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2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풀사이즈 오토바이 ‘EV Fun’ 출시를 예고했다. 11월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사이클박람회(EICMA)에서 공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2000만대 이상의 오토바이를 판매해 세계 1위 메이커를 유지해온 혼다는 2000년대 초부터 EV 콘셉트를 예고하고 전기 오토바이 기술 관련 특허를 수십 건 출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혼다가 선보인 결과물은 단거리 전기 스쿠터 몇 대에 불과했다. 작년 EICMA 쇼에서 선보였던 대형급 'EV 펀(Fun)' 콘셉트 바이크가 이달 최종 양산형으로 공개되면서 이런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최근 몇 개의 EV 펀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9월 16일에 더 많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디자인 특허를 통해 양산형 EV Fun 모습도 처음 공개됐다
놀라운 점은 2024년 공개한 컨셉트 버전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현재 혼다 EV Fun은 위장막을 쓴 채 유럽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첫 출시도 유럽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1월 콘셉트카 공개 당시에도 혼다는 “EV Fun 콘셉트가 2025년에 판매될 양산형 모델의 예고편”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현재 시간이 촉박해 보이지만 테스트 중인 프로토타입을 보면 혼다는 곧 생산에 들어가 올해 말까지 쇼룸에 양산 모델을 공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개한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은 전기 오토바이의 기본 레이아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콘셉트에서 변경된 사항으로는 방향 지시등과 번호판 걸이가 추가됐다.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팩의 형태가 수정되어 오토바이 중심선을 따라 수직으로 두 부분으로 나뉜 것도 알 수 있다.
기존 콘셉트의 싱글 사이드 스윙암과 벨트 구동 장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싱글 센터락 리어 휠 너트는 5개 스터드 구성으로 변경됐다. 콘셉트의 프론트 휠 허브에 있는 특이한 배선(추가 모터 또는 회생 제동 시스템 가능성)은 설계 도면과 혼다 영상 속 테스트 바이크에서 모두 사라졌다.
프레임과 시트도 약간 수정되었지만 콘셉트 형태는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대시보드는 단일 원형 디스플레이가 전통적인 직사각형 TFT로 교체됐다. 반투명 수직 사이드 윙렛은 그대로다. 헤드라이트 구성은 두 개의 램프가 겹쳐진 형태에 수평 DRL로 나뉘어 바이크에 미래적 분위기를 더한다.
추가로 EV Fun 영상에서 CCS2 DC 급속 충전기를 확인할 수 있다. 혼다는 100km(62마일) 이상 달성 가능한 주행 거리를 제시하면서 "도시 주행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탱크 상단 플랩 아래에 위치한 CCS2 DC 급속 충전 연결부는 전기차용 DC 급속 충전기를 활용해 빠른 충전을 가능하게 하려는 의도다.
100km의 제한된 주행거리를 상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차체 크기는 대형급인 CB1000 호넷과 비교할 정도로 큰 편이다. EV Fun 양산형 바이크는 호넷과 앞 펜더를 공유한다.
특히 호넷의 시트 높이와 핸들 위치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눈에 띄게 길고 풋페그가 더 낮고 앞쪽으로 배치됐다. 전체적인 라이딩 자세가 허리를 곧게 필 수 있게 했다.
연료 탱크가 없어 라이더 앞 공간이 일반 모델보다 훨씬 좁고 길다. 평평한 시트가 장착돼 모든 체형의 라이더를 수용할 수 있다. 사진을 통해 바이크 전체 길이와 휠베이스가 CB1000 호넷보다 더 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혼다를 비롯한 모든 오토바이 제조사가 전기 라인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혼다는 가격, 성능, 무게, 그리고 주행거리의 균형을 맞출지 기대가 된다.
전기 오토바이는 이러한 모든 측면에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는 것보다 훨씬 어려움을 겪어왔다. 혼다의 급속 충전 채용으로 짧은 주행거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겠지만, 혼다가 가격과 무게 성능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포인트다.
EV Fun에는 싱글 사이드 스윙암과 벨트 최종 구동 장치가 장착된다. 혼다 최신 티저 영상에서 프로젝트 리더 마사츠가 타나카는 "'바람이 되어라(Be the Wind)'라는 핵심 콘셉트 아래 혼다 최초의 풀사이즈 전기 오토바이를 개발했다고 소개한다.
EV 모델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과 라이더를 바람처럼 느끼게 하는 일체감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그는 "20년간 혼다 내연기관 Fun 모델을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EV 오토바이에 적용해 진정으로 신나는 라이딩을 선사하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신한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개발한 EV 펀은 9월 16일 추가 영상을 업로드한 이후 오는 11월 밀라노에서 열리는 EICMA에서 정식 공개된다. 혼다가 미국 시장에서 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지는 알 수 없다. 아울러 혼다 유튜브 채널에서 최신 티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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