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는 현대차 SUV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SUV다.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이 판매를 이어왔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2020년 7월 나왔다. 전면 디자인을 대거 변경하고 전장을 15mm 늘렸다.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4세대 쏘렌토와 경쟁하기 위해 플랫폼이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일부만 적용되는데 그쳤다.
편의장비는 대폭 좋아졌다. 12.3인치 LCD 계기판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크기를 키웠다. 2.0L 디젤 모델을 삭제하고 쏘렌토에 우선 적용한 새로운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이 먼저 나왔다. 2.5L 가솔린 터보 모델을 이후 출시했다.
문제는 디자인이다. 판매량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출시 후 2달간 6000대 판매를 넘기며 반등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이후 부진에 빠졌다. 쏘렌토 판매량은 물론 르노삼성 QM6보다도 판매 대수가 적다.
새로운 기대로 출시 1년 만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그나마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하이브리드가 인기였지만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겹치면서 월 판매는 2000~3000대에 그치고 있다. 결국 현대차는 풀체인지라는 카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현대차 중형급인 쏘나타와 싼타페가 내수에서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두 모델의 부진한 이유로 디자인이 꼽힌다.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조금 과격(?)한 변신을 했지만 소비자들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쏘나타는 부분변경을 건너뛰고 9세대 모델을 준비한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싼타페는 풀체인지 시기를 앞당길 전망이다. 기존 현대차의 변경 주기를 보면 내년 여름 쯤으로 예상되지만 이르면 올해 연말 5세대 모델이 출시될 수도 있다. 이미 외신에서는 여러 예상도가 등장한다. 스타리아에 적용된 디자인 기조가 올해 출시하는 그랜저와 더불어 싼타페까지 적용된다는 추측도 나온다. 플랫폼도 3세대로 변경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다. 약간의 튜닝만 거칠 예정이다. 현대차는 6세대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이 부진하자 출시 2년도 안되서 풀체인지 모델을 내놨던 경험도 있다.
신형 모델의 출시 시기는 현행 하이브리드 모델에 달렸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대기가 8개월에 이를 정도로 인기 상한가다. 문제는 생산이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싼타페 신형 모델이 조만간 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