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패스트백인데 뒷좌석 넓은 신형 쏘나타..비결은
[분석]패스트백인데 뒷좌석 넓은 신형 쏘나타..비결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3.24 08:00
  • 조회수 68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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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백 디자인이지만 꽤나 넉넉하다
패스트백 디자인이지만 꽤나 넉넉하다

대형 포털의 자동차 관련 사이트는 온통 신형 쏘나타 관련 콘텐츠로 도배다. 정말 한국은 삼성현대차 공화국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현대자동차가 중형 세단 쏘나타(코드명 DN8) 를 21일 출시했다.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처음으로 볼륨이 큰 모델인 중형 세단 시장에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했다. 날렵해진 디자인 효과로 전체적으로 스포티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문제는 후석 시트 부분에서 급격하게 트렁크 쪽으로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이라 2열 좌석이 머리 공간이 부족해진다. 전체적으로 2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희생해야 한다. 실제 8세대 쏘나타는 델보다 전고를 30mm 낮추고, 휠베이스와 전장을 35mm, 45mm 늘렸다. 보다 날렵해진 셈이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이번 신차부터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며 "기존 판매하던 7세대 쏘나타를 택시 전용 모델로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부분 소비자는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다. 8세대 쏘나타가 자가용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면 다시 택시로 나올 수 있다는 경험(?)에서다. 이미 6세대 YF, 7세대 LF 쏘나타가 그랬다. 

8세대 쏘나타는 기술적인 파워트레인 변화보다는 디자인 변혁으로 승부를 걸었다. 대표적인 게 패스트백 디자인이다. 패스트백은 루프부터 트렁크까지 매끈하게 이어진 형태다. 대표차종으로 폴크스바겐 아테온, 메르세데스-벤츠 CLS, 아우디 A7 등이 있다. 패스트백은 차량을 날렵해 보이게 해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이 많이 사용하는 트렌드다. 디자인 완성도는 높지만 낮은 루프라인으로 인해 2열 공간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CLS나 아테온 등의 2열을 타보면 탑승할 때 몸이 차체에 걸려 불편하다. 탑승 후에도 헤드룸 공간이 부족하거나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트를 경사지게 배치해 편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신형 쏘나타
헤드룸은 부족하지 않다
레그룸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레그룸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쏘나타는 이를 탈피하기 위해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45mm, 35mm 늘렸다. 실제로 쏘나타의 2열에 탑승해 본 결과 탑승할 때 불편하지도 않고 머리 공간의 부족함을 찾기 어려웠다. 패스트백 디자인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휠베이스는 늘리면서 2열 시트를 앞으로 당겨 머리공간을 확보했다.  휠베이스를 35mm 늘렸지만 여유분을 모두 2열 공간의 헤드룸 확보를 위해 할애한 셈이다. 패스트백 디자인은 뒤로 갈수록 루프 라인이 급격하게 낮아져 신장 180cm 내외의 성인이 탑승할 때 머리가 천장에 닿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178cm 키의 기자가 뒷좌석에 앉았을 때 헤드룸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로웠다. 무릎 공간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7세대도 뒷좌석 공간에 대한 불만은 없었던터라 8세대 쏘나타도 이런 불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넉넉한 2열 공간 확보로 2열 승객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택시 모델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6세대 YF 쏘나타와 7세대 LF 쏘나타 출시 당시에도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고객들이 원해 출시를 한다’며 택시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신형 쏘나타 역시 2열의 부족함이 없는 만큼 택시 업계의 요구가 있으면 택시 출시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대차는 출시 행사 당일 “이번 쏘나타는 고급화 전략 아래  택시 모델없이 올해만 7만대를 목표로 삼았다”고 선언했다. 적어도 올해 택시 모델은 나오지 않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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