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을 확정하고 5일부터 시행에 나선다. 해당 조치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17.4~37.6%P가 부과된다. 기존 10%에서 최대 47.6%까지 높아진다.
지난해 10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 반보조금 조사는 중국에서 생산된 저가 전기차가 중국 당국의 보조금 혜택을 받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을 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됐다.
조사 결과, 중국 정부가 유럽 현지 공급망 전체에 걸쳐 전기차 생산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유럽 전기차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기존 관세에서 추가로 인상된 관세율은 조사 협조 여부 등에 따라 중국 업체마다 상이하게 적용됐다. 유럽연합 집행위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상하이자동차(SAIC)는 기존 대비 37.6%P 인상돼 최고 관세율인 47.6%가 적용된다. 비야디(BYD)와 볼보자동차를 소유한 지리자동차는 조사 협조로 인해 각각 17.4%P, 19.9%P씩 추가 인상된다.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둔 유럽 자동차 제조사도 관세 인상은 피할 수 없었다.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연합으로 전기차를 수출하는 테슬라, BMW, 르노 등은 관세율이 20.8%P 인상됐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의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그룹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의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의 보복이 예상된다.
중국이 유럽산 전기차에 적용하는 관세율 15%와 비교하면 최대 3배나 차이가 난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는 주요 시장인 중국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번 조치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기아의 중국합작 법인 '위에다기아'는 중국 장쑤성 옌청 공장에서 지난 4월부터 수출용 EV5 생산에 돌입했다. 위에다기아는 2026년까지 연간 20만대 자동차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유럽을 포함 50개국 이상에 차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EV5 유럽 수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조치는 중국산 전기차의 확정관세 전환 여부 의결을 위한 임시 조치로다. 오는 11월까지 4개월 동안만 적용된다. 이후, 유럽연합 27개국 가운데 15개국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는 확정관세로 전환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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