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시승] 렉서스 RX500h..파워풀한 하이브리드 SUV의 등장
[최초시승] 렉서스 RX500h..파워풀한 하이브리드 SUV의 등장
  • 김태현
  • 승인 2023.06.26 15:00
  • 조회수 6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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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는 브랜드 SUV 라인업에서 가장 큰 볼륨 모델이라 할 수 있다. GA-K 플랫폼이 적용된 준대형 SUV로 한국에서는 GV80, X5, GLE, Q7과 경쟁한다. 이들과 완전한 차별점은 전 모델이 풀 하이브리드라는 것. 이번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뉴 RX를 시승해봤다. 

먼저 독특한 코퍼 컬러가 눈에 띈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컬러다. 토요타 크라운에 적용된 컬러와 유사해 보이지만 조금 더 붉은 기가 돈다. 그릴이 차체 일부로 흡수되면서 스핀들 그릴 특유의 못(?)생긴 인상은 많이 희석된 모양새다.

이번 RX는 풀체인지지만 기존 디자인을 살짝살짝 다듬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휘몰아치는 캐릭터 라인들이 메탈릭 페인트의 음영을 극대화하면서 더욱 스포티하게 보인다. RX 특유의 C 필러 뒤로 이어지는 유리창 디자인도 그대로다. 전형적인 SUV보다 쿠페형 SUV에 가까운 날렵한 인상이다.



전체적으로 전체가 커 보이지 않고 단단해보인다. 전륜구동 기반이다 보니 전륜 오버행이 무척 길다. 날렵한 헤드램프와 범퍼의 곡선은 날렵한 느낌이 난다. 정측면에서 보지 않는 한 오버행이 길다는 느낌은 적다.

리어 램프는 좌우를 하나로 이었다. 앞서 디자인을 변경한 NX와 유사한 형태다. 양 끝 리플렉터 부분에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받은 L자 패턴이 적용됐다. 럭셔리답게 디테일이 훌륭하다.

실내는 그간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 넓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14인치인데 상하로 넓어 시원시원한 모습이다. 디스플레이의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반영해 대시보드 앞쪽으로 튀어나와 조작성도 좋다.

 

렉서스의 가장 강점인 가죽 소재도 촉감과 색상의 고급감이 뛰어나다.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은 수준이다. F-sport 패키지가 적용되다 보니 시트에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를 혼용해 사용했다. 화이트 실내에도 동일한 소재를 적용했다.

 

‘e-래치 도어’로 명명된 전자식 도어핸들과 래치를 적용해 버튼만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래치를 안쪽으로 당기면 수동으로 도어가 개폐되어 비상상황에서 긴급 탈출을 가능케 했다.

이번 렉서스 RX 5세대는 전 트림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본이다. RX350h, RX350h+, RX500h 3가지 트림이다. 시승 모델은 가장 출력이 좋은 RX500h F-sport다. 2.4L 터보 엔진에 후륜은 모터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얼마 전 론칭한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듀얼부스트와 동일한 파워 트레인으로 총 371마력을 낸다.



그동안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상은 연비는 좋지만 가속 등 주행감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강했다. 트랜스미션을 대신하는 두 개의 모터는 CVT 특성과 닮아있어 즉각적으로 출력을 내보내지 못해 답답한 경우가 있었다. 이번 2.4L 듀얼 부스트 파워 트레인은 차원이 다르다.

오노 타카아키 RX 수석 엔지니어

다이렉트 시프트로 명명된 6단 자동변속기가 물리는데 토크 컨버터를 기본으로 모터가 연결된 단판 클러치를 달아 직결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효율성 측면에서 다단화 변속기를 적용할 수 있었음에도 6단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오노 다카아키 RX 수석 엔지니어는 “많은 단수를 적용할 때 생기는 변속 과정에서의 로스를 최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결과적으로는 6단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행을 시작해 보니 악셀 페달을 깊게 밟자 후륜 타이어가 미끄러지며 큰 덩치가 순식간에 가속한다. 그간 렉서스는 아무리 과격하게 운전하려 해도 세팅이 느긋한 경우가 많았는데 전혀 다른 강력한 출력이 그대로 전해진다. 가히 F-sport 배지가 아쉽게 느껴지지 않는 출력과 직결감이 만족스럽다. 짧은 시승이 아쉽지만 변속 과정 내내 모터가 출력을 보조해 '6단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없었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승차감은 탁월하다. 렉서스 특유의 나긋나긋함을 제대로 보여준다. 적당히 탄탄한 하체 감각에 부드러운 댐핑은 노면이 불규칙한 내린천 인근 도로에서도 편안한 주행감각을 유지했다.

 

속도를 높여 굽잇길에 접어들어도 큰 부담 없이 돌아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RX는 76Kw 급 모터가 후륜 액슬에 장착됨과 동시에 후륜 조향이 적용되었는데 큰 덩치를 안정적으로 돌아나가게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RX500h는 기존에 알던 토요타의 효율성 위주의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과는 전혀 딴판이다. 기존의 6기통, 8기통 자연흡기 대배기량 엔진을 대체하는 성격이 짙다. 그만큼 두터운 출력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연비는 짧은 시간 동안 과격한 주행을 거듭하다 보니 9km/L 정도가 나왔다. 공식 복합 연비가 10km/L 이니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항속주행을 한다면 두 자리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RX를 고민하는 소비자 가운데 효율을 중시하고 조용한 SUV를 원한다면 RX350h가 최적이다. 넉넉한 주행성능에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실내를 원한다면 RX500h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의 강력한 성능이야말로 때때로 가슴 답답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 줄 최적의 치료제가 아닐까.  

 

한 줄 평

 

장점 : 모자람이 없는 막강 출력,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고급감

 

단점 : 1억원이 넘는 가격..경쟁 모델과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렉서스 RX500h F-sport

 

엔진

2.4L 터보 하이브리드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사륜구동

전장

4,890mm

전폭

1,920mm

전고

1,695mm

휠베이스

2,850mm

공차중량

2,150kg

최대출력

371마력

최대토크

46.9kg.m

복합연비

10km/L

시승차 가격

1억 1,5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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