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50%면 행복해..6천만원대 고성능 수입 전기차 톱3
보조금 50%면 행복해..6천만원대 고성능 수입 전기차 톱3
  • 전우빈
  • 승인 2022.04.08 09:00
  • 조회수 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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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열리는 충전포트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한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다음 번 새차 구입 후보로 전기차를 꼽는다.  ‘xEV 트렌드 코리아 2022’ 사무국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 9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성인남녀 2098명 대상). 또 3년 이내 전기차 구입을 희망한다는 응답자는 59%다. 전기차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사도 전기차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전력한다. 

전기차는 친환경차 보조금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올해 기준 보조금은 국비(최대 700만 원)를 포함해 적게는 900만 원(서울, 세종)부터 많게는 1800만 원(경북 울릉)까지 받을 수 있다. 내연기관과 비교했을 때 비싸보이는 전기차 가격도 보조금을 받으면 차이가 꽤 줄어든다. 제조사도 보조금 지급 규정에 맞춰 출력과 옵션을 제한한 모델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가격표를 내놓는다. 볼보코리아는 얼마 전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를 선보이면서 조금 다른 전략을 택했다. 성능과 옵션을 다 갖춘 최상위 트림만 국내 출시했다. 국비를 반만 받지만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6000만 원 초반에 400마력이 넘는 소형 SUV를 선보이며 ‘보조금 50% 구간’을 공략했다.   

효율성을 강조한 초기 전기차와 달리 이제는 고출력 전기차를 쉽게 볼 수 있다. 주행거리는 조금 떨어지지만 운동성능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보조금은 50%를 받지만 6000만 원대라는 비교적 합리적 가격에 300마력이 넘는 고출력 수입 전기차를 뽑아봤다.

BMW i4 eDrive40 M sport

BMW i4

BMW i4는 얼마 전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4시리즈 전기 모델이다. 4시리즈는 D 세그먼트 스포츠 세단을 대표하는 3시리즈를 바탕으로 한다. 뛰어난 운동성능과 친환경 파워트레인 조합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i4 외관은 호불호가 조금 갈린다. 최근 BMW가 파격적인 디자인을 시도하며 그릴을 거대하게 키웠다. ‘돼지코’, ‘토끼 이빨’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실제로 보면 잘 어울린다.

 

i4 eDrive40 M sport(이하 i4 40)은 싱글모터 구성으로 엔트리 라인업이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3.8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5.7초 걸린다. 배터리 용량은 84kWh로 1회 충전으로 최대 429km를 주행할 수 있다. BMW는 출력과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사운드라는 또 한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협업해 만든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은 페달 조작에 따라 다른 피드백을 줘 만족감을 더했다. 취향에 따라 켜고 끌 수 있어 편리하다.

전기 스포츠 세단인만큼 운전 재미는 확실하다. 3시리즈 자랑하는 운동성능은 고스란히 담았다. 여기에 전기차 이점도 살렸다. 초반부터 최대로 발휘하는 토크 덕분에 시트에 파묻히는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 있어 무게중심이 낮아진다(3시리즈 대비 53mm 낮다). 정교한 조향과 코너링 공략이 가능하다. 가격은 6650만 원으로 국비 340만 원을 지원받는다. 서울 기준 시비는 97만 원으로 6213만 원에 살 수 있다. 옵션을 강화한 i4 40 프로 모델은 7310만 원이다. 레이저 라이트, M 스포츠 브레이크, 천연 가죽, 하만 카돈 오디오 등이 장착된다. 보조금을 받으면 6000만 원 후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볼보 C40 Recharge

볼보 C40 리차지
볼보 C40 리차지

C40 리차지는 볼보 최초 쿠페형 전기 SUV다. 국내에는 최상위 모델인 트윈 얼티메이트 단일로 선보였다. 가장 높은 등급이라 성능, 안전장비, 편의 장비 등 빠진 곳이 없다. 외관은 같은 차체를 공유하는 XC40을 닮았다. 쿠페형 SUV답게 지붕 라인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지붕과 테일게이트에 리어 스포일러를 달아 제법 고성능 모습도 연출했다.

C40 리차지는 전기모터를 앞뒤로 단 사륜구동이다. 두 개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4.7초.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78kWh 용량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56km를 주행할 수 있다. i4와 비교해 출력이 강력한 대신 주행거리에서 조금 손해를 본다. 수치상 출력은 C40 리차지가 i4보다 강력하다. 기자가 시승해 본 결과 실 주행에서 i4가 더 역동적이다. 세단과 SUV라는 태생적 차이도 있고 안전을 위해 속도를 제한한 C40 리차지는 힘을 다 쓰지 못하는 느낌을 준다.

C40 리차지 실내
C40 리차지 실내

조금 아쉬운 운동성능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채워준다. TMAP 모빌리티와 공동 투자해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XC60에서 먼저 선보였다. C40 리차지에 탑재된 시스템에는 전기차 전용 알고리즘을 추가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잔여 주행거리로 갈 수 있는 지역 표시, 경로 중 충전소 탐색 등 전기차에 필요한 정보를 담았다. 스마트폰만큼 빠릿빠릿한 작동 속도도 특징. 가격은 6391만 원이라 국비 264만 원, 시비 75만 원(서울 기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유럽과 일본에는 싱글모터 모델이 나왔다. 국내 출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볼보는 국내 시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출시가 유력해 보인다.

 

폴스타 Polestar 2

폴스타 폴스타 2

폴스타는 흔히 볼보와 많이 비교한다. 2015년 볼보 인수 이후 중국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브랜드로 한집안 식구다. 폴스타 2는 폴스타가 국내 선보인 첫 번째 모델이다.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두 가지 트림으로 나왔다. 싱글모터는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어 사전계약 90%를 차지했다. 듀얼모터는 근소한 차이로 보조금을 50% 받지만 고성능을 자랑한다.

폴스타 2 외관은 볼보와 많이 닮았다. 볼보 특유의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 생김새 등 폴스타 엠블럼을 빼면 볼보 차라고 오해할 수 있다. 향후 출시할 폴스타 5부터 폴스타만의 ‘프리셉트 콘셉트’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구성도 비슷하다. 폴스타 로고만 다를 뿐 대부분 볼보와 비슷하다. 파워트레인도 볼보 C40 리차지와 같다.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4.7초로 똑같다. 대신 최고속도는 205km/h에서 제한돼 C40 리차지보다는 빠르다. 배터리 용량은 78kWh로 같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34km로 조금 짧다. 좀 더 고성능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보인다.

폴스타 2는 SUV보다는 CUV에 가깝다. 수치상 제원은 같지만 운전 재미는 폴스타 2가 C40 리차지보다 한 수 위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느끼는 펀치감이나 몸놀림도 더 날쌔다. 높이가 세단과 비슷해 지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가격은 듀얼모터 기준 5790만 원이다. 가격도 앞서 언급한 모델보다 낮다. 그러나 옵션을 비슷하게 맞추면 가격은 올라간다. 시작 가격을 낮추기 위해 대부분을 선택 사항으로 빼 놓았다. 나파가죽시트(400만 원), ADAS 관련(210 만원), 편의 장비 관련(450만 원) 옵션을 선택하면 금세 7000만 원에 가까워진다. 또 듀얼모터의 경우 100만 원짜리 휠을 무조건 선택해야 해 아쉬움이 있다. 보조금은 국비 256만 원, 시비 73만 원(서울 기준)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고출력 수입 전기차를 60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같은 조건의 내연기관이라면 1억 원을 넘겨야 가능하다(쉐보레 카마로 제외). 또 연료비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내연기관의 우렁찬 배기음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고성능 전기차는 배출가스 없는 무공해에 좀 더 저렴하고 유지비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확실하다.

전우빈 에디터 wb.jeo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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