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시승기] 적수 없는 최강 패밀리 SUV..쏘렌토 하이브리드
[500km시승기] 적수 없는 최강 패밀리 SUV..쏘렌토 하이브리드
  • 서동민
  • 승인 2023.07.21 08:30
  • 조회수 7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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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쏘렌토 하이브리드

 

올해도 기아 쏘렌토(MQ4)는 국산 SUV의 왕좌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나왔지만 2020년 출시 이후 적수가 없다. 출시 3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기다. 지난해에는 국산 SUV를 넘어 전체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총 6만 8902대 판매됐다. 이 중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선택률은 71.7%(4만 9411대)에 달한다. 많은 소비자가 쏘렌토,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시 4년차로 다음달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2023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SUV답게 강인한 인상이다. 굵은 선과 면을 대담하게 배치했다. 출시 후 쏘렌토의 디자인에 대한 혹평은 드물었다. 동급 경쟁모델인 현대 싼타페 디자인에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받은 면도 있다. 싼타페와 비교하면 선녀처럼 느껴진다.

 

 

전면은 기아 패밀리룩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타이거 노즈’가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사이즈를 대폭 키워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범퍼 하단에 자리한 안개등도 반갑다. 헤드램프 기술의 발전으로 안개등이 사라지는 추세지만 SUV 특성상 안개등을 유지했다.

 

안개를 만났을 때 안개등 존재만으로 운전자를 든든하게 한다. 첫 출시 이후 달라진 점은 기아 엠블럼이다. 2021년 7월, 연식변경과 함께 새 엠블럼을 달았다. A필러 아래에 자리한 작은 델타 글래스는 운행 시 시야확보에 도움을 준다. 

 

 

후면부도 나무랄 데 없다. 전면과 마찬가지로 굵은 면을 과감하게 배치해 강인한 인상이 이어진다. 수직형 테일램프는 바깥쪽이 제동등, 안쪽이 방향지시등이다. 방향지시등을 제동등과 같은 높이에 위치시켜 가시성을 확보했다. 후방 와이퍼는 스포일러 하단에 숨겨 깔끔하다.

 

 

실내 디자인은 독특하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의 구성은 평범하지만, 송풍구 디자인이 새롭다. 다수의 자동차가 센터페시아에 송풍구를 숨기기 위해 구멍을 줄이는 반면, 쏘렌토는 송풍구 크기를 과감하게 키우고 상·하로 분리했다.

 

 

그 결과, 세부적으로 바람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바람의 방향을 위로 또는 아래로만 설정할 수 있던 기존 송풍구와 달리 쏘렌토 송풍구는 바람의 방향을 위쪽과 아래쪽에서 좌우로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공조장치는 부분 터치식이다.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은 버튼으로, 사용 빈도가 낮은 것은 터치로 분리했다. 온도조절과 통풍·열선 기능은 토글식이다. 직관적 조작이 가능하다. 다만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을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로 마감한 점은 아쉽다. 지문이 많이 묻어 금방 지저분해진다. 

 

 

변속레버는 다이얼식이다. 버튼식에 비해 사용이 직관적이다. 시선을 돌리지 않고 다이얼을 돌리는 행위만으로 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대신 전자식 변속레버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전자식의 장점은 설계를 단순화해 수납공간 확보 등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버튼식을 채택한 싼타페의 경우 센터페시아 하단에 별도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2열 승객을 위한 컵홀더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2열 승객을 위한 송풍구는 각도조절 폭이 큰 편에 속해 편리하다

 

2열 공간도 넉넉하다. 키 176cm인 기자가 앉아도 불편함이 없다. 무릎공간과 헤드룸은 각각 주먹 세 개, 주먹 두 개 공간이 나온다. 전륜구동이라 센터 터널도 그다지 올라오지 않았다. 3명이 넉넉히 앉을 수 있다. 리클라이닝 기능도 제공해 등받이 각도를 5도 정도 뒤로 눕힐 수 있다. 2열 탑승객을 위한 컵홀더도 별도로 마련했다. 패밀리카로는 최적의 구성이다. 


 

 

트렁크 용량은 706L다. 2열까지 접으면 성인 2명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5인승 사양은 3열이 제공되지 않는다. 3열 시트가 접혀있어야 할 공간에는 별도의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1.6L 가솔린 터보에 전기모터가 힘을 더한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고요함만이 차 안을 가득 채운다. 주행가능 표시등 뿐만 아니라 계기판 상에 ‘주행 가능합니다’라는 문구로 정상 시동상태임을 알 수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하는 1.6L 가솔린 터보에 전기모터가 힘을 더한다. 전기모터는 44마력에  26.9kg.m로 충분하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230마력에 달한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계기판을 통해 에너지 흐름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바퀴가 구른다. 가속페달을 20% 수준으로 밟으면 60km/h까지는 너끈히 주행할 수 있다. 밀리는 시내 도로를 주행할 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진가를 발휘한다. 낮은 속도로 주행하다 보면 엔진은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다. 연비는 18km/L를 상회한다.

 

다만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하다 보면 금세 배터리가 닳는다. 배터리가 한 칸 아래로 떨어지자 결국 엔진이 개입한다. 1.49kWh 용량의 배터리가 아쉽다. 해외에만 시판 중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눈에 아른거린다.

 

A필러 아래에 자리한 작은 델타 글래스는 운행 시 시야확보에 도움을 준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그제야 엔진이 깨어난다. 스티어링 휠의 미세한 떨림으로 시동이 걸렸음을 알 수 있다. 모터와 엔진의 결합은 매끄럽다. 엔트리 모델에서 느껴지는 덜컹거림은 느껴지지 않는다. 전기모터와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이 힘을 합쳐 경쾌하게 가속된다. 

 

100km/h 이상으로 달릴 때도, 운전자가 추가적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다면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놓으면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엔진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페달을 끝까지 밟자, 무섭게 속도계 바늘이 치솟는다. 터보엔진과 모터가 힘을 합쳐 190km/h까지 무섭게 밀어붙인다. 

 

측면부에는 3열 윈도우의 크롬 윈도우 가니시가 디테일을 더한다

 

고속으로 달려도 꽤나 안정적이다. 1790kg의 육중한 공차중량 덕분에 타이어가 노면을 꽉 붙잡는다. NVH도 수준급이다. 노면소음와 풍절음을 잘 잡아 안정적인 기분이 든다. 1열에 2중접합 차음유리를 탑재한 덕이다.

 

승차감은 부드럽다. 노면 요철이 좀처럼 불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드물다. 충분히 부드러워 고속 주행에도 안정적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회생제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회생제동으로 모터의 ‘위잉’하는 소음이 나긋하게 들린다. 제동할 때 이질감은 전혀 없다. 

 

후방 와이퍼는 스포일러 아래에 숨겼다

 

2WD(전륜구동)에만 제공되는 세제혜택은 아쉬운 부분이다. 2WD는 약 150만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4WD는 여전히 세제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4WD는 2WD에 비해 300만원가량 더 비싸다. 하이브리드에 4WD까지 선택한다면 일반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에 비해 약 850만원의 비용이 더 든다는 것.

 

공인연비보다 나은 실연비를 뽑아낸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연비는 복합 14.3km/L(시내: 15.1km/L, 고속: 13.4km/L)다. 서울에서 강원도 강릉을 오가며 약 550km를 운행했다. 고속주행과 시내주행 비중은 8:2였다. 연비는 15.5km/L가 나왔다. 고속주행의 비중이 높았음에도 우수한 연비를 뽑아냈다. 

 

 

걸리는 건 가격뿐이다. 가솔린, 디젤 엔진에 비해 약 400만원가량 비싸다. 또 이것저것 옵션을 붙이다 보면 4000만원 중반을 손쉽게 넘나든다. 대형 SUV 현대 팰리세이드와 거의 엇비슷한 가격대다. 문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대체할 적수가 아직도 없다는 점이다. 출시 3년차를 맞았지만 디자인, 실내공간, 주행성능과 연비까지 패밀리카로 최적이다.  

 

 

한 줄 평

 

장점 : 넉넉한 실내공간과 준수한 디자인, 연비까지 좋아 적수가 없다

 

단점 : 4800만원대 가격..부분변경 얼마나 더 올릴까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2023 쏘렌토 하이브리드 전륜구동

엔진

1.6L 터보 하이브리드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전륜구동

전장

4810mm

전폭

1900mm

전고

1695mm

축거

2815mm

공차중량

1790kg

최대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14.3km/L (19인치 휠)

트림 및 옵션

시그니처 / 드라이브 와이즈 / 스타일 / 헤드업 디스플레이 / 스마트 커넥트 /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 파노라마 선루프

시승차 가격

482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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