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일본 불매운동 반사이익에 대박 할인까지..7만대 눈앞
벤츠, 일본 불매운동 반사이익에 대박 할인까지..7만대 눈앞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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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2010년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최대 강자는 단연 메르세데스-벤츠다. 2010년 이전만 해도 절대 강자는 BMW였다.

여기에 벤츠와 아우디가 도전장을 내민 정도였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이런 구도는 경쟁업체들이 스스로 만든 악재(아우디 디젤게이트, BMW 화재게이트)에 완전히 깨지고 벤츠의 독주가 시작됐다.

올해 1~10월 벤츠 수입차 판매량은 총 6만2933대다. 월평균 6293대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단연 독보적이다. 지난달에는 올해 처음으로 월 판매 8천대를 돌파(8025대)했다. 전년 동월(6371대)대비 26% 상승한 수치다.

수입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인 벤츠는 국내 완성차 업체를 추월할 기세다. 한국지엠의 올해 판매량(1~10월 6만328대)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르노삼성(7만1157대)과 쌍용차(8만7975대)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C클래스 디젤 발표회에 참가한 벤츠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벤츠의 독주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지난달 월 판매 8천대를 돌파한 데는 상상을 뛰어 넘는 대박 할인도 한몫했다.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은 연말이 되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막바지 할인을 진행한다. 수입차 1위인 벤츠마저 높은 할인을 내걸었으니 소비자가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해도 너무 한다. 압도적인 1위 업체가 할인폭도 최대치로 내걸어 중위권 수입차 브랜드로 향하는 고객을 저인망 낚기 식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벤츠는 가장 작은 차인 A클래스부터 대표 세단인 S클래스까지 상당폭의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벤츠는 할인에 인색하다"는 기존 생각을 깰 수 있을 정도다. C클래스는 트림에 따라 7~13% 할인한다. C220d 익스클루시브 4매틱의 경우 출고가격 6060만원에서 최소 800만원 할인, 5260만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벤츠의 볼륨 모델인 E클래스는 10% 내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E300(773대)은 6350만원에서 700만원 내외의 할인폭을 기록했다.

더 뉴 E 300 e 익스클루시브
메르세데스-벤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E 300e 익스클루시브

벤츠 상승세의 또 다른 이유는 일본차 불매 운동과 연관이 있다. 기존 일본 브랜드 모델을 구매하려던 고객(특히 렉서스)이 벤츠 쪽으로 발길을 돌리며 반사효과를 얻은 것.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브랜드들이 불매운동 여파로 타격을 받자 대폭 할인을 내세워 재고를 처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토요타와 렉서스는 불매운동 전과 엇비슷한 할인만 진행하면서 상당수 고객이 벤츠로 넘어가고 있는 것. 지난달 렉서스 판매는 456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동월(1980대) 대비 77% 감소했다.

프리미엄 일본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 중 많은 수요가 벤츠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주력이다. 높은 연료효율성을 갖춘 것은 물론 NVH(Noise, Vibration, Harshness)와 편안한 주행감각이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연비 이외에 벤츠가 상당 부분 콘셉이 비슷하다. 렉서스를 구매하려던 기존 소비자들이 BMW 보다는 벤츠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벤츠는 이달 초 볼륨 모델 E클래스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E300e를 출시했다. 7890만원으로 기존 E클래스에 비해 가격은 올랐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아 연비는 좋아졌다. 연비마저 잡은 E클래스가 수입차 시장에 안착하면 경쟁 일본 브랜드의 판매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벤츠 천하'라는 이야기까지 어느덧 10년째다. 특히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올해도 가뿐하게 1위를 차지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입차 최초로 연 7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가 두 달 남은 시점에서 지금 분위기대로면 지난해에 이어 연간판매 7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7만대 고지까지 딱 7천여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내년에도 일본차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BMW와 아우디가 스스로판 악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 '벤츠 천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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