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다 한국 온다는데..4천만원대 전기 SUV 엔야크 iV 기대돼
스코다 한국 온다는데..4천만원대 전기 SUV 엔야크 iV 기대돼
  • 전우빈
  • 승인 2022.04.13 14:00
  • 조회수 6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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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다 엔야크 쿠페 iV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사명을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변경했다. 한국 시장 진출 18년 만에 이름을 바꿨다. 사명 변경을 알리며 또 다른 소식도 전했다. 바로 신규 브랜드 론칭이다.

폭스바겐그룹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그룹 산하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조직을 그룹 안으로 통합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쉽게 말해 불필요한 중복을 줄이고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기조에 동참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틸 셰어 사장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틸 셰어 사장은 사명 변경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신규 브랜드 진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중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를 선보일 기회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산하 10개 브랜드는 세 그룹으로 나뉜다. 볼륨 그룹에는 폭스바겐, 폭스바겐 상용차, 스코다, 세아트, 쿠프라가 속한다. 프리미엄 그룹은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두카티다. 스포츠 그룹은 포르쉐가 있다.

스코다 로고

세 그룹 중 국내 시장 진출이 유력한 곳은 볼륨 그룹이다. 현재 국내에는 폭스바겐그룹 10개 브랜드 중 7개가 진출해 있다. 프리미엄과 스포츠 그룹은 모두 국내 시장에 나왔다. 기존 브랜드를 제외하면 스코다, 세아트, 쿠프라가 후보다. 이중 가장 유력한 브랜드는 체코에서 설립된 스코다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그룹코리아(당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스코다 국내 진출을 진행한 적이 있다. 직후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무산됐다. 업계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스코다 진출을 한 번 준비한 적이 있어 브랜드 도입이 빠를 거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세아트와 쿠프라의 성격도 스코다 진출을 점치는 데 한몫한다. 세아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본거지로 하는 스페인 유일의 완성차 회사다. 라인업이 스코다와 비슷하지만 스페인 내수에 초점을 더 맞춘다. 쿠프라는 세아트의 고성능 트림으로 시작해 지금은 별도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했다. 볼보에서 전기차 전용으로 독립한 폴스타와 비슷한 경우다.

세아트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스코다가 유력한 이유는 기존 진출한 폭스바겐 모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도드라진다. 아울러 세아트에 비해 대중적인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스코다 수퍼브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새로 들여올 브랜드로 스코다가 유력한 가운데 스코다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스코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옥타비아, 티구안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7인승 SUV 코디악, 옥타비아 다음으로 잘 팔리는 소형 해치백 파비아 등이 유명하다. 또 파사트의 스코다 버전인 수퍼브도 있다. 만약 스코다가 진출한다면 수퍼브와 코디악, 옥타비아 세단 버전 중 하나가 초기 모델로 유력해 보인다.  

스코다 엔야크 iV

스코다 전기 SUV 엔야크 iV도 기대해볼 만하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판매량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아직 국내에 전기차를 선보이지 않았다. 현재 ID.4를 준비 중이다. 엔야크 iV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ID.4와 엔야크 iV를 투 트랙 전략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 브랜드 포지셔닝을 프리미엄에 더 가깝게 올리고 현재 자리는 스코다가 자연스레 차지할 수 있다.

엔야크 iV는 스코다가 선보인 첫 번째 전기차다.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사용했다. 이 플랫폼은 폭스바겐 ID 시리즈와 아우디 Q4 e-트론 등에 사용한다. 엔야크 iV 크기는 길이 4648mm, 너비 1877mm, 높이 1618mm로 현대 투싼과 비슷하다. 휠베이스는 2765mm로 현대 싼타페와 같다. 엔야크 iV의 생김새는 직선을 많이 강조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폭스바겐과는 결이 다르다.

헤드램프는 무척 크다.  요즘 트렌드는 LED를 사용해 작고 날렵한 뽑아낸다. 육각형 모양의 그릴과 이어진 모습은 스코다의 패밀리 룩으로 다른 모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좌우로 긴 라디에이터 그릴은 모델 등급에 따라 131개 LED가 장착된 ‘크리스털 라인’을 적용해 빛을 발한다. 보닛에는 여러 개의 선을 넣어 강인한 이미지를 더했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SUV다. 진하게 넣은 캐릭터 라인과 리어램프 위로 이어지는 벨트라인이 눈길을 끈다. 뒷모습도 간결하다. 트렁크 중간 패널을 한 번 접어 라인을 준 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담백한 모습을 보인다.

실내는 최근 전기차가 보여주는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았다. 1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 차량 조작과 관련된 대부분 기능을 넣었다. 그 아래에 비상등, 앞뒤 유리 열선 조작 등 최소한의 물리 버튼만 배치했다. 계기반은 5.3인치로 간결하다. ID.4와 비슷한 구성이다. 작은 계기반에 대한 아쉬움은 3D 증강현실 HUD가 채워준다. 스티어링 휠 뒤 패들 시프트로는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기어 레버는 앙증맞게 처리했다. 위아래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엔야크 iV는 전기모터와 배터리 구성에 따라 50, 60, 80, 80x, RS 등 다섯 가지 트림으로 구분한다. 엔트리 모델인 엔야크 iV 50은 55kW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최고출력 148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뒤쪽에 자리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55km다(WLTP 기준). 롱레인지 모델이라 할 수 있는 80은 82kWh 배터리 용량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다. 주행거리는 최대 537km(WLTP 기준)다. 현대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출력에 주행거리도 국내 기준을 적용하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모델인 80x와 RS는 전기모터가 앞뒤로 장착된다. 사륜구동이며 배터리 용량은 80과 같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80x 265마력, 43.3kg.m, RS 299마력, 46.9kg.m다. 두 모델 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60km를 갈 수 있다. 최고속도는 80x 160km/h, RS 180km/h에서 제한된다. 최근 듀얼모터를 단 전기차가 4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발휘하는 것과 비교하면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대신 확실한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엔야크 iV의 독일 판매 가격은 3만4600유로부터 시작한다. 한화로 약 4653만 원이다. 아이오닉 5 독일 가격은 4만1900유로(약 5635만 원)에 비해 1000만 원 저렴하다. 아이오닉 5 국내 가격은 4980만 원(개소세 3.5% 및 세제 혜택 적용 기준, 보조금 미적용)부터 시작한다.

엔야크 iV는 독일 가격 그대로 국내에 출시해도 가격 경쟁력이 높다. 보조금도 100% 구간이다. 국비와 시비를 모두 더하면 4000만 원 초반에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폭스바겐 가격 정책을 고려하면 국내 출시할 경우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스코다는 최근 엔야크 쿠페 iV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엔야크 쿠페 iV는 쿠페형 전기 SUV로 엔야크 iV보다 좀 더 스포티해진 모습이 특징이다. 스코다의 국내 진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 많은 이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코다 진출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다양해져 좋을 일이다.

전우빈 에디터 wb.jeo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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