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클래스 장점 다 살리고 크기만 작아졌네..6세대 벤츠 C클래스
[시승기] S클래스 장점 다 살리고 크기만 작아졌네..6세대 벤츠 C클래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4.05 18:00
  • 조회수 29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6세대 C클래스
메르세데스 벤츠 6세대 C클래스

‘결국 따지고 보니 벤츠가 최고더라 이거야. 자동차는 벤츠야’ 지금은 고인이 된 삼성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남겼던 말이다. 벤츠를 처음 경험해 본 사람들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신형 C클래스를 시승한 이후 그 말이 다시 한번 머릿속에 떠올랐다.

C클래스의 별명은 리틀 S클래스다. 특히 신형 6세대는 더더욱 그렇다. 내 외관 가리지 않고 S클래스 디자인을 쏙 빼닮았다. 주행감도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좋아진 느낌이다. 물론 좋아진 만큼 가격도 올렸다. 가격표만 보면 하극상이 틀림없다. S클래스에 달린 편의장비도 대부분 장착된 것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C클래스는 W201모델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를 넘게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2019년 9547대를 판매하는 등 쏠쏠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 5세대 C클래스는 여성 구매자가 절반이 넘을 정도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이번에 시승한 신형 6세대 C클래스는 작년 공개된 모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국내 출시가 약간 늦춰졌다.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모델과 C300 AMG 라인 두 가지 모델을 우선 판매한다. 올해는 라인업 추가 계획이 없다. 왕복 100km 가량 시승을 진행했다. C200 모델과 C300 모델을 절반씩 탔다. 뻥 뚫린 자유로를 시승하면서 적당한 가속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정말 멀리서 보면 S클래스가 떠오른다. C300 AMG 라인 모델은 전면 그릴의 형상이 살짝 다르다. 위쪽이 넓은 사다리꼴 모양을 사용해 중후한 멋을 낸 S클래스와 달리 C300은 일반적인 사다리꼴 모양의 그릴 형태를 채택했다. 좀 더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모습이다. C200 아방가르드 모델의 그릴은 육각형 형태다. 우아한 멋을 냈다.

측면의 캐릭터 라인과 앞,뒤 오버행, 창문 라인들까지 S클래스가 떠오르는 비율들이다. 크기를 조금씩 줄여놓은 느낌은 들기 마련이다. 구형 대비 25mm 길어진 휠베이스 덕에 차가 좀 더 안정적인 기분을 낸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전면, 측면보다 살짝 아쉬움이 느껴진다. 어딘가 허전해 보인다. 하단의 머플러는 장식이다. 그래도 꽤 진짜인 것처럼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6세대 C클래스
모바일 핫스팟을 이용해 유튜브를 볼 수도 있다..속도는 매우 느리다..
간단한 웹서핑도 가능하지만 속 터질 지경의 속도를 자랑한다
간단한 웹서핑도 가능하지만 속 터질 지경의 속도를 자랑한다

실내에 들어오면 커다란 11.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역시 S클래스에서 보던 것과 같은 구성이다. 상단의 에어컨 송풍구만 한 개 줄었다. 아쉬운 점은 실내 소재다. 눈으로 볼 때는 고급스럽고 미래적인 느낌이 가득하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다소 값싼 소재 느낌이 난다. 특히 도어 트림 하단, 센터 콘솔 하단 쪽에는 플라스틱 조립 품질도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대중 브랜드 차량에서 볼 법한 단차도 제법 존재한다.

비상등, 주행모드 버튼, 라디오 전원 버튼, 볼륨 조절 버튼을 제외하고 모든 구성을 디스플레이에 통합했다. 공조 조작 부분은 디스플레이 하단에 상시 위치한다. 온도, 풍량은 별도의 단축키 없이 바로바로 조작이 가능하다. 바람 방향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온도 조절 메뉴를 들어가야 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핫스팟을 이용하면 웹서핑도 가능하다. 속도가 꽤 답답해서 자주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사용도가 높지 않을 듯한 기능이다. 디스플레이 터치 반응은 제법 빠른 편이다. 내비게이션도 이전과 비교하면 사용도가 높아졌다. 카메라 안내 경고도 훌륭하다. 그래도 아직 모바일 내비게이션에는 한참 못 미친다. C300에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도 포함된다. 제네시스에서 봤던 기능이지만 사용도가 높지 않다. 운전 중 오히려 멀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간 벤츠코리아는 유독 편의장비에 야박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현대,기아의 편의장비에 적응돼 눈이 높아진 면도 있지만 벤츠 편의장비는 평균 이하였다. 9000만원에 육박하는 차량에 통풍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C클래스는 다르다. 물론 앞좌석 기준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 옵션을 모두 기본으로 채택했다. 파노라마 썬루프, 앞좌석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이 모두 기본이다. C300에만 있는 HUD의 시인성과 크기는 평범한 수준이다. 카플레이나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면 사용도가 크지 않을 듯하다. 12.3인치 계기판에 내비게이션을 표시할 수 있어 필수적인 옵션은 아니다.

6800만원을 고려하면 아쉬운 편의장비..
6800만원을 고려하면 아쉬운 뒷좌석 편의장비..

아쉬운 점은 USB 포트 부족과 뒷좌석 편의장비다. 차를 아무리 찾아봐도 USB 포트는 한 개가 전부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USB 포트는 없다. 2열 열선, 후석 썬커튼도 없다. 6000만원이 넘는 차 가격 덕분에 더 아쉽다.

2열 무릎공간은 꽤 넉넉한 편이다.
2열 무릎공간은 꽤 넉넉한 편이다.

넓어진 전장과 휠베이스 덕분에 2열 공간은 생각 외로 넉넉하다. 178cm 신장의 기자가 앉으면 무릎 공간에 주먹 2개가 넉넉하게 들어간다. 낮아진 높이와 파노라마 썬루프 덕분에 머리 공간에는 여유가 없다. 머리가 닫지 않으려면 엉덩이를 조금 앞으로 빼고 앉아야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트렁크 공간은 무난한 수준이다. 럭셔리 브랜드답게 마감도 훌륭하다. 2열 폴딩 버튼은 트렁크 측면에 별도로 빼놨다. 벤츠가 즐겨 쓰는 버튼 방식이다. 버튼을 당기면 2열 시트가 전동으로 접힌다.

두 모델 모두 2.0L 가솔린 터보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약간의 출력만 차이 날 뿐이다.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모델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낸다. 일반적인 주행에서 무난함을 넘어 충분한 수준이다. 주행 중 재가속, 앞차 추월 등을 무리 없이 해낸다. 4매틱 덕분에 안정적이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거친 노면을 지날 때에는 노면을 잘 걸러주면서 출렁 출렁 거리는 느낌은 없다. 고급스러운 승차감의 정석을 보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Line

C300 AMG 라인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낸다. 가속 성능이 조금 더 뛰어나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가상 엔진 사운드도 추가된다. 후륜구동에 고출력 모델이라 약간의 스포츠성이 가미됐다. 브레이크 응답성도 훌륭하다. 가고 서고 도는 자동차 기본 임무를 충실하게 해내는 독일산 자동차답다. C200대비 승차감은 약간 단단하지만 방지턱을 넘을 때는 또 부드럽게 넘는다. C클래스의 이중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훌륭한 초반 가속 성능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C클래스에는 처음으로 적용된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초반 가속 시 20마력의 힘을 보탠다. 연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가속과 배기가스 저감에 좋은 영향을 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차선 변경 보조 등 기본적인 주행보조장비는 모두 기본 탑재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의 가속과 감속은 아주 훌륭하다. 통상 ACC를 통한 가속은 RPM을 높게 사용해 불쾌함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C클래스는 속도를 유지하다 앞에 차가 끼어들 때 미리 차가 끼어들 가능성을 생각하고 부드러운 감속을 진행한다. 차선 중앙 유지는 ACC를 켰을 때만 작동한다. 완성도는 높지만 상시 켜지지 않는 점은 아쉽다. 차선 변경 보조는 정확도가 높지만 반응 속도가 느리다. 성격이 급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즐겨 사용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C200 아방가르드
메르세데스-벤츠 C200 아방가르드

C200 4매틱 아방가르드의 가격은 6150만원이다. 구형 C200 AMG 라인은 5920만원에 판매했다. 4매틱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C300 AMG 라인은 6800만원이다. 같은 회사의 형급인 E클래스의 엔트리 모델인 E250(6700만원)보다도 비싸다. 영원한 경쟁자인 BMW의 3시리즈와는 약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후석 편의장비와 실내 소재를 고려하면 더 비싸게 느껴진다.

기존에는 ‘역시 벤츠는 E클래스 부터다’라는 말이 많았다. C클래스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다. 신형에 와서는 그런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다. 디자인은 브랜드의 최고 기함인 S클래스를 빼 박았다. 내연기관의 최고 주자 벤츠답게 주행성능도 이름값을 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모델인 만큼 벌써부터 상당한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연간 9000대 이상 판매했던 경험이 있는 C클래스다. ‘결국 차는 벤츠다’라는 말을 증명하듯 연간 1만대 판매가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 줄 평

장점 : 플래그십 디자인과 스포츠, 안락함 모두 잡은 주행감

단점 : 가격에 맞지 않는 소재와 뒷좌석 편의장비..조금 비싸게 느껴진다

 

 

C200 4매틱 아방가르드

C300 AMG 라인

엔진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변속기

자동 9단

구동방식

AWD

후륜구동

전장

4,755mm

4,795mm

전폭

1,820mm

1,820mm

전고

1,440mm

1,455mm

축거

2,865mm

공차중량

1,760kg

1,710kg

최고출력

204마력

258마력

최대토크

32.6kg.m

40.8kg.m

복합연비

11.3km/L

11.8km/L

시승차 가격

6,150만원

6,800만원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