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만달러 미만 BYD EV 시걸 등장에 기존 업체 휘청
[분석] 1만달러 미만 BYD EV 시걸 등장에 기존 업체 휘청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4.03.26 11:00
  • 조회수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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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동화 1위 기업이자 테슬라와 자웅을 겨루는 BYD가 이달 9700달러(약 1300만원)부터 시작하는 소형 전기 해치백 시걸(수출명: 돌핀 미니)을 공개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후폭풍이 거세다.

'람보르기니 미니'라는 애칭을 얻은 BYD 신형 EV 시걸은 당장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지만 미국 자동차 업체의 핵으로 등장했다. 시걸은 전 람보르기니 디자이너 볼프강 에거 BYD 디자인 총괄이 주도해 '람보르기니 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시걸은 용량 30.08kWh 및 38.88kWh 두 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각각 최대 305km, 405km 중국 기준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 30분 안에 3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이 가능하다.


실내는 기존 소형 SUV 아토3에 장착했던 10.1인치의 수직수평 회전이 가능한 중앙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인테리어가 1만달러 미만의 저렴한 EV처럼 보이지 않는 게 강점이다. 여기에 DiLink의 지능형 네트워크를 장착해 운전자는 상호 작용으로 저장과 재생이 가능하다. 

시걸은 미국 자동차 업체의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직 미국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시걸의 등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며 “저가 전기차는 '볼품이 없는 싸구려'라는 기존 인식을 확 바꿀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자동차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인 케어소프트는 BYD 시걸을 분석했다. 이 차가 매우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설계, 제작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기대 이상의 품질과 신뢰성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BYD는 당장 미국 승용차 EV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 하지만 시걸이 미국에 상륙한다면 현재 판매 중인 저렴한 전기차보다 최소 2만 달러(약 2700만원) 저렴할 가능성이 크다.  BYD는 이달 남미 시장용으로 시걸 이름 대신 ‘돌핀 미니’라는 차명으로 출시했다. 주요 시장인 브라질에서 가격은 약 2만달러(2700만원)부터다. 

 

미국 자동차 업체의 저가 전기차 개발 움직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포드는 소형 전기 픽업과 SUV를 포함해 더 작고 저렴한 EV 에 초점을 맞추려는 당초 계획을 변경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첫 번째 모델은 2026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시작 가격은 약 2만5000달러다. 포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차세대 모델에 LFP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다.


GM은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의 차세대 쉐보레 볼트 EV를 내년 선보인다. 폴 제이콥슨 CFO는 “새로운 볼트 EV는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최초의 얼티엄 기반 모델로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미 신차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 포드, GM, 크라이슬러(현 스텔란티스그룹) 등 '빅 3'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1984년 75%에서 2023년에는 40%까지 떨어졌다. 

 

포드 짐 팔리 CEO는 지난달 Wolfe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미국 자동차 업체가 BYD와 같은 중국 자동차 업체를 따라잡지 못하면 매출의 20~30%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 BYD의 신형 시걸 EV는 매우 훌륭한 상품성을 확보했다”며 “지금까지 일본 및 한국 자동차업체와 경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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