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크루즈는 SUV와 픽업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도심형 크로스오버다. 콤팩트한 차체에 적재 공간을 더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특히 도시 주행에 최적화된 설계로 승차감이 승용차 수준이다. 전통 픽업트럭과 차별화한 성격을 지녔다.
싼타크루즈는 도심형 라이프스타일과 레저 활동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로 뛰어난 주행 성능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췄다. 현대 싼타크루즈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이 리뷰했다.
2025년형 현대 싼타크루즈를 처음 몰아본 뒤 단 5분 만에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이 차는 픽업트럭이 아니다.’ 물론 뒤쪽에는 냉장고 하나쯤은 거뜬히 실을 수 있는 4피트(약 1219mm) 길이의 적재 공간이 있다.
새로워진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에는 정제된 사각형 그릴이 추가돼 전통적인 픽업트럭의 분위기를 더한다. 그러나 주행감, 운전 경험, 그리고 현대차의 분류 기준 모두 이 차를 ‘트럭’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현대차 공식 웹사이트를 보면 싼타크루즈는 픽업트럭 섹션이 아닌 SUV 카테고리, 코나와 투싼 사이에 위치한다.
하지만 다시 5분 뒤, 이 차가 픽업트럭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정하게 됐다. 싼타크루즈는 본질적으로 크로스오버 SUV의 특성을 살린 도심형 차량이다. 단지 일반적인 트렁크 대신 트럭과 같은 적재 공간이 있을 뿐이다.
최상위 트림인 리미티드 모델은 20인치 휠과 245/50 규격의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해 스포티한 감각을 준다. 앞쪽에는 맥퍼슨 스트럿, 뒤쪽에는 멀티링크 독립 서스펜션이 적용돼 적당히 단단하면서도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 세팅을 보여준다.
여기에 현대차의 2.5 가솔린 터보 4기통 엔진이 탑재돼 281마력의 힘을 낸다. 이 강력한 엔진은 전 구간에서 부드럽고 힘 있는 가속을 제공한다. 전륜구동 기반의 AWD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8단 습식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패들 시프터로 조작할 수 있다.
터보 엔진의 가속감은 인상적이다. 0-100km/h 도달 시간은 약 6.5초로 측정됐다. 빠른 속도로 와인딩 코너를 주행해도 차체의 균형감이 무너지지 않고 코너링 중 차체 롤링도 크지 않다. 스포츠카처럼 날렵하진 않지만 싼타크루즈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일관된 안정감을 유지하며 운전자의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싼타크루즈는 과거 스바루 바하를 떠올리게 한다. 전통적인 SUV에서 적재 공간을 오픈 베드로 전환하며 유틸리티를 강조했다. 이러한 설계는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아 도심에서의 활용도를 높인다. 비슷한 차량이 많지 않다는 점은 오히려 싼타크루즈의 차별점으로 작용한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싼타크루즈는 안정적이다. 3시간 이상 고속도로를 달려도 피로감이 크지 않았고 도로의 움푹 패인 구간에서도 승차감이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또한 날렵한 코너링도 꽤 자신감 있게 소화한다. 기본 차체가 투싼 플랫폼이라 SUV로서의 기본기는 충실하다. 하지만 싼타크루즈는 투싼보다 더 스포티한 감각을 제공한다.
2025년형 싼타크루즈는 투싼과 동일한 최신 인테리어를 채택했다. 리미티드 트림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적용해사용 편의성를 크게 개선했다. 각종 위젯을 쉽게 이동 및 구성할 수 있다. 주기능은 물리 버튼과 디지털 기능을 병행해 직관적이다. 가령, 열선과 통풍 시트 같은 부가 기능도 버튼 조작으로 간단히 제어할 수 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돼 품질감이 뛰어나다. 현대차의 최근 모델들이 보여주는 우수한 인테리어 완성도가 싼타크루즈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다만 뒷좌석 공간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 싼타크루즈는 투싼보다 휠베이스가 10인치(약 254mm) 길어졌음에도 뒷좌석 레그룸은 투싼보다 5인치(약 127mm) 짧다. 이는 승객에게 확실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시야 확보도 부족해 장거리 주행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싼타크루즈는 두 명 이상의 승객과 장시간 함께하는 차량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적재 공간 또한 제한적이다. 4피트(약 1219mm) 길이의 베드는 유용하지만 롤링 커버의 수납 구조가 공간 일부를 차지한다. 긴 물건을 싣는 유연성은 부족하며 높은 베드의 측면은 물건을 쉽게 꺼내기 어렵게 만든다.
싼타크루즈는 픽업트럭도, 전통적인 SUV도 아니지만 그 사이의 독특한 틈새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강력한 엔진, 세련된 인테리어, 그리고 도심형 크로스오버로서의 실용성을 갖췄다. 하지만 4만4105달러(약 6504만원)라는 시승차(풀옵션) 가격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싼타크루즈는 과거 스바루 바하처럼 소수의 열성적인 팬층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독특하고 실용적인 차량을 찾는 이들에게 싼타크루즈는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정리=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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