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잘 나가는 현대기아가 미국 정부의 중국 전기차 관세 100% 인상의 반사이익을 얻을 가장 유력한 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성비가 좋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서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릭 “현대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기록적인 전기차 판매 이후 올해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중국 EV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현대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2조2700원(약 90억달러)이 넘는 이익을 냈다. 미국, 유럽, 인도 시장 호조 덕분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대차는 3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80만대 이상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현대차가 공격적으로 보급형 전기차를 투입했고 시장 수요가 폭발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아이오닉 5 모델을 약 3만4000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미국에서 6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EV에 올랐다. 이는 미국 메이커인 리비안 R1S, 포드 F-150 라이트닝보다 많은 수치다. 아이오닉 5의 성공 이유는 4만달러대 가성비다. 준중형급 차체 크기에 4만달러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모델이 몇 안된다.
현대차는 올해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올해 1~5월 미국에서만 1만5000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경쟁사인 포드, GM 등이 전기차 출시 계획을 연기한 것에 비해 현대기아는 미국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사장은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해 “현재 북미시장에서 전기차 시장 공략이 최우선”이라고 말했고 일렉트릭은 보도했다. 이 발언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첫 번째 EV 및 배터리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나왔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76억 달러 규모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하반기 준공하고 연말 가동을 시작한다. 현대차북미 랜디 파커 사장은 최근 “현대차가 합리적인 가격에 장거리 고속 충전 EV를 통해 구매자들에게 전기 자동차를 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는 아이오닉5,6및 EV6를 포함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EV를 보유한 메이커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에서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전기차 상위 10대 중 6대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면 전기차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부분변경 아이오닉5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기차로 7,500달러의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2025년 판매에 순풍을 달아 줄 요인이다.
현대차는 미국 판매를 가속화하기 위해 조지아공장 가동 직전까지 새로운 프모로션을 진행한다. 당장 이달 EV 구매자를 위해 7,500달러의 새로운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모든 2024년형 현대 EV는 최대 $7,500의 현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는 북미에서 이미 가장 저렴한 EV를 보유하고 있지만 더 저렴한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가 이달 초 국내 시장에 선보인 EV3는 4208만원(3만70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 경우 미국에서 기아 EV3는 3만~5만 달러에 팔릴 저가형 전기차 라인업 중 첫 모델이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닛산 리프(2만7,956달러), 닛산 아리야(3만5,556달러), 현대 아이오닉 6(36,506달러)에 이어 가장 저렴한 EV 옵션 중 하나인 셈이다. 기아는 내년 미국에 EV4를 출시한다. EV4 역시 3만5,000달러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주말 새로운 저가형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를 예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 경차 캐스퍼 기반이다. 유럽에서는 인스터 EV(Inster EV) 이름을 달고 나온다. 국내 기준 주행거리가 315km, 북미 WLTP 기준 355km로 추정된다.
캐스퍼는 유럽에서 2만7000달 미만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캐스퍼 EV를 미국에 출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 없다. 미국,유럽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기아는 2025년부터 테슬라와 어깨를 같이하는 유일한 전기차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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