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 1만km 넘긴 니로 하이브리드..갑자기 리콜 통지
[롱텀시승기] 1만km 넘긴 니로 하이브리드..갑자기 리콜 통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2.03 15:00
  • 조회수 53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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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기아 니로
디 올 뉴 기아 니로

1월 말 생애 첫 차로 구입한 니로 하이브리드가 10개월 만에 누적 주행거리 1만km를 넘겼다. 소소한 단점이 몇 가지 보이긴 하지만 주행에 지장을 주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오히려 좋은 연비 덕분에 만족도가 높다.

다행스럽게도 당초 걱정했던 무상 수리 러시는 없는 듯했지만 출시 후 10개월 시점부터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6월 첫 무 상수리가 진행됐다. "TCU 로직 설정이 미흡해 주행 중 간헐적으로 가속 및 변속기 어려울 수도 있어 무상 수리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첫 엔진오일 교체 시기와 맞물려 수리를 진행했다. 무상 수리 전 주행 중 발생하던 RPM 널뛰기 현상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연비도 소폭 향상돼 이런 무상 수리는 만족감을 높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첫 무상 수리 이후 약 3000km 주행을 더 하고 나니 초겨울에 접어 들었다. 11월 첫날, 기아 고객센터로부터 문자메시지를 수신했다. 리콜 안내다. 무상 수리가 아닌 리콜이라 당혹스러웠다.

니로 리콜 고객 통지서
니로 리콜 고객 통지서

정신을 차리고 고객 통지문을 자세히 읽어봤다. "충돌 사고가 발생할 경우 앞좌석(운전석) 안전띠 조절장치 프리텐셔너 가스발생기의 작동반발력이 증가해 해당 부품이 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는 내용이다. 수리를 하지 않을 경우 "사고 시 해당 부품이 튀어나와 뒷좌석 탑승객에게 상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의사항도 추가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첫 생산 물량부터 9월 21일 생산분까지다. 2세대 니로 니로 EV는 첫 생산한 5월 26일 생산분부터 7월 6일까지 생산 물량이 대상이다. 총 1만2906대가 리콜 수리를 받아야 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되진 않는다. 앞좌석 안전띠 조절장치 가스발생기부에 보강 커버를 설치해 수리한다는 내용까지 담겨있었다.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을 듯하지만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몰라 찝찝했다. 뒷좌석에 승객을 자주 태우는 오너들은 리콜 수리가 필수다. 

기아 서비스센터
기아 서비스센터(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니라서 리콜 수리를 하려면 서비스센터에 해당 부품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주변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해보니 리콜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부품이 입고되지 않았다고 전달받았다. 우선 접수를 해놓은 이후 부품이 들어오는 대로 예약 일정을 잡아주겠다는 답변을 듣고 접수만 해놨다. 1주일 만에 부품이 입고 됐다는 연락을 받고 수리를 완료했다. 수리는 플라스틱 커버를 떼내고 부품을 장착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니 추운 날씨 탓에 플라스틱 커버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 차량 히터를 틀고 작업하는 세심함까지 돋보였다.

안전벨트는 승객의 안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부품 중 하나다. 안전에 직결된 부품을 리콜 시행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1만3000대에 가까운 차량이 생산될 때까지 리콜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찌 됐든 생애 첫 차와 다양한 추억을 쌓고 있다. 차를 출고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다음에 구매할 전기차 계획을 세우게 되는 이유는 뭘까. 하이브리드의 끝은 전기차라고 할까.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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