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여름엔 시원, 겨울 따뜻해…전기차 최고야.
[차박] 여름엔 시원, 겨울 따뜻해…전기차 최고야.
  • 김지원 에디터
  • 승인 2020.12.08 10:00
  • 조회수 5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슬라 모델X P100D

차박이 대중화하면서 전기차를 이용한 차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전히 ‘차박=SUV’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전기차는 차박러들의 입맛을 충분히 돋울 만한 독보적인 매력이 있다. 차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전기차 장점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마치 차박에 최적화된 특징 때문에 “오로지 차박을 위해 전기차를 구매했다”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도대체  '전기차=차박 최적' 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가 붙었을까?

탈 것도 됐다가, 전원 장치도 됐다가

전기차와 함께라면 보다 간편하게 차박을 즐길 수 있다. 내연기관 차량은 간단한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지만 커피 포트 등 전기제품을 쓰려면 휴대용 배터리 ‘파워뱅크’가 필수적이다. 야외에서는 캠핑장을 제외하고 전기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워뱅크는 십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복잡한 사용법으로 인해 차박 입문자에겐 활용이 쉽지 않다. 

전기차는 자체 배터리를 활용해 별도의 파워 뱅크 없이 랜턴, 스피커 등 간단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캠핑의 간소화’라는 차박의 특징이자 장점을 극대화하는 셈이다. 여기에 인버터를 연결하면 220V 전원 추가 사용도 가능하다. 단 인버터 연결 시 12V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으므로 시동은 꼭 켜 두자. (인버터 설치 비용 약 10만원 대/220V기준)

르노 조에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전기차의 여러 장점 중 차박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것은 공조기 사용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전기차는 시동을 걸어도 매연과 같은 유해물질을 내뿜지 않는다. 밤새 시동을 걸고 공조기를 작동 시킬 수 있다는 것.
차박은 차 안에서 긴 밤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한여름 무더위와 한겨울 강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때 동계 차박을 떠나는 날이면, 따뜻한 히터가 간절해진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밤을 보내는 동안 흘려 보낼 기름과 배출가스를 생각하면, 애꿎은 이불만 칭칭 동여 매는 것이 현실이다. 

밤새 공조기를 돌려도 배터리 소모량이 20~30%에 그치는 전기차 차박은 야외 취침의 치명적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 기름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매연이 없으니 좋은 수면 환경 보장은 덤!

방전 걱정? 유틸리티 모드로 해결

“어떻게 밤새도록 돌리는데 전기차 방전이 안될 수 있어?” 이런 의문이 드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 해답은 바로 ‘유틸리티 모드’에 있다. 유틸리티 모드란 현대, 기아 차량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12V 보조 배터리가 아닌 메인 배터리를 통해 외부 전기장치를 사용하는 모드를 뜻한다. 뿐만 아니라 유틸리티 모드에서 냉/난방 기능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밤새 추위 또는 더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다른 전기차에도 이런 비슷한 기능이 있다.

전기차의 2차전지 용량은 통상 50~100kWh 수준이다. 이 용량은 4인 가족이 일주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시간당 약 1kWh를 사용한다는 유틸리티 모드를 잘 활용한다면 하룻밤 정도는 방전 걱정 없이 거뜬히 보낼 수 있다. 또 시동이 걸려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배기가스 중독 같은 안전 우려도 없다.

쉐보레 볼트 EV
테슬라 모델X 오토파일럿 테스트 주행

장거리 주행에도 탁월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오토파일럿 기능을 이용하면 장거리 주행에 대한 부담을 소폭 줄일 수 있다. 오토파일럿은 차량이 자동으로 방향을 제어하고 가속, 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스마트 크루즈’ 기능, 차량이 차선 정 중앙으로 올바르게 달릴 수 있도록 핸들을 제어하는 ‘조향 보조’ 기능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기술은 자율 주행보다 주행 보조 기술에 가까워 운전자의 컨트롤이 필요하다.

FSD(Full Self-Driving)는 오토파일럿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기술이다. 여기에는 자동 차선변경, 자동주차, 스마트 차량 호출, 자동차 전용도로 자동 주행 등의 기능이 더해졌다. 방향지시등을 가볍게 조작하면 옆 차로를 확인한 뒤 스스로 차선을 바꾸거나, 자동으로 경로를 탐색하고 벽이나 주차된 차 등 방해물을 피해 운전자 앞까지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전기차에는 전력 생산을 위한 회생제동 시스템이 모두 달려 있다. 제동을 할 때 방출되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하는 장치다. 아울러 감속이 가능해 별도 브레이크  조작이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장거리 불필요한 브레이크 조작이 줄어 운전자의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전기차로 기변할까

차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전기차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고 무작정 차를 바꿀 수는 없는 일. 다음 차는 무조건 전기차로 결정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천만원 내외에 손에 쥘 수 있다. 또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는 차박 시장을 겨냥, 내년 나올 현대 아이오닉5, 기아 이매진 등 다수의 국산 전기차에는 전기콘센트도 기본 장착된다. 벌써부터 전기차와 함께하는 차박이 기대된다.

속초 해수욕장 전경

전기차 추천 차박지

속초해수욕장(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속초해수욕장 제3공영주차장) : 앞이 뻥 뚫린 차박지를 찾는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게다가 파쇄석이 깔려있는 주차장은 무료(여름 성수기 유료)다. 냉난방시설이 갖춰진 공중화장실은 관리가 잘 돼 항상 깔끔하다. 샤워실(유료)은 여름에만 개장한다. 여자친구와 함께라면 이 곳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속초시장에 들려 닭강정을 포장해와도 되고, 생선구이, 대게, 장칼국수 등 맛집에서 식사를 해결해도 된다. 따뜻한 커피 한 잔씩 들고 해변가에 펼쳐진 산책로를 거닐면 천국이 따로 없다. 기자의 고향이 속초라는 점, 참고 하시길!

김지원 에디터 carguy@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