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내연기관 1세대로 끝일까..현대 전기차 계획은
팰리세이드 내연기관 1세대로 끝일까..현대 전기차 계획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4.26 15:00
  • 조회수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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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팰리세이드
더 뉴 팰리세이드

국내 대형 SUV 시장에 포문을 연 모델은 2019년 나온 현대 팰리세이드다. 각종 호화스러운 편의장비와 넓은 공간으로 대형 SUV 시장을 개척했다. 내비게이션의 크기를 키우고 3열 열선 시트 등 각종 편의장비를 추가한 부분변경 모델은 다음 달 국내 출시된다. 파워트레인은 변경이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던 하이브리드가 추가되지 않았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인기가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에서 아쉽게만 느껴진다.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고려하면 내연기관 팰리세이드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을 끝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전동화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 중인 장재훈 사장
현대차 전동화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 중인 장재훈 사장

현대차는 지난 3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동화 목표에 대한 상세 전략을 발표했다. 각 시장별 목표 점유율과 판매 라인업 목표 등을 상세히 밝혔다. 작년 현대차와 제네시스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불과 4%로 극히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이 수치를 2026년에는 17%, 2030년에는 3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최근 인기가 좋고 전기차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기 SUV 라인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현대 아이오닉 5는 전통적인 SUV로 보기에는 거리가 있다. 지상고가 낮아 험로를 주파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3열이 없는 5인승 모델이라 SUV보다는 CUV에 더 가깝다.

급속도로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미국에서의 대응이 무척 중요하다. 2030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53만대다.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미국서 인기가 높은 세그먼트의 전기차를 파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5를 토대로 대형 SUV, 픽업트럭 등에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한다면 달성하기 어렵지 않은 목표가 될 수 있다. 전기차 미국 생산도 시작한다. 현대차는 미국의 앨라배마의 공장을 증설해 GV70 전동화 모델의 생산을 올해 말 시작한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다.

현대자동차 '세븐' 콘셉트카
현대자동차 '세븐' 콘셉트카

현대차가 작년 공개한 아이오닉 7 콘셉트카(세븐)는 대형 전기 SUV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 상세 제원이나 위장막 차량도 찾아볼 수 없다. 현대차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오닉 7 콘셉트카가 현재 내연기관 팰리세이드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유일하게 공개된 정보는 휠베이스의 길이와 3열 적용 여부다. 현대차는 세븐 콘셉트 카를 작년 11월 LA 오토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3200mm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현재 팰리세이드의 휠베이스가 2900mm인 점을 감안하면 세븐이 팰리세이드 2세대가 될 가능성이 더더욱 높아 보인다. 공개된 콘셉트카를 살펴보면 3열 역시 적용됐다. 긴 휠베이스를 토대로 3열 무릎 공간 역시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현대차는 2030년까지 SUV 6종, 세단 3종, 소상용 1종, 신규 기타 차종 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 출시한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세단 아이오닉 6,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코나 전기차, 2024년 아이오닉 7이 예정됐다. 이후에는 시장 상황에 맞춰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라인업 강화를 위해서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는 세계 각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350kW 급 초고속 급속 충전을 사용할 수 있고 전장대비 긴 휠베이스를 채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덕분에 차량 크기 대비 고용량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현대차가 밝힌 새로운 플랫폼은 세그먼트 적용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다. 아이오닉 5대비 주행거리를 50% 이상 향상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2조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16% 상승했다. 원화 약세 환율 효과보다는 가격대가 3천만원이 넘어 수익성이 높은 모델을 위주로 판매했다는 것이 현대차 내부 분석이다. 역으로 보면 전기차 판매 비중이 4%에 불과해 이익률이 좋게 나왔을 수도 있다.

현대차, 알제리서 연간 6500대 상용차 공장 건립
현대차 사옥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릴수록 영업이익을 많이 남기기는 쉽지 않다. 이미 각종 원자재 가격과 배터리 가격이 올라가면서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전기차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미 5000만원이 넘는 가격에서 더 오른다면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기에도 쉽지 않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인기가 없는 세그먼트들은 전동화를 포기하고 인기가 좋은 차량들을 위주로 전동화 전환이 필요하다. 쏘나타와 싼타페같이 역사가 길어도 인기가 없는 차들이 대표적이다. 극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현대차는 선제적인 계획으로 대응에 나섰다. 2030년 전동화 전환의 결과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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