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나스닥 상장 보름만에 60%하락..EV 둔화 직격탄
로터스, 나스닥 상장 보름만에 60%하락..EV 둔화 직격탄
  • 김태현
  • 승인 2024.03.14 07:30
  • 조회수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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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차그룹 계열인 영국 브랜드 로터스를 나스닥 상장 보름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로터스는 지난달 23일 상장 개시가 13.8달러에서 8.37달러로 급락했고 지난주 5.75달러까지 떨어졌다. 보름만에 주가가 60% 추락한 것이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다른 지리차 계열 브랜드 상장 업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로터스는 영국의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지리에 인수된 이후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다만 미국을 포함한 유럽에서 최근 급격한 전동화에 대한 회의론이 계속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1억원이 넘는 고가 전기차 시장이 아직 확실치 않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볼보, 폴스타 역시 상장 이후 계속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는 잠재적인 로터스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터스의 경우 고가 전기차 브랜드를 지향하는 만큼 막대한 자본이 계속 들어가야 한다. 지리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더 많은 계열 기업을 상장할 예정이다.

로터스를 이어 상장할 계획인 브랜드는 지리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꼽힌다. 이미 나스닥 상장을 위한 서류가 제출됐다. 이에 대해 상하이에 기반을 둔 시장조사 업체의  숀 레인 전무는 “단기적으로 지리의 투자 안전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리는 글로벌 시장에서나 중국 내수에서 장기적인 강력한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리그룹내 브랜드 및 모델 간에 간섭이 너무 많다”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리 측은 주가 하락을 단기적인 EV 침체 현상으로 판단하고 장기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볼보를 재건했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로터스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로터스는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5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조시 홀리 미국 공화당 의원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27.5%에서 125%로 약 4.5배 인상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아울러 유럽연합은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교란한다며 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 전기차 거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진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제재 방안이 쏟아지고 있다.

 

로터스는 준대형 전기 SUV 엘레트라를 중국 우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번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조치가 시행되면 사실상 미국 출시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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