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불매운동 지속 효과..중고차 시세도 급락
일본차 불매운동 지속 효과..중고차 시세도 급락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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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닛산 알티마
닛산 알티마

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 보복에서 발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된 지 100일이 넘어섰다. 닛산과 인피니티의 경우 불매 운동이 심화하면서 한 때 철수설이 돌기까지 했다. 일본차 브랜드는 불매 운동을 높은 할인으로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불매 운동 탓인지 판매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신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일본차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BMW 화재게이트로 인해 BMW 관련 중고차 하락보다 이번 일본 불매운동의 지속으로 일본차 중고차 값이 더 많이 하락했다는 것이 중고차 업계의 분석이다.

중고차 판매 어플인 헤이딜러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중고차 인기 모델인 렉서스 ES300h,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을 매입하려는 중고차 딜러 수가 최대 30%까지 줄었다. 반대로 일본차를 판매하려는 소비자는 증가하고 있다. 일본차 불매 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비교하면 최대 62%가 증가했다. 일본의 무역 보복에서 시작된 일본차 불매 운동이 신차 판매를 넘어 중고차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중고차 매매상의 가장 큰 골치덩어리는 불매 운동이 시작되긴 전 매입한 일본차다. 살려는 사람이 없으니 몇 달이고 차를 세워 둬야 한다. 중고차 매매상의 경우 재고 기간이 늘어날수록 손해가 생기는 구조다.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급히 처분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일본 제품 물매 운동이 시작되기 전보다 적게는 100만원부터 많게는 400만원 정도까지 중고차 가격을 낮췄지만 판매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판매 사이트에서 렉서스 ES300h(6세대) 모델의 경우 무사고, 주행거리 5만km 기준 평균 시세는 2천만원 중후반 정도다. 혼다가 지난해 출시한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불매 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중고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과 달리 현재는 주행거리 1만km 정도의 무사고 차량을 3천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구매 문의를 하면 이보다 더 낮게도 가능한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차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데는 일본차를 집중 겨냥한 위반 신고를 조장하는 자동차 동호회나 커뮤니티의 역할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인천에서는 일본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데 이어 8월에는 한 의사가 골프장에 주차된 렉서스 승용차 3대를 돌로 긁어 파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일본차의 주유와 수리를 거부하는 주유소와 정비소까지 등장하자 일본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혼다 어코드 터보
혼다 어코드 1.5 터보

중고차 시장과 별개로 일본 수입차 랜드의 신차 판매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8월부터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브랜드로 닛산과 인피니티다. 인피니티는 지난 7월 131대에서 8월 57대, 9월 48대로, 닛산은 7월 228대에서 8월 58대, 9월 46대로 급감했다. 혼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7월 468대에서 8월 138대, 9월 166대로 급락했다.

판매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닛산의 중형 SUV 엑스트레일은 8월 600만원이 넘는 할인을 단행했다. 3750만원의 4WD 트림과 4120만원의 4WD TECH 트림에 최대 630만원의 할인을 받으면 실 구매가격은 각각 3120만원, 3490만원으로 낮아진다. 국산 중형 SUV와 직접적으로 비교해도 저렴하다.

특히 닛산 대형 SUV 패스파인더는 5340만원에 1100만원까지 할인을 한다. 42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인피니티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모델 별로 적게는 10%부터 많게는 27%까지 깎아준다. 가장 높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은 Q50 블루 스포츠 프로액티브 트림으로 최대 1700만원 할인한다. 출고가 6260만원에서 실구매가는 4560만원으로 저렴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을 통해 개발된 인피니티 Q30은 2천만원대에 구매 할 수 있다. 출고가 3660만원인 Q30 2.0t 에센셜은 최대 840만원 할인해 2820만원까지 떨어졌다.

일본차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파격적인 할인을 제시한 이유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함이다. 재고를 가지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해가 커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불매 운동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재고 털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편안함의 대명사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일본 불매 운동은 신차 판매를 넘어 중고차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예측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불매 운동이 장기화될수록 중고차 가격은 하락하고, 신차 판매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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