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아성을 위협하는 업체는 현대기아일까. 예상외로 중국 BYD가 올해 상반기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2위, 현대기아는 전년 대비 두 계단 하락해 7위에 그쳤다.
전기차 전문 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등록 전기차(PHEV포함)는 616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BYD는 올해 상반기 128만7000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 20.9%를 기록했다.
눈길을 끈 것은 전기차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100.1% 늘었다. 2위인 테슬라는 같은 기간 88만9000대를 판매, 지난해 상반기보다 57.4% 증가했다. 점유율은 14.4%다. 순수 전기차로만 비교하면 아직가지 테슬라가 세계 1위를 지켰지만 올해 BYD의 1위 등극이 확실시된다.
3위에는 상하이자동차그룹(SAIC)다. 상반기 46만1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7.7%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7.5%다.
현대기아는 상반기 5.3% 증가한 26만600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 4.3%로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8%로 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중국 지리차와 스텔란티스에 밀려 순위가 하락했다.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중국이 357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글로벌 점유율 1위(58.0%)다. 유럽은 144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에 그쳤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충전요금 인상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하락한 23.5%다.
북미 지역은 53.2% 성장해 호조를 이어갔다. 시장 점유율도 12.3%로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도 77.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전기차 기업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