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차..공기역학 0.168Cd 세계 기록 진짜일까
중국 체리차..공기역학 0.168Cd 세계 기록 진짜일까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1.04 08:30
  • 조회수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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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리자동차가 참치의 움직임을 관찰해 세계에서 가장 공기역학계수가 낮은 0.168Cd의 전기차를 개발했다고 발표, 진위여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참치에서 영감을 얻은 중국 체리의 공기역학 0.168Cd EV

체리차는 2000년대 중반 당시 한국지엠의 경차 마티즈 짝퉁을 판매해 국내에 알려진 익숙한 회사다. 공기역학계수는 자동차 업체에서 측정하는 것으로 자동차 국가별 인증과는 관련이 없다. 말 그대로 자체 테스트일뿐 진위여부를 밝히기 어렵다. 

 

체리자동차는 “지난 8월 공식 테스트에서 0.168Cd를 달성했다”며” “바다에서 가장 유체 역학적이고 강력한 물고기인 참치에서 디자인 단서를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역학 세계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외관 디자인에 2000개 이상의 다양한 최적화 사례를 거친 AI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종종 자연의 유기체에서 영감을 받은 공기역학 혁신은 여럿 있었다. 물고기의 유선형 움직임을 본딴 항공기나 잠수함 등이 대표적이다. 유선형 공기역학 디자인은 이미 100여년 전에 항공기 분야에서 고안됐다 물은 비압축성 유체이고 공기는 압축성 유체다. 점도는 크기에 따라 다르다.

 

문제는 참치가 공기역학을 개선하는 데 유용한 엔지니어링 통찰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참치에서 얻은 영감은 미적인 스타일링에 참고가 될 수 있지만 공기역학과 관련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고 분석한다.더구나 체리가 공기역학을 실측한 차량은 컨셉트카일뿐 양산 차량이 아니라는 점이다. 

압테라모터스가 2020년 공개한 태양광 전기차
압테라모터스가 2020년 공개한 태양광 전기차

 

그렇다면 지금까지 가장 공기역학적인 자동차 타이틀은 얻은 Cd는 얼마일까. 현재까지 기록은 1990년대 후반 Cd 0.19를 달성한 GM의 EV1이다. EV1은 수 백대 수준 양산을 했지만 월 임대료를 받는 형태로 판매한 뒤 1년여 만에 단종했다. 

 

이후 0.175의 공기역학계수를 달성한 하이트이어(Lightyear) 제로를 포함해 더 많은 회사가 있지만 모두 콘셉트카에 그쳤다. 결국 공기역학 신기록 달성 여부는 양산에 달려있다. 현재까지 태양광 EV 스타트업인 압테라(Aptera)모터스가 가장 신기록에 근접해 있다.

 

압테라는 아직 공식 공기역학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공기 역학적인 자동차라는 기록을 깨뜨릴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회사는 0.13~0.15Cd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양산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체리차 컨셉카는 압테라가 양산차를 선보일 때까지 가장 공기역학적인 비공인 기록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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