낸다. 결과적으로 최고출력 272kW(370마력)과 700NM(71.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가속 페달을 짓이기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9초 만에 도달한다. 온순하게 생긴 세단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폭발적인 가속감각을 느낄 수 있다. 굳이 스포츠 모드가 아니더라도 가속력이 시원스럽다. 공차중량이 2.3톤에 육박하는 육중한 차체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발진 성능이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뒷바퀴만 굴린다. 고급 세단 특유의 안정감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안정적인 주행에는 서스펜션의 역할도 눈에 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전방에 위치한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감쇠력을 조절한다. 불규칙한 노면이나 과속 방지턱을 부드럽게 소화한다. 안락함을 높이는 서스펜션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N.V.H. 성능이 고급감을 더한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적용했다. 속도를 높여도 실내는 고요하다. 편안한 승차감 뿐 아니라 정말 고요한 정숙성까지 어우러져 최적의 N.V.H. 성능을 뽐낸다.

시승차에는 140만원 하는 솔라루프도 달려있다. 태양이 내리 쬐는 곳에 주차하면 하루 평균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1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솔라루프의 옵션 가격과 충전 금액 대비 주행 거리를 비교하면 터무니 없다. 솔라루프는 주행용 배터리 외에 12V 배터리도 충전한다. 배터리 방전을 방지하는 용도로 의미가 있다.

이 외에도 최대 350kW 초급속 충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차량 외부에 별도의 콘센트를 꽂으면 최대 3.6kW의 출력을 내는 220V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다.

G80 전동화모델은 제네시스 특유의 디자인 콘셉을 그대로 살린 첫 번째 전기차다. 올해 1~8월 판매된 G80 전체 판매량 3만2152대 중 10%에 못 미치는 2061대가 전기차로 판매됐다. 볼륨 모델은 아니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80 전동화모델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하는 보수적인 소비자를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디테일만 개선한다면 현재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 줄 평

장점 : 안락한 승차감과 폭발적인 가속력, 뛰어난 정숙성

단점 : 줄어든 트렁크 공간, 전기차 답지 않는 실내 구성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모터방식

영구자석식 듀얼모터

배터리

리튬이온 87.2kWh

전장

5005mm

전폭

1925mm

전고

1475mm

축거

3010mm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71.4kg.m

완충 시 최대주행거리

427km

시승차 가격

9651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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