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m시승기]넉넉한 공간에 끝장 연비..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400km시승기]넉넉한 공간에 끝장 연비..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10.26 09:00
  • 조회수 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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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인기가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대단하다. 보통 1년 6개월 이상 긴 대기를 해야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의 정숙성과 전기차의 효율성을 결합,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기 전 징검다리 파워트레인으로 꼽힌다. 서울과 강원도 양양을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로 왕복했다. 400km가 넘는 거리다. 왜 하이브리드가 매력인지 꼼꼼히 따져봤다. 

스포티지는 도심형 SUV를 선도한 대표격 모델이다. 유려한 디자인과 매끈한 바디 라인은 눈을 매혹하기 충분하다. 널찍한 그릴과 한 몸을 이룬 헤드램프가 자리한 전면은 복잡한 라인을 보기 좋게 정리했다. 측면 역시 도심형 SUV 특유의 매끈함이 돋보인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전면에 비해 후면은 간단명료하다. 필요한 장식만 적재 적소에 배치했다.

실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배치했다. 운전자를 포근하게 감싼다. 공조기는 터치 방식. 공조기와 인포테인먼트를 하나의 패널에서 조작할 수 있다. 기아 모델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다이얼 방식의 기어노브 주변으로 각종 버튼이 자리한다. 처음에는 수 많은 버튼에 당황할 수 있지만, 금세 익숙해진다.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2열은 넉넉하다. 2열 무릎 공간에 주먹이 두 개 이상 들어간다. 머리 공간도 여유롭다. 풍부한 편의장비도 매력이다. 송풍구와 두 개의 USB C-타입 포트, 열선 시트까지 챙겼다. 1열 등받이에 붙은 작은 수납공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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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무척 여유롭다.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면 2열 시트를 폴딩하면 된다. 2열 폴딩시 방석이 아래로 다이브 되는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는 2열 시트 바아래에 배터리가 배치돼 다이브 기능이 빠졌다. 완전한 풀플랫은 아니여도 아쉬움은 없다.

시동을 걸면 고요함 그 자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장점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전기모터와 배터리 조합이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kg.m다. 여기에 최고출력 44.2kW와 최대토크 264NM의 힘을 대는 전기모터가 힘을 보탠다. 결과적으로 시스템 합산 총출력은 230마력, 시스템 합산 최대토크는 35.7kg.m다. 준중형 SUV로 분류되는 스포티지를 이끌고 나가기에 충분하다.

기본 주행 모드는 에코, 힘이 필요할 때는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주행 모드를 오가는 스마트 모드도 마련했다.

에코 모드에서도 가감속의 아쉬움은 없다. “스포츠 모드가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 오히려 높은 연료 효율을 발휘한다. 전기모터의 개입량이 많아지는 덕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의 사용량이 높아질수록 연료효율이 개선된다. 막히는 시내 길을 1시간 넘게 달리니 계기반에 표시되는 연비는 리터당 20km를 손쉽게 넘는다.

시내를 나와 뻥 뚫린 국도에 올랐다. 시원스럽게 내달리니 순식간에 연비가 오른다. 20km/L대 중반까지 오른 연료 효율은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더욱 만족스러운 부분은 가속감각이다. 빠른 변속 반응과는 거리가 있지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엔진이 깨어나 차체를 밀어 붙인다. 일상 주행에서 충분한 가속력이다.

고속도로에 올라 스포티지에 적용된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를 적극 활용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장비가 운전의 피로도를 확 낮춘다. 앞 차와의 유연한 간격 유지는 물론 운전자가 불안하지 않을 만큼 차선을 잘 잡아준다. 100km/h 속도로 정속 주행시 연료 효율은 18km/L 내외. 속도를 올리면 14~15km/L 정도의 효율을 발휘한다. 도심 연료 효율에 비하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답답함 없이 주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럽다.

전반적으로 안락한 승차감도 매력이다. 과거 기아의 SUV와 달리 하체가 헐렁한 느낌도 없다. 적당히 탄탄하면서도 부드럽게 세팅되어 있다. 패밀리카로 사용했을 때 불만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구성이다.

서울과 강원도를 왕복한 총 주행거리는 352km, 연료효율은 15.7km/L를 기록했다. 정부 공인 복합 연비인 16.3km/L보다 낮지만 시원스런 주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 가능한 수준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마음을 확 사로잡는 한 방은 부족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쉬움 없는 구성을 자랑한다. 풍부한 편의안전장비와 넉넉한 실내 공간, 잘 조율된 파워트레인까지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렵다. 만약 패밀리카로 사용할 SUV를 찾는다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좋은 선택지다.

한 줄 평

장점 : 넉넉한 공간과 높은 연료 효율

단점 :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는 디자인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엔진

l4 1.6L 가솔린 터보

전기모터

영구 자석식

변속기

6단 자동

전장

4660mm

전폭

1865mm

전고

1660mm

축거

2755mm

시스템합산출력

230마력

시스템합산토크

35.7kg.m

복합연비

16.3km/L

시승차 가격

4156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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