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본능..벚꽃놀이 갈 때 볼만한 자동차 영화 세 편
질주 본능..벚꽃놀이 갈 때 볼만한 자동차 영화 세 편
  • 전우빈
  • 승인 2022.04.17 09:00
  • 조회수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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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출처: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영화의 장점 중 하나는 대리만족이다. ‘나’는 불타는 건물 창문에서 뛰어내리거나 총을 맞아가며 적을 처치할 수 없지만 영화 속 캐릭터는 가능하다. 허구의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나 자신을 잊고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며 영화에 몰입한다. 

영화 속 자동차는 이야기 흐름을 이어주거나 액션을 담당하는 보조 역할을 한다. 때로는 등장 인물의 캐릭터를 상징한다.

도심 속을 빠른 속도로 달리며 경찰 추격을 피하거나 아슬아슬하게 차 사이를 지나다니며 악당 차를 부수는 등 카체이싱 액션은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장면을 보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질주 본능이 떠오르기도 한다.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끝무렵이다. 주말 상춘객들과 차량 정체에 피곤해졌다면 잠시 쉬면서 차내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 액션 영화 세 편을 뽑아봤다. 차내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간편하게 볼 수 있는 OTT 영화로 선정했다.

 

베이비 드라이버(2017)

출처: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출처: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는 범죄조직에서 도주 차량 전문 드라이버로 일하는 베이비(안셀 엘고트)의 이야기를 그린다. 베이비는 청각 장애로 이명이 자주 생겨 항상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다. 영화 초반 추격 장면에서도 음악과 도주 시작을 맞추는 등 다소 엉뚱한 모습도 보인다. 범죄조직에서 일하며 목적 없는 나날을 보내던 베이비는 운명처럼 데보라(릴리 제임스)를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꾼다. 마지막 한탕을 통해 범죄 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베이비와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범죄 조직은 서로 꼬여만 간다.

출처: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출처: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2017년 개봉해 미국에서만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감독은 에드거 라이트로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과 같은 자기만의 색채가 강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영화 스토리 전개 자체는 뛰어나지 않다. 식상한 주제와 뻔한 클리셰, 개연성도 떨어지지만 음악을 활용한 감독의 연출 방식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보여주는 카 체이싱 장면은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한 가지 재미난 점은 영화 제목과 동명의 음악 베이비 드라이버(사이먼 앤 가펑클)는 영화에서 들을 수 없다. 엔딩 크레딧에만 사용했다.

 

분노의 질주(2002)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자동차 액션 영화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스트리트 레이싱에서 지구를 구하는 초인적인 자동차 집단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10편의 분노의 질주 영화 중 시리즈 첫 편이 많은 영화 팬이 명작으로 뽑는다. 스트리트 레이싱이라는 다소 비주류 소재를 사용한 분노의 질주는 3800만여 달러(약 467억 원)를 들여 2억 달러(약 2463억 원)가 넘는 수입을 거뒀다.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분노의 질주는 나온 지 20년 된 영화로 다소 구식 장면도 많다. 엄청난 스케일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득 채운 최근 시리즈와 비교는 다소 힘들다. 그래도 영화에 나오는 레이싱 장면이나 주인공들의 마지막 레이스 장면은 디지털에서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세계관이 확장된 지금 첨단 시리즈 물에 질렸다면 풋풋한 모습의 빈 디젤과 폴 워커의 열연을 볼 수 있는 분노의 질주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택시(1998)

출처: IMDB

앞서 소개한 영화가 조금 무겁다면 택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 무비다. 속도에 죽고 사는 피자 배달원 다니엘(사미 나세리)은 택시 기사로 전직한다. 어느 날 어리바리한 형사 에밀리앙(프레더릭 디팡달)을 태우고 과속하다가 엮이게 된다. 영화는 푸조 홍보 영상이라고 할 정도로 프랑스 국민차 푸조가 부각된다. 다니엘의 택시는 푸조 406으로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등 영화 속에서 엄청난 성능을 보여준다. 심지어 프랑스 고속열차 TGV를 추월하기도 한다. 프랑스식 '뻥' 이라고 할까

출처: IMDB
출처: IMDB

과장된 자동차 성능과 허술한 스토리 전개, 프랑스 만능주의가 다소 거슬릴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와 바보처럼 표현한 경찰을 보면 ‘비바(VIVA, 만세)프랑스’는 점점 잊힌다. 또 악당이 타던 포르쉐가 만든 벤츠 E클래스(W124 500E)를 보는 재미도 있다. 다니엘의 운전 스타일은 대부분 과속, 역주행, 경찰차 파괴 등 범법행위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따라 할 순 없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소개한 세 편의 영화 외에도 자동차 보는 맛이 뛰어난 영화가 많다. ‘로봇+자동차’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트랜스포머 시리즈,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과 자동차 보는 맛이 강한 트랜스포터 시리즈, 빨간색 애스턴마틴 V8 밴티지(1977)를 볼 수 있는 쟈니 잉글리시 3 등 다양하다. 이번 주말 나들이에 지친다면 활짝 핀 꽃을 보며 OTT로 자동차 영화를 감상하는 건 어떨까?  

 

전우빈 에디터 wb.jeo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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