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차내서 유튜브,넷플릭스 시청..S/W 개발 주력하나
제네시스 차내서 유튜브,넷플릭스 시청..S/W 개발 주력하나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4.22 09:00
  • 조회수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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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OTA 서비스 제공
제네시스 GV60 OTA 서비스 제공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장기화되면서 ‘개인 공간’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있다. 재택 수업, 근무 등이 많아지면서 언택트 개인 공간은 대세로 자리를 잡는다. 대표적인 게 자동차 실내다. 타인과 차단된 언택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이 넓은 실내공간 구성에 유리하다.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장착하기 위해 휠베이스를 길게 늘릴 수도 있다. 배터리 설치로 바닥은 평평해져 2열 가운데 둔턱이 생길 일도 없다.

테슬라 차량 내부 사진
테슬라 차량 내부 사진

근무뿐만 아니라 차 안에서 각종 여가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다.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OS(커넥티비티 서비스)는 웹서핑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제공한다.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을 할 때에 요긴하게 쓰인다. 차 안에서 맥주 한 캔과 더불어 보는 영화 한 편보다 꿀 같은 휴식은 없다. 충전을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에도 영상을 시청하면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테슬라는 KT의 4G 데이터 망을 사용한다.

현대차그룹, CJ ENM과 OTT 콘텐츠 제휴 위한 업무협약 체결
현대차그룹, CJ ENM과 OTT 콘텐츠 제휴 위한 업무협약 체결

현대차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한창이다. 작년 말 현대차그룹은 CJ ENM 및 티빙과 OTT 서비스 제휴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티빙은 최근 예능과 드라마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CJ ENM이 제공하는 OTT 서비스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유튜브 서비스를 위한 개발도 한창이다. 이 외에도 테슬라에 적용되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커넥트 어플에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기아커넥트 어플에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기아는 최근 출시한 신형 2세대 니로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해당 기능이 없던 차량들도 OTA 업데이트를 통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추가됐다. 사실상 내년부터 시작할 OTT 서비스의 미리보기 판이다. 멜론과 지니 뮤직의 이용권을 구매 중이라면 별도의 휴대폰 연결 없이 차량의 데이터를 통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질에 따른 월간 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최근에는 월 3300원 상당의 일반 스트리밍 데이터 요금제를 2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OTT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미루어 볼 때 본격적인 OTT 서비스를 시작해도 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현대기아는 SKT 데이터망을 사용 중이다.

아직 현대차그룹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걸음마 단계에 가깝다.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 역시 비슷한 수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좀 더 넓은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며 "관건은 개발 인재들을 어떻게 구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한다.

OTT 같은 사소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물론 큰 개념으로 보면 차량용 OS 같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앞으로 전기차 시대에서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을 하면서, 충전을 위해 차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율주행 시대까지 겹친다면 이동 중에도, 차량에 탑승하지 않았을 때도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그 결과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한창이다. 

테슬라 모델X 오토파일럿 테스트 주행
테슬라 모델X 오토파일럿 테스트 주행

현재 선두주자는 결국 테슬라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OTT 같은 서비스뿐만 아닌 주행에 관련된 무선 펌웨어 업데이트(OTA) 같은 기능도 사용도가 높다. 테슬라의 대표적인 기능인 오토파일럿은 사용을 원할 때만 월 단위 구독을 할 수도 있다(현재 국내 지원X). 이미 테슬라는 자체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인간에게 필수품이 된 자체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잇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진다.

테슬라의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닌 구글, 애플, 소니 등 도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소니는 이미 혼다와의 합작사를 만들어 업계 진출을 선언했다. 혼다가 소니에게 합작을 먼저 제안했을 만큼 이미 소프트웨어가 추후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소니도 완성차 업체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 만은 분명하지만 소프트웨어에 무지한 혼다만큼 급한 처지는 아니었다.

애플 역시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과의 접촉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작년에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설이 흘러나오면서 업계가 술렁이기도 했다. 애플은 이미 구축해놓은 ios 생태계에 차량용 OS까지 더해 더 촘촘한 세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차를 판매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차량용 OS를 여러 업체들의 전기차에 적용시키고 싶은 모양세다. 

아이오닉5 세계 올해의 차 수상
아이오닉5 세계 올해의 차 수상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도 이런 추세에 맞춰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한국을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올해 전기차 50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련한 소프트웨어 기술도 앞서간다. 현대기아의 전기차 기술(하드웨어)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는 출시 이후 해외 각국에서 권위 있는 각종 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높인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는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다. 테슬라에 상응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만 갖춘다면 전기차 시대에서 강자로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관건은 소프트웨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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