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①] 기아 니로, 너무 올랐지만 그래도 연비 매력..낙점의 순간
[롱텀시승기①] 기아 니로, 너무 올랐지만 그래도 연비 매력..낙점의 순간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2.09 09:15
  • 조회수 2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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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디 올 뉴 니로
기아 디 올 뉴 니로

지난해 연말 내내 자동차업체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견적서를 내는데 정신이 없었다. 내차가 없어 꼭 필요할 때 카쉐어링을 이용했지만 높은 주말 대여료와 비싼 주행요금을 감당하기엔 부담이 점점 커졌다. 사용자가 늘면서 차량의 청결상태가 불량해지고 대여료도 점점 올랐다. 코로나 감염증 확대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이차저차를 고민하는 사이 반도체 대란이 심화됐다. 디젤은 진동과 정숙성 문제 이외에 중고차 시장에서 감가가 클 것으로 예상해 우선 제외했다. 결론은 정숙하고 높은 연비 두 가지 장점이 확실한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 문제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고대기 기간은 최소 6개월이었다. 

가장 빨리 인도받을 수 있는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는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였다. 밋밋한 외관은 약점이지만 가성비와 실내공간은 최고였다. 기아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차량이라고 평가받았다. 올해 초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어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1세대 디자인은 내 취향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2세대 니로 풀체인지가 선을 보였다. 아~ 이거구나! 딱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기아 디 올 뉴 니로
기아 디 올 뉴 니로

2세대 니로의 실제 디자인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됐다. 기존 약점이었던 디자인을 대폭 손봤다 개과천선했다. 공개 당시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영업소에 10만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가계약을 걸었다. 사실상 빠르게 신차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언제 출시되는지도 정해지지 않아 기약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12월로 예정된 사전계약을 연기되고 해를 넘겨 올해 1월 18일 시작됐다. 최근 현대기아 하이브리드에 사용되는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아닌 기존과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는 소식을 듣곤 아쉬움이 앞섰다. 1세대 모델을 주행했을 때 실주행에는 부족하진 않지만 어딘가 모르게 답답한 반응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한 세대동안 큰 결함 없이 판매했던 파워트레인인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기아 니로 사전계약 가격표
기아 니로 사전계약 가격표

문제는 266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표였다. 기존 모델대비 약 10% 인상됐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작년 캐스퍼부터 신차 가격 인상이 본격화한다. 싼타페 연식변경에 이어 풀체인지 니로까지 가격 인상 러시가 시작된 것이다. 물론 상품성이 강화된 측면도 있다. 그래도 예상보다 큰 가격인상은 선택을 망설이게 한 요소다. 또 다른 복병은 옵션 구성이다. 내장형 블랙박스인 빌트인캠과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을 한 패키지에 묶었다. 조수석, 2열 원터치 파워윈도우를 가죽시트와 한 패키지로 구성됐다. 

첫차인 만큼 애정을 갖고 탈거라 최소 5년 이상 보유할 것으로 생각하고 구매를 결정했다. ‘그 돈이면 투싼, 스포티지를 사겠다’는 주변의 말도 나왔지만 '정작 구입자금을 보태주지도 않는 사람들의 의미 없는 조언'이라고 판단하고 정중히 사양했다. 무엇보다 1년이 넘는 대기기간을 기다릴 자신이 없었다. 대기기간 중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높았다. 결국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은 빠른 결정 뿐이라고 판단, 사전예약을 걸고 니로 출고를 결심했다.

디 올 뉴 기아 니로
디 올 뉴 기아 니로

구체적인 트림으로 외관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시그니처를 선택했다. 가격은 조금 높지만 전자식 다이얼 변속기LED 램프와 18인치 휠은 니로의 완성도를 더했다. 그런데 또 난관에 부딪혔다.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언제 차량을 인도받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예상에 없던 80만원의 하이테크 패키지를 선택했다. 10.25인치 LCD 클러스터와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 220V 인버터가 포함됐다. 그나마 사용도가 가장 높은 품목들이다.

색상은 너무 흔한 흰색 대신 은색 계열로 정했다. 관리도 쉽고 흔하지 않은 스틸그레이다. 기아 공식자료에 의하면 스틸그레이의 선택율은 단 5%에 불과하다. 실내색상 역시 관리가 쉬운 차콜로 골랐다.

이제 남은 건 딜러의 몫이다. 딜러의 클릭이 얼마나 빠르냐에 따라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이전에 차를 받을 것인지, 종료된 후 더 비싸게 인도받을 것인지가 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동일옵션 전국순위 6등이었다. 최대로 빨라야 2~3월을 예상했지만 1월 출고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차를 인도받게 된다는 기대감을 품고 달력만 쳐다보기 시작했다.  

2편에 계속!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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