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②] 니로 3500만원에 샀다고..나는 졸지에 호구 됐다
[롱텀시승기②] 니로 3500만원에 샀다고..나는 졸지에 호구 됐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2.20 09:00
  • 조회수 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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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기아 니로
디 올 뉴 기아 니로

국내 6번째로 니로 출고가 결정돼 결제를 진행했다. 신차라 할인은 정말 10원도 없다. 현대카드 세이브 포인트를 활용한 30만원 할인이 전부다. 가계약 당시 지불했던 계약금 10만원을 포함해 차량가격은 3367만4423원이다. 여기에 취등록세는 183만3875원으로 총 3550만8298원이 들어갔다. 스포티지 디젤 중간 트림까지 넘볼수 있는 가격이라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디젤이 싫은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될 수 있는 가격대였다. 엇비슷한 옵션으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뽑으려면 4천만원 언저리다. 문제는 출고다. 거의 1년을 기달려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니로 견적서

여기에 일단 6월말로 종료될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올해를 끝으로 사라지는 하이브리드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생각하면 후다닥 차량을 출고받는게 싸게 사는 방법이었다. 니로를 제외한 다른 차량도 연식변경,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가격 인상이 진행됐다. 차량 가격 인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스포티지나 투싼 하이브리드 역시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KIA VIK 어플로 탁송 중인 차량의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KIA VIK 어플로 탁송 중인 차량의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공식 출시일인 1월 25일부터 고객 인도가 바로 시작됐다. 내 차 역시 25일 기아 공장에서 출고가 떴지만 탁송기사가 늦게 배정된 탓에 다음날인 26일 오후에야 탁송이 진행됐다. 참고로 KIA VIK 앱을 통해 출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고 진행 상황, 현재 탁송 중인 차량의 위치, 차량 탁송 예정 시간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차량 인도는 딜러가 연결한 틴팅샵에서 받았다. 이틀에 걸쳐 신차검수, 틴팅과 블랙박스, 차량등록 등 신차 출고 패키지를 진행했다. 설연휴가 겹쳐 실제 인도가 지연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가까스로 연휴 직전에 차량을 받을 수 있었다.

틴팅은 글라스틴트 선셋으로 둘렀다. 반사 필름이지만 하이패스 인식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조도센서다. 구형 니로부터 조도센서의 반응이 민감해 오너들의 불만이 많았다. 틴팅을 한 차량들은 한낮에도 오토라이트가 자주 켜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도센서를 DIY하는 오너들도 많은 편이다. 신형 니로에도 관련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차량 구매 이후 동호회를 살펴보니 헤드업 디스플레이 패키지에 포함된 레인센서을 추가하면 해당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정보를 접했다. 블랙박스는 아이나비의 QXD7000으로 장착했다. 전,후방 화질을 QHD로 지원한다. 어두운 밤에도 다른 차량의 번호판을 알아보는데 어렵지 않다. 기본인 32GB의 메모리는 추후 교체할 예정이다.

꼼꼼하게 인수를 진행하면서 실제 타보고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니 만족도는 더 좋다. 우선 편의장비를 가득 담은 점이다. 막판에 옵션으로 추가한 10.25인치 클러스터의 시인성이 꽤 좋다. 하이테크에 포함된 전자동 트렁크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열을 자주 쓸 일은 없지만 2열 송풍구와 열선시트도 굿이다.

기아 커넥트 앱.. 생각보다 사용성이 좋다
기아 커넥트 앱.. 생각보다 사용성이 좋다

기아 커넥트(前 유보)도 완성도가 높아졌다. 추운 겨울에도 실내에서 조절해 차량의 온도를 미리 높일 수 있다. 운행 리포트, 차량 문열림, 현재 차량의 위치, 간단한 차량 설정 등 테슬라 못지 않게 느껴진다. 구형 모델까지는 앱을 통해 열선 스티어링 휠만 미리 킬 수 있었지만 신형 니로부터는 열선 및 통풍 기능도 미리 켜둘 수 있다. 이 맛에 국산차 탄다는 기분이 들 정도다.

아쉬운 점도 몇가지 보인다. 트렁크에 있는 짐을 가리는 러기지 스크린이 없다. 정품 악세사리의 퀄리티로는 보기 힘든 러기지 보드를 5만원에 판매 중이지만 구매하기엔 5만원이 아깝게 느껴진다. 추후 동호회에 나오는 중고품을 노려볼 예정이다. 더 큰 문제는 실내, 실외를 가리지 않고 아낌 없이 쏟아부은 블랙 하이그로시다. 전면 범퍼, 후면 범퍼, 도어 클래딩, 루프랙 등에 블랙 하이그로시로 도배했다.

하이그로시 적용 범위가 너무 넓다
하이그로시 적용 범위가 너무 넓다..먼지가 벌써 가득 쌓였다

실내에는 센터페시아, 양쪽 도어트림에 유광블랙을 넣었다.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이라 지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실내 색상을 미디움 그레이로 선택했다면 도어트림에는 무광블랙이 들어가지만 하얀 시트를 관리할 자신은 없었다. 추후 도어트림 플라스틱을 무광으로 교체해볼 계획이다.

시그니처를 선택해 전자식 다이얼 변속기가 적용됐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도 함께 따라온다. 그간 시승을 하면서 가장 사용도가 적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건축한지 20년 넘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기자에게 해당 기능은 안성맞춤이었다. 단지내 주차장의 폭이 넉넉치 않아 타고 내릴 때 어려운 경우가 잦다.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을 사용하니 내릴 때도 큰 어려움이 없다. 첫 사용때 어려움도 있었지만 방법을 찾으니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니로 연비.. 추운 겨울에도 리터당 20km를 어렵지 않게 넘긴다
니로 연비.. 추운 겨울에도 리터당 20km를 어렵지 않게 넘긴다

니로의 매력은 단연 연비다. 높아진 가격에도 구매한 이유에는 저렴한 유지비가 한몫 했다. 리터당 18~19km 정도의 연비는 어렵지 않게 기록한다. 자동차 전용도로 등에서 정체 구간이 생기면 연비는 더욱 좋아진다. 20km/L를 쉽게 넘긴다. 400km 정도를 주행해보니 연비를 신경써 악셀을 조심해 밟는 것 보다는 도로 흐름에 맞추는 것이 연비가 더 좋아진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대신 가속성능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이번 풀체인지 모델은 연비를 높이면서 토크를 살짝 낮췄다.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해 차량이 가벼워지면서 오히려 구형 모델 대비 가속 성능은 더 좋게 느껴진다. 길들이기를 진행 중이라 급가속은 해보지 않았지만 고속도로에서 앞 차를 추월을 할 때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 시속 120km 까지는 충분하다. 

디 올 뉴 기아 니로
디 올 뉴 기아 니로

'생애 첫 차'라 다니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았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누적 주행거리는 금방금방 늘어난다. 다음 편은 길들이기를 완료한 1000km 주행 소감을 다뤄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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