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내달 중순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방문한다. 현재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베를린 테슬라 공장 준공이 임박해서다. 머스크 방문 이후 곧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장은 지난 1년 동안 주정부 및 환경부 승인 등 여러 행정적 절차로 난관에 부딪혀 왔다. 아울러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로 지역 단체와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되면서 베를린 공장 가동은 지난해 하반기 예정보다 늦춰진 상태다.
독일 모빌리티 시장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더불어 코로나19 파급효과로 상당히 축소되었다. 위의 표를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대부분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의 2021년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독일 전기차 산업은 자국 모빌리티 시장 내에서 꾸준히 증가해 전체 시장의 14%를 차지하는 등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테슬라는 2021년 독일 시장에서 137% 성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독일 자동차 업체를 전기차 판매에서 하나 둘씩 제치고 있다. 특히 테슬라 모델3가 2021년 독일 전기차 부문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폭스바겐의 e-UP과 ID.3이 차지했다.
테슬라는 베를린 공장 없이 수입차만으로도 ‘자동차 강국’ 독일에서 그 위력이 대단한 셈이다. 독일에서 생산을 일체 하지 않은 채 오로지 미국과 중국에서 수입한 차량만으로 독일 전기차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추후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공식적으로 정상 가동되면 독일에서의 전기차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시장, 더 나아가 세계 전기차 시장에 테슬라의 새로운 공장이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준하 에디터 jh.suh@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